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이사장선거는 지역의 많은 과제를 남겼다. 지난 4일 치러진 신협선거가 지난해 9월 지곡농협부터 함양농협까지 6개 조합선거의 화제를 업고 지역의 최대 백미로 자리매김 했다. 지역의 내로라 하는 3명의 유지들. 신협맨들 간의 양보할 수 없는 선거전이 벌어지다 보니 이기고 보자는 과열 혼탁 선거로 변질되고 말았다. 신협의 발전과 비전을 제시하며 누구보다 신협에 대한 사랑과 지역발전을 위해 이사장으로 출마했지만 나 아니면 안된다는 발상이 초래한 지역분열선거로 낙인찍히고 말았다.신협선거는 신협조합법에 따라 함양신협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이 정하는 규정 내에서 조합원 정기총회를 갖거나 이사장을 선출한다. 그러나 조합원의 배려보다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의 과열 경쟁 속에 촉박한 투표시간 배정. 투표관리의 운영 미숙으로 추운 날씨에 조합원들의 원성이 높았다. 조합원 7.188명이 군 전체에 분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일 총회 장소인 고운체육관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투표시간을 정하고 이사장을 선출했다. 이는 분명 문제를 안고 있다. 특정 조합원들만 가지고 투표를 하자는 말밖에 해석의 여지가 없다. 선거결과를 통해 당락은 결정됐지만 조합의 편의의식을 위한 선거. 중립의 의무를 잊으면서까지 편중된 직원들의 자세는 이미 공정한 선거모습이 무너졌음을 반증했다. 이번 선거가 보여준 신협의 단면은 조합의 발전을 논하기에 앞서 내부조직이 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서는 조합원들이 외면하고 말 것이다. 한편 총회가 끝나자마자 늘어선 줄은 체육관 안에서부터 바깥 게이트볼장 앞 도로까지 이어져 장관을 이뤘다. 이번 선거 당선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0∼40분 줄을 서 있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반영할 이사장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