아픔만큼 성숙해야 하는가. 그러나 지금은 너무 아픔이 크다 논설위원/문길 환경이 어지러울 때 산으로 가라. 산으로 가서 살려면 산이 되어야 하는. 언제 산새와 친근한 금낭화를 걸어주어 한세월 어기여차 산인이 되겠는가. 산으로 가면 얼기설기 서로 뒤엉겨 죽음마저도 꽃은 된다. 산은 스승이다 사람의 안식처다 결코 인간사의 잡다한 해결책은 자연의 모태가 된 산에게 물어보면 된다. 철학의 본체이며 종교의 본체다. 어찌 큰 스승이라 말하지 않을 수 있는가?사람살이의 등 뒤에 새소리 울리면 최고의 자리에 산다. 천상은 내려와 가까이 물길을 흘려 촉촉한 답습이 된다. 창가에 거미줄 옆으로 콩새가 날아가면 당신은 이미 사각의 자연이 팔각이 되다가 급기야는 대우주소통에 일부가 된다. 아름다움이란 언제인가 꽃대처럼 시들어 노을 풍파에 구리 빛이 된다만 그러나 꽃은 다시 핀다. 우리는 자연 사랑이란 말 잊고 죽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자연이 내놓은 자식이다. 내려도. 내려도 모자란 비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토록 비는 산을 지나서 육지의 촉촉함을 지키기 위해 바다가 되어있다바다. 지금 뉴스에는 청실 같은 젊은이들이 하필 인당수에서 꽃잎처럼 떨어지고 말았다 심청이처럼 연꽃으로 떠오르지도 못하고 자식 낳은 부모가슴에 문명의 이념들이 물 폭탄(어뢰)을 날렸다. 분명 사람이 한 짓이 분명하다. 죽은 시체라도 만지고 싶은 부모나 애인의 그리움을 물결이 오리무중을 만든 저 백령도....... 젊은 초상이 난 나라에 황사바람은 불고 산으로 갈 시린 마음은 모두다 조건적 문명에 걸려 나 홀로 지리산에 와 산다만 사람이 많아도 지인(知人)은 없다. 젊은 병사들을 물에서 잃은 것은 우리 모두가 죄인이다. 백령도 쪽으로 물 한 그릇 떠놓고 비참한 천안함 사태를 바라보며 한숨짓는다. 천안(天安)이란 이름은 좋아서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곳인데 어째서 물에서는 인적공격에 수파(水波)가 되어버렸는가? 이순신형! 이일을 어째야 좋겠소? 만약 이번일이 북한이라면 해전이라도 한번 붙어야 되겠소? 계절풍은 미쳤는지 봄비만 퍼 붙는다. 그들의 영정 앞엔 하얀 국화송이 뿐이다 국화(菊花). 정말 국화(國花)가 되었는가?보라. 잠수함도 아닌 천안함이 꽃 같은 젊은 죽음을 실고 바다 밑바닥에 있을 때. 우리의 용감한 수병 고 한주호 준위는 동료들을 구하려다 죽는다. 유족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천안함 인양작업을 수락했고 한주호 준위의 영정에 통곡했다. 자식을 바다 밑에 두고 어찌 남의 생명을 생각 하겠는가? 얼마나 가슴 아픈 결단인가? 여기는 중요한 대목이다. 평화. 사랑. 인류애 . 눈물. 모두가 있는 것이다 노벨평화상보다 더 깊은 순간포착이 있었던 것이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간첩들이 반딧불처럼 숨어 다니며 크고 작은 사건을 만들었다. 끝으로는 평화통일이었지만 불안한 시대였다. 후 김대중의 햇빛정책으로 남북정상이 손을 잡았고 금강산 관광과 우리의 산업들이 개성공단에 중소기업을 정착 시킨다. 이산가족들은 눈물 젖은 손을 잡고 육이오를 말하지는 못했으나 동족의 한풀이는 실감이 났다. 지난날 군사정권은 반딧불 정권이다 민주의 정권은 햇볕정책이 빛을 보았다 지금은 어떤 정권인가? 바로 달빛정책을 써야 한다. 달빛처럼 은은한 정책이 배어들어야 천천히 평온의 문이 열린다. 햇빛정책도 무리요. 반딧불정책도 실패다 그러나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다. 여기서 지난날의 장점을 찾아야 한다. 은은한 달빛정책을 정부는 물론이고 온 국민이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육이오가 있고 청와대 습격이 있고 비행기 폭파 사건이 있었으며 현재 천암함 사태가 벌어졌다. 급하게 햇빛을 비추기엔 너무 이르다. 오래된 감정의 이념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통치자는 귀가 남대문이어야 된다. 귀를 열어 세상사 소리를 다 듣다가 귀한 소리가 들리면 참고해야 한다. 통치는 정말 어렵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위험성이 있고 사공이 없으면 외롭다 북한은 고립된 배고픈 이념들이다. 정말 하는 짓거리를 보면 뜨거운 감자가 아니라 뜨거운 핵폭탄이다. 그러나 어찌 고귀한 생명을 생각하면 한판 붙자!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는가. 모두가 추모행사에 고개를 숙이는 국사의 일에 숙고할 차례다 지금의 이라크를 보라. 얼마나 전쟁이 사람을 죽이고 지금도 사람을 죽여야 직성이 풀리는지. 전쟁의 피 냄새 이제는 지겹다 언제 인간이 생명을 제일로 삼는 시대가 오겠는가? 이상하게 자연재해가 전 세계로 퍼진다. 사월이 사월(死月)처럼 무섭다. 인간은 자연이 스승이라면 스승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세상사가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생의 동반자이며 두 눈을 가진 똑 같은 짐승의 동질 속에 있다. 만물의영장이라는 착각발언은 지워야 한다. 모두 깊은 자각이 있어야 할 시대다. 자연을 더럽힌 죄인이 오늘도 수세식 화장실에서 물에다가 똥 폼을 잡는다는 것은 우스운 꼴이다. 산중사찰 해우소에 가서 내가 내놓은 식탐의 배설물을 보라. 얼마나 반성하고 자각해야 저 냄새가 산화되는지.......자연을 사랑한 스피노자의 한 거루 사과나무가 그립다. 자연을 모태로 삼은 사상가 장자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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