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고 힘줄과 뼈를 고달프게 하며 배를 곯게 하고 살림살이를 궁핍하게 하며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게 만든다. 그 이유는 그만큼 강한 의욕을 이끌어내고 강인한 인내심을 기르게 하여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들을 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맹자(孟子)> 고자장(告子章)에 보이는 이 문장의 원문은 “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이라는 구절이며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명구(名句)로서 맹자께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의 명확한 전달을 위해 필자 나름의 의역(意譯)으로 옮긴 것이다. 필자의 인생 도정(道程)이. 나이 60을 향해 다가가는 이 시점에 이를 때까지 필자는 “이 더러운 세상 더 이상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셀 수도 없이 많이 한 아픈 기억을 항시 가슴 한켠에 간직하고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은 물론 개인적인 좌절과 고통. 시련 때문에 인생살이가 고달프다고 생각해서도 아니요. 또는 내 뜻대로 뭔가가 안 풀린다는 이유의 불만이나 불만족스러움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세상살이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인간 군상(群像)들의 실상(實相)은. 당초 짐작과는 달리 문제의 핵심과 본질을 벗어난 엉뚱한 일로 서로 간에 끊임없이 헐뜯고 싸우며 납득할 만한 이렇다 할 이유 없이 다른 이들을 죽이거나 해치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아귀다툼을 보는 것 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괴로움이어서 속세(俗世)를 떠나거나 지구를 떠나서 제발 그 더러운 꼴 좀 안 봤으면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어릴 적에 엄친(嚴親)의 지시에 의해 읽었던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맹자>의 이 구절을 떠올리며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당당하게 맞서고 견디며 더 나은 내일을 스스로 개척하리라는 다짐을 하곤 했었다. 시련과 고통이 중중첩첩으로 닥치고 심신(心身)이 다 같이 피폐할 대로 피폐해져서 온갖 병마로 인해 죽음의 강(江)을 눈앞에 마주한 적이 수차례 있었지만 사선(死線)을 넘고 또 넘어서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서부터 생명의 존귀성을 인식하게 되고 자연의 법칙과 생명 원리에 눈뜨게 되는 인생의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여 지금까지 나름대로 대과(大過) 없이 살아올 수 있었고 앞으로의 삶 역시 ‘자연의 도(道)’를 따라 순리의 삶을 영위해나갈 계획이다.지난 24일.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가 하루 평균 35명으로 집계되어 OECD에 가입된 30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사망률을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는 2006년 21.5명. 2007년 23.9명. 2008년 24.3명으로 매년 계속 늘어났으며 전체 자살자 수 역시 1998년 8622명이던 것이 2008년 1만 2858명으로 급격한 증가추세를 나타냈다.우리나라의 7개 종교단체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24일. ‘자살 없는 건강사회 구현’을 위한 종교지도자 대국민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와 함께 자살예방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성명은 “자살을 미화하거나 동정어린 시선의 대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어떤 경우라도 자살은 용납될 수 없고 고난과 고통으로부터의 도피 수단이나 문제 해결의 방법이 절대로 될 수 없다”고 밝혔다.불교·기독교·천주교·천도교·유교·민족종교 등 7개 종교지도자들은 종교계가 앞장서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과 희망을 심어주도록 노력하는 한편 자살징후를 파악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충동적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분노조절 프로그램. 용서프로그램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일본의 경우 2000년 ‘건강일본 21’캠페인을 시작했고 2006년 자살대책기본법을 제정 시행했으며 미국 역시 2004년부터 8200만 달러를 투입해 주(州)별로 학교에서 자살위험도가 높은 청소년을 전문가가 관리하는 자살예방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따라서 우리도 자살문제는 자살자들의 개인적 문제를 떠나 우리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살방지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는 한편 각종 사건의 진실을 덮거나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등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자살이. 자연의 법칙을 위반해 스스로의 생명을 살해하는 ‘살생(殺生)의 중죄(重罪)’를 범하는 것이며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아닌 단순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는 점을 주지(周知)시킬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남녀노소 너나할 것 없이 ‘자살은 자기 자신을 두 번 죽이는 행위’임을 올바로 인식하고 더없이 존귀한 제 생명을 더욱 가치 있고 보람되게 영위하기 위해 우리 모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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