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설날 최고의 선물은 유과. 강정. 그 중에서도 물 좋고 산세 깊은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 제품이 단연 넘버원!이지요. 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 25올 설날. 무슨 선물 할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희소식● “이 자갈은 청정지역 남강천에서 채취한 겁니더. 민간 의학자 말로는 이 자갈에서 인체에 유익한 엄청난 기 파워가 분출한다 하네요. 우리 개평마을 유과. 만드는 방식. 자연 그대로라. 인기 좋심더.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예”● 유림 일두 정여창 선생의 기운이 감도는 한옥마을 100배 즐기기. 지곡 개평마을과 대나무 숲의 함수관계 왈가닥 미녀 삼총사 개평마을에서 별미 & 한옥 투어 즐기다 # 지난 12월 31일 오전 11시. 열세시간 후면 2010년이다. 바로 이 시각. 나는 서울 여자 친구 김혜원(동호 가족 재무 CEO)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번 새해 일출. 지리산에서 맞이하고 싶어요! 일출 명당 한 곳 소개해 주세요. 잠은 산 속 오두막이랄까. 고즈넉한 한옥에서 자고 싶군요. 저 포함 여자 3명이 내려 갈 겁니다”오후 6시. 미녀 삼총사가 함양터미널에 도착했다. 왈가닥 김혜원 여성동무가 일행을 소개한다. 미세스 J G 쟈니. 미(美國) 국방성 소속. 현재 서울 용산 미 8군 시설관리팀 요원. 미 8군 장성 집무실 실내 인테리어 담당. 풍수학과 가상학(家相學) 권위자이다. 나은희 웨딩체인점 Q & W 매니저. 그는 톱스타 심혜진이 그랬던 것처럼 이색 야외 결혼식장 찾아내는 일을 한다. 이들을 어디서 재우나? 나는 개평 친구 노종환(설치 미술가)에게 연락. 서울 손님.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달라 부탁했다. 노종환은 “아무래도 지곡면 개평 한옥마을이 안 낫겠닝교. 지곡면 정도상 어른이 신축한 정일품(正一品) 식품 한옥으로 모시죠”오후 6시 30분. 우리(미녀 3명 그리고 나)는 택시를 타고 개평마을을 향했다. 차는 중앙교 앞에서 멈췄다.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왕댓잎 대바람 소리가 쏴아 들려온다. 하늘엔 진주 청옥 백옥 비취 구슬처럼 생긴 별들이 우박처럼. 오색 빛 찬연하게 뿜어내며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미세스 쟈니. 정일품 한옥으로 가는 계단 사뿐히 밟으며 말한다.“마을 전체가 고품격 한옥으로 이뤄져 있네요. 한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옥에서 서기가 감도네요. 포근한 어머니 품 같습니다”왔다메? 노종환. 함양군수 특별 표창장 줘야겠네. “우리 개평마을은 2007 행정안전부로부터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시범마을로 선정되었심더. 개평마을은 중요민속자료 제186호 일두 정여창 고택을 비롯한 100여채의 한옥이 잘 보존되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임니더. 에. 가슬나무네. 마을 이름이 왜. 개평(介坪) 마을이냐? 하몬 풍수학상 마을 생김새가 댓잎 네 개가 붙어있는 개(介)자 형상이라 카네요. 그래서 인지 마을 곳곳에 대나무가 많심더"미세스 쟈니. “원더풀! 얘들아 우리 정말 대단한 마을에 왔구나. 이곳에 일두 정여창 어른 고택. 풍천 노씨 대종가. 하동 정씨 고가가 있다고요? 며칠전 저는 건축가 임석재 교수(이화여대)가 쓴 <나는 한옥에서 풍경놀이를 한다> 읽었는데요. 그 책에 일두 선생 고택 멋과 운치에 대해 상세히 나와 있더군요. 그 책 읽고 꼭 한번 일두 고택을 찾으려 했는데. 어머. 오늘 내가 일두 고택 마을에 와 있네 글쎄?"임석재 교수는 일두 고택을 이렇게 예찬한다. “솟을대문. 