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춘수 자서전 출간 기념식 대선 출정식 저리 가라네? “나는마 누가 뭐래도 춘수가 최곤긴라. 생긴거 함봐라. 올마나 잘 생겼노. 인물이 보름달처럼 훤하다마”2월6일 토요일 오후3시 함양초등학교 실내체육관. 서춘수 한나라당 군수 출마예상자(이하 경칭생략) 자서전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대선 방불케 하는 인파가 운집.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펴낸 자서전 제목은 '숲을 지키는 나무는 아름답다'. 이 책 속에는 서춘수 가족사. 말단공무원을 거쳐 경남도 고위공무원까지 오르면서 느꼈던 감회. 인생론 등이 담겨져 있다.신성범 의원 의미심장한 축사. 눈길 이날. 한나라당 신성범 의원(거창 함양 산청)은 출판 기념회에 참석. 다음과 같은 축사를 했다. “보시다시피 이 책은 선거용 단행본입니다. 으레. 이런 책들은 당사자가 집필하지 않고 대필을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잘 쓰나 못 쓰나 본인이 직접 적어 호감이 갑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인간 서춘수의 삶과 사상을 훔쳐볼 수 있었습니다. 단행본 곳곳에 심금을 울리는 대목이 참 많더군요. 특히 저는. 이 책 119페이지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119페이지 한번 펼쳐 보실래요? 서춘수 전국장 신혼초 월급봉투가 실려 있습니다. 당시 그분의 월급은 총 7만7천5백원이더군요. 저는 이 봉투를 보고 당시 우리나라 경제사정과 박봉 속에서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공무원)을 수행했던 서 국장 모습을 읽었습니다. 이런 분들의 노고에 의해 오늘날 우리나라는 번영했습니다. 서 국장의 앞날에 영광이 있길 빕니다”그랬다. 이 자서전은 여느 정치인들의 것과 확연히 다르다.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아주 솔직 담백하게 기술. 인간 서춘수 진면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나는 상림공원 벤치로 가. 차분히 서춘수 자서전을 읽어내려 갔다. 신성범 의원이 이 책을 통해 서춘수 월급봉투 사진 이면(裏面)을 읽어 냈다면. 나는 진주중학시절 서춘수 학생의 다사다난한 삶에 그만 필이 꽂혀버렸다.서춘수 가계는 한국동란 때문에 풍비박산이 된다. 함양 등구 이장이었던 부친은 전쟁 소용돌이에서 희생당한다. 이로써 청상과부 어머니가 집안을 책임진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훌륭히 키우기 위해 식구를 이끌고 대처 진주로 나간다. 영민한 서춘수는 명문 진주중학을 다닌다. 하교길에 우연히 진주중앙시장에서 날품팔이하는 모친을 보고 어린 나이에 충격을 받는다. 어머니가 길바닥에서 물건 파는 게 부끄러웠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고쳐 먹는다. “우리 형제 나중 큰 인물이 되라고 저렇게 고생하시는 어머니. 어머니를 진정으로 나는 사랑하리라”이 대목을 읽노라니 소설가 이문열의 대하소설 <변경(邊境)>. 조정래의 <한강>이 생각난다. 좌우익 대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곤욕을 치러야 했던가? 기회가 되면 서춘수 류(類) 좌우익 희생자. 그들의 삶의 행로. 인간승리를 기록해보고 싶다.한편. 서춘수는 이 책을 통해 함양발전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함양군수로 당선되어 함양을 크게 발전시켜 보겠습니다. 저한테는 경남도 농수산국장으로 일해 오면서 마련한 노하우가 있습니다. 이 노하우로 함양의 농촌경제발전을 되살려 보겠습니다. 함양에서 생산하기에 적합한 농산물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대량생산은 물론 선진화된 유통방식을 도입해 생산된 농산물이 적절한 때에 좋은 값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무엇보다 반목이 있는 여러 단체나 조직을 함양발전으로 하나 되게 화합시킬 것입니다. 서로가 상생하는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군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일 것입니다”“이제 함양군민이 모두 잘 사는 길을 본격적으로 찾아야 할 때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보다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보다 피부로 와 닿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경남도 미래산업과장. 관광진흥과장. 밀양부시장. 농수산국장 등 내가 거쳐 온 많은 자리에서 쌓아온 모든 공무에 대한 감각과 실력을 충분히 발휘. 함양을 되살리는데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 이외에도 이 책 속에는 “군수가 되면 함양을 그린오션으로 탈바꿈하겠다”. “친환경 녹색성장 전진기지로 만들겠다”. 함양발전과 관련된 서춘수의 야망(?)이 수록되어 있다.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