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수상한 세상이 자꾸 온다.                                                                           문길. 주간함양논설위원 시인 1) 어느 K동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공무원 정년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기 전문 분야인 시와 그림을 그리다가 인생의 여운을 동그라미로 남기려고 가족을 도시에 둔 채 지리산 고향이 좋아서 책 몇 권 가지고 고향에 와 어머니의 불효 심을 반성하고 동네에 노인들을 돌보며 살아가겠다는 어느 시인의 후담은 쓸쓸하다.  따스하게 동민들을 돌보니 간장을 주고 김장김치며 때로는 쌀도 주면서 옛정이 되살아나 이것은 인간의 중요한 가치이구나. 하고 없는 부모 대신 동네 사람에게나 열심히 인사하고 고장 난 전기와 전화기도 고쳐주면서 봉사심으로 개그도 해 주고 살고 있었다. 그래서 B시인은 마을이장이 되어야 한다고 몇몇 노인들이 자꾸 추천해 주었다. 고향의 본토박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데 이장의 선출이 자꾸 미루어지더니 지지했던 사람들은 멀리 출타를 하거나 설렁. 좋아하던 노인들도 몇몇 참석했지만 말이 없었다. B시인이 소변을 보고오자 박수소리가 나서 뭐냐고 물었더니 이장이 선출 되었다는 것이다 커다란 배신감을 느낀다. 몇몇이서 한때 이장 좀 하라고 사정했던 노인들도 박수를 치고 있었다. 투표를 해야 한다고 했으나 전부다 무응답이다. 왜 코리아가 이 모양이 되었는가? 물밑정치의 오염이 지리산까지 왔는가? 이장을 꿈꾸고 온 B시인은 아니다. 이장을 해야 된다고 말하든 사람들이 B시인을 감나무에 올려놓고 흔들어버린 것이다. 고향에 대한 배신감이 싸늘한 한파처럼 쓸쓸히 몰아붙인다. 아직도 내 고향에는 좋은 어른님들이 많이 계신다. 좋은 심성들은 살아 있다. 저리 고운 심성들에게 또 몇몇이서 마음을 다치게 할까 걱정스럽다. 동민의 주권마저 말살해버린 고향 그리움의 정마저 안개처럼 파산되고 말았다. 2) 올해는 지방자체단체장 선거로 읍내 모임에 나가면 각 후보 진영들이 명함을 주거나 악수를 청한다. 정치란 투명성이 확보돼야 그 여론이 밑 바침이 되어 훌륭한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 유권자도 누구를 지지하는 투명성을 보이는 군민이 되어야 한다. 돈과 밀약정치가 얼마나 사회를 타락시키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돈으로 된 후보는 당선 후 한 밑천을 뽑아야 하고. 자기를 지지한 그룹들에게 이익의 사업을 주어야 하고. 결국은 당선자의 눈치는 군민을 위하기보다 자기세력의 확장을 키우게 되면 간접피해는 군민에게로 오는 것이다. 군민 대표의 처세가 자기그룹에 휘말리다 보면 불명에 하차가 될 것이다. 마을사람 몇몇이서 벼락치기 이장을 선출하는 것처럼 군민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기 마련이다. 누가 당선되든 그는 그 지역의 대표로서 골고루 소외된 곳을 보살피는 청빈한 당선자가 그립다. 그 지역의 공동 이익의 사업은 무엇인지. 사업적 성과는 무엇인지. 날마다 공부하고 고민하며 지혜가 혜량한 대표를 보고 싶다.  3) 자 ~ 여기서 김달진 역해 장자(莊子) 5편 덕충부에 보면 고관들이 알아야 할 덧없는 물(物)에 대한 선시(禪詩) 한편을 읽어보자. / 본래 물(物)이란 물(物)도 없거니 / 떨어 버려야 할 티끌도 또 한 없네. / 만일 이 뜻을 깨달아 안다면 / 구태여 꼿꼿이 앉을 것 없느니라. 인생을 맑게 살려면 물욕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 물(物)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어야 한다. 물건이란 아무리 옮겨도 지구의 존재물이다 존재 그 자체를 이름 불러 애착을 가지니 그 애착에 눈멀게 되어 얼굴에 욕심(慾心)이 펼쳐지고 너무 벼슬에 치우치다 보면 얼굴에 거만함이 가득하여 지혜의 친구가 없어진다. 얼마나 지리산은 받은 것 없이 많은 물(物)들을 보내주고 있는가. 장자는 일찍이 자연의 숭고함을 일컬어. 있다/ 없다. 에서 초월해 이미 생사의 의미에 무언(無言)의 직시를 감추고 있다. 사람은 항시 죽음을 공부해야 한다. 준비해야 한다. 후회 없는 생이란 남에게 아픈 말을 삼가하고 어떠한 존재라도 지구의 생(生)의 동료의식을 가져야 한다. 요즘 읍내에나 산중에 막걸리를 한잔 하다보면 듯 없는 욕심들로 인하여 객(客)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남을 비방하여 자기존재를 부각 하려 하다가 또다시 비난의 대상이 되어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을 많이 본다. 그러나 그중 좋은 사람도 있어 다시 사회는 푸른 은행나무를 심지만. /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 백로 노는 곳에 까마귀야 오지마라/ 불신의 자리가 되고 덕담이나 희담(喜談)이 있는 지혜자의 노는 곳에 찬물을 끼 얻는 사람들이 많다. 누구나 사람은 장단점이 있어 좋은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며 홀로 외로움 자체를 도도히 흐르는 강물에 비유하면 된다. 포은 정몽주 선생님 같은 정치인이 그립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얼마나 지조가 있는 대장부 인가. 벼슬자리를 놓고 이당 저당 옮겨가며 공천을 받기위해 억대의 돈이 들어가는 현대판 정치판이라니. 돈을 벌기위해 벼슬을 한다면 가치 없는 사람이다. 때가 되면 자리를 물러주고 고고한 자리를 떠나 산중 텃밭에 채소를 가꾸다가 인자한 노년의 죽음은 자연적 지혜로운 가치가 흘러야 한다. 올 유월의 당선자들이여 낙선자에게 제일먼저 위로의 인사를 하고 타를 지지했던 군민도 다 군민이니 아우르고 경청하고 따스한 지리산의 넉넉함처럼 우리 함양은 질타 없는 인간상의 그리움이 흐르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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