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인섭 副社長> 숲에서 한 나무꾼이 나무를 베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쏟아졌다. 나무꾼은 큰 나무 아래로 피했다. 비가 그친 뒤 나무꾼은 고마운 마음에 그 나무는 베지 않기로 결정했다.나무는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언제든지 제 그늘에서 편히 쉴 수 있게 해 드릴께요” 그러자 나무꾼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네 덕분에 비를 피한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앞으로 다시 올 일은 없을거야. 네 몸에서 나는 냄새는 도저히 참을 수 가 없거든”했다.나무는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상처를 받았지만 내색은 하지 않고 말했다. “그럼. 도끼로 저를 치세요. 그렇게 해서라도 당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으니까요” 나무꾼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나무와 인연을 끊고 싶어서 시키는 대로하고 떠났다. 몇 십 년이 지난 뒤 고약한 냄새가 나던 주변에는 나무꾼이 베어낸 자리에 다시 어린 나무가 자라 숲이 무성해졌다. 그곳에서 또 나무를 베든 나무꾼은 옛날 그 나무를 우연히 다시 만났다.나이가 들어 현명해진 나무꾼은 도끼로 나무에게 상처를 입힌 일을 후회하며 말했다. “내가 몸통에 낸 상처 때문에 네가 썩어 버렸을까 걱정했다. 지난 세월 나는 얼마나 후회 속에서 살았는지 몰라. 미안하구나”했다. 그러자 나무는 대답했다. “당신이 도끼로 나를 내리친 순간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죠. 하지만 상처가 아문 뒤에는 잊어버렸어요. 그런데 당신이 냄새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고 한 말은 잊을 수가 없었어요. 아니 평생 잊지를 못할 듯 하군요”그렇습니다. 불쑥 내뱉는 말 한마디가 얼마만큼의 상처를 남기는지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요즘 6·2지방선거는 너무나 많은 ‘말’들을 쏟아냅니다. 달팽이는 힘을 아끼기 위해 가능한 한 달팽이가 지나간 길을 골라서 다닌다고 합니다. 다른 달팽이가 남긴 점액 덕분에 새로운 길을 갈 때보다 점액 분비량은 30%. 소모 에너지는 35분의 1밖에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점액으로 암수까지 알 수 있어 달팽이는 짝짓기를 하고 싶으면 이성 달팽이가 지나간 길을 따라간다고 합니다.한갓 미물도 이렇게 앞서간 이들의 발자취에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받아들이지 않듯이 다가오는 6·2지방선거에 좋은 인물과 정책들만 만들어내는 선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우인섭 副社長> 1551w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