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시작되면서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립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증상이라고 해서 춘곤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며 질병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춘곤증이 운전 중인 운전자에게는 자칫 큰 재앙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지난 23일 창원에서 길을 걷던 예비 중학생 2명의 목숨을 동시에 앗아간 참사의 원인도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졸음운전의 경우 차량의 주행 속도를 유지한 채 그대로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결과는 당연히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정도의 속도로 진행하는 운전자가 약 4∼5초간 졸았다면 그 차량은 운전자 없이 120m 이상을 진행한 것과 같으니 졸음운전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운전 중 졸음이 밀려온다며 여유를 가지고 차량을 안전한 장소에 주차 한 후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으로 충분한 산소섭취와 근육피로를 해소하거나 15∼30분 정도 잠시 잠을 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섭취. 그리고 충분한 수면이 춘곤증을 예방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방법 일 것이다. 모두들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오늘도 차량 운전을 해야 한다면 차 창문을 활짝 열고 봄에 어울리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안전운행으로 봄기운을 한껏 느껴보는 것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