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준 (주)동신석재 대표이사'함양산천(山川)물레방아는 물을 안고 돌고. 우리집 서방님은 나를 안고 도네'란 노래는 50년 전 함양중학을 졸업하고 진주고에 입학한 나를 놀리는 진주 친구들의 노래였다. 그 대한민국 산수갑산 최고 오지 산골 촌놈이 환갑 지난 몇 해 후에 친구들을 버스 한대에 태우고 함양으로 초대하여 대바구니에 담아내는 함양 오곡밥에다 쫄깃쫄깃한 흙돼지구이 대접하고 상림숲으로 안내하였더니 이번에는 백팔십도 칭찬일색이었다. 같이 온 수필가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조선 팔도에서 평양과 더불어 가장 유서 깊은 진주도 이렇게 많은 비석을 촉석공원에 모셔두지 못했다. 상림공원에 함양을 거쳐간 역대 인물들 비석을 서른 두개나 이렇게 알뜰히 모셔놓고 흉상까지 제작해 놓았으니 함양이 진주보다 낫다. 누군지 모르지만 지금 함양 군수가 시골 군수치고 대단한 안목을 가진 사람인갑다" 이 바람에 내가 신이 나서 상림 숲에 1억주 이상 꽃무릇을 심어 고창 선운사 저리 가라 한다는 것. 그 옆 호수에 백련 홍련을 수백만주 심어놓았다는 것. 연잎은 차를 만들어 주민 소득증대 한다는 것. 게르마늄 토양에 산삼 2억 포기 심어 30억원 주민 소득 낸다는 것. 100억 장학금 만들어 함양고에서 서울대 4명 합격시킨 것.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문물을 둘러보고 온 후 조선 최초로 물레방아를 만든 곳 안의 용추계곡에 만든 물레방아 공원. 지리산 상봉 중봉 하봉이 다 보이는 천왕봉 올라가는 구절양장의 오도재길 개통. 우리나라 3대 계곡인 칠선계곡 비경 개통 등을 명태 코다리 엮듯 입에 침 튀기며 단숨에 줄줄이 엮어댄 적 있다. 상림숲을 조성한 함양태수 최치원은 누구나 알지만 함양에서 <열하일기>를 집필한 안의현감 박지원을 기려 최근 함양을 한국 수필의 탄생지로 만들려는 최근 수필계의 움직임은 잘 모를 것이다. '있으려무나 부디 가야만 하겠느냐? 까닭도 없이 벼슬살이가 싫더란 말이냐? 남이 하는 말을 들은 것이냐? 그래도 너무 애 닳고 서운하구나. 가야만 하는 너의 뜻을 말하여라'는 시는 성종이 너무나 총애하던 신하 유호인이 함양으로 떠날 때 읊은 시조이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이다. 쌍전벽해란 말이 있지만 천지개벽한 내 고향 함양의 눈부신 발전이 고향을 함양에 둔 출향인인 나에겐 새삼 긍지와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웰빙 시대를 맞아 이젠 산 좋고 물 좋은 함양을 고향으로 둔 덕에 나는 진주 친구들 부러움의 대상이다. 최근 지자체선거에 임하는 열기가 뜨겁다는 고향 소식을 들었다. 농공단지를 새로 조성하여 현재 2천4백명 종업원에서 6천명 종업원으로 늘리려는 눈부신 발전을 중단하면 안된다는 여론과 새로운 의욕을 앞세우는 여론이 있다고 한다. 이제 누굴 선택하느냐 하는 판단은 현명한 함양 군민의 몫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