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주불사(斗酒不辭) : 말술도 사양하지 아니한다(주량이 매우 크다는 말)(말斗. 술酒. 아니不. 말씀辭) 탄생의 배경유방이 진나라 수도 함양을 함락시키고 진나라왕 자영으로부터 항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항우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유방을 칠 각오를 다졌다. 유방 또한 항우가 이를 갈고 있다는 걸 알고 항우의 진중에 나아가 해명했다."진나라는 이미 더 이상 백성을 돌볼 능력을 잃은 나라가 아니었소. 만약 내가 치지 않았으면 장군이라도 치고 말았을 것입니다. 미리 걱정거리를 제거하였으니 기뻐하실 일이 아니신지요"유방의 변명에 항우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항우의 전략을 짜는 범증은 이를 호기로 항우의 사촌동생으로 하여금 칼춤을 추게 하여 유방의 목숨을 노렸다. 유방이 위급한 처지에 있는 걸 알게 된 심복 번쾌가 방패와 칼을 들도 연회장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위병에 가로막자 일개 위병이 어찌 번쾌를 막을 수 있으랴. 위병을 쓰러뜨린 번쾌가 연회장에 뛰어들어 항우를 쏘아보았다. 항우는 저도 모르게 칼자루를 만지며 소리쳤다."누군가""패공 유방의 수행부하 번쾌입니다"유방은 측근 장량이 대답해 주었다."장사로군. 이 자에게 술을 따라 주도록 하라"한 말들이 술잔이 그에게 주어졌다. 번쾌는 선채로 단숨에 들이켰다. "이 자에게 생돼지 다리를 하나 갖다 주어라"번쾌는 방패 위에다 생돼지고기를 놓고 썰어먹었다. 이를 본 천하의 항우도 간담이 서늘해졌다."굉장한 장사로군. 두주불사하니 한잔 더 하겠나""죽음도 사양하지 않는 제가 어찌 술 몇 말을 사양하겠습니까?"항우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리하여 번쾌는 유방을 구해낼 수 있었다. 활용의 예젊은 나이에 두주불사 하더니 환갑도 되기 전에 간암으로 세상을 뜨고 만 그 사람이 불쌍하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