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초등학교 6학년 교실은 매일 아침 그윽한 녹차 향내로 덮인다. 박석병 담임교사는 지난해부터 매일 아침 수업 시작 전 학생들에게 차를 끓여 대접(?)하기 시작했다. “이 아이들이 저한테 벌어주는 월급이 얼마인데 이거 하나 못 해주겠어요?”라고 농담을 하지만 "학생들과 대화를 통한 상담과 친밀감 유지를 통해 학급생활과 수업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생각하다 시작을 하게 되었다"고 차를 끓이는 계기를 설명했다.6학년 진유미 학생은 선생님의 이런 모습에 “매일 아침에 학교 오자마자 여유도 없이 수업이 시작되어서 항상 바빴는데 선생님께서 따라 주시는 차를 마시고 대화도 나누고 책도 읽으며 수업 전에 여유를 가진 후 수업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너무 좋다”고 말한다. 학력 향상을 위해 교사의 교과 수업만을 강조하는 요즘 풍조에 선생으로서 기본 출발점을 새삼 되새기게 해주는 박석병 교사의 모습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후배 교사들에겐 어깨너머 연수가 된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