담문. 마당. 주요 몸채 등 한옥의 기본 구성을 골고루 갖춘 대저택이다. 이곳 대청에 앉아 대청 앞에 놓인 뜨락. 솟을대문을 바라보라. 뜨락과 솟을대문이 어떨 땐 물결. 어떨 땐 바람이 되어 그대. 시야를 즐겁게 해 주리라” # 다음날 신새벽. 미녀 삼총사는 정도상씨 한옥 뜨락에서 일출을 감상했다. 실로 장관이었다. 이어. 미녀 삼총사는 지곡 안의마을 답사에 나섰다. 마을 길 바닥에 호박돌이 박혀 있다. 곳곳에 전통적인 형태의 우물과 연꽃 단지. 곡식을 찧는 방아. 쉼터 원두막이 세워져 있다. 이윽고 한옥 구경을 마쳤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의 진짜배기 즐거움은 답사지역 토종음식 맛보기 아닐까? 전통 요리에 관심이 많은 김혜원 여성동무. 지곡면 지킴이 노종환에게 “지곡 전통 별미는 뭔가요?”라고 묻는다.“지곡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림(儒林)의 본향 아닙니까. 그런 까닭에 음식의 법도도 대단합니다.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조선조시대 지곡 명문가에서는 오행설에 입각해 신선로 같은 음식을 만들었다 합니다”신선로는 구자탕. 열구자탕. 탕구자라고도 한다. 여러 가지 어육과 채소를 색(色) 스럽게 돌려 담고 장국을 부어 끓이면서 먹는 음식이다. 이 음식 먹을 때 기풍이 마치 신선(神仙)과 같았다 하여 그릇을 신선로라 부른다. 미녀 삼총사가 일제히 핸드백에서 노트를 꺼낸다. “그렇다면 이 마을에 신선로 전승자가 살겠군요?”노종환은 답한다. “황점숙 할머니(90)가 전통방식 그대로 신선로를 요리 하십니더. 할머니 살아 계실 때 그 비법을 전수 받고자. 지금 지곡 개평마을 부녀회원들이 열성을 다해 공부하고 있지요. 신선로는 말 그대로 신선이 먹는 약선요리입니다. 여기에 수화기제(水火旣濟) 이치에 입각한 화로로 조리한 음식인지라 여느 음식보다 스토리텔링이 풍부하지요. 아무튼 함양군 지곡면 부녀회원들이 할머니 비법을 잘 전수 받아 향후. 함양을 대표할만한 명문가 음식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더”신선로는 어떻게 만드는가? 신선로 맨 밑바닥에는 쇠고기를 채 썰어 갖은 양념한 것이나 고기에 무를 섞어 곤 것을 함께 썰어 넣는다. 그 위에 생선전·처녑전·간전·미나리(또는 파) 초대를 담고 그 위에 해삼·전복을 얹고 맨 위에 알지단 황백. 표고버섯. 석이버섯. 붉은 고추. 쇠고기 완자. 호두 깐 것. 은행 볶은 것 등을 색조를 맞추어 돌려 담는다. 이렇게 담은 것에 쇠고기 맑은 장국을 붓고 중앙 부위에 있는 노(爐)에 숯불을 담아 끓이면서 먹는다. # 이외. 지곡면 개평마을 토종 별미는 뭘까? “자갈로 구운 유과임니더. 이 자갈은 청정지역 남강천에서 채취한 겁니더. 민간 의학자 말로는 이 자갈에서 인체에 유익한 엄청난 기 파워가 분출한다 카데요. 우리 개평마을 유과. 만드는 방식이 친환경적. 자연 그대로라.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슴니더. 지금 개평마을은 설을 맞이해 마을 곳곳에서 유과 강정을 만들고 있슴니더. 자.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개평 명물 자갈 유과 제조현장(개평 부녀회)을 구경시켜드리겠슴니더” 개평 부녀회는 중앙교 바로 옆 한옥촌에 위치해 있다. 한옥촌 뒤안에 우거져 있는 대밭에서 소소(蕭蕭)한 바람이 술렁인다. 그 바람 쐬며 (한옥 뜨락 한 켠에서) 마을 싸모님들이 유과를 만든다. 유과는 향설고(香雪膏=껍질 벗긴 배에 후추를 박고 불에 끓이다가 꿀과 저민 생강을 넣고 약한 불에 조려서 만든다)와 더불어 대표적인 설날용 음식이다. 유과는 설날 명절에 새삼 맛을 보는 음식으로 궁중 연회때 임금이 받는 어상(御床)을 비롯해 제사상 차례상 또는 혼례 환갑 등 잔치 때 빠지지 않고 차리는 품목이다. 또. 혼례 때는 사돈댁에 보내는 이바지 음식으로써 어른께 올리는 정신 드린 선물음식으로 이름 높다.유과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찹쌀가루에 술을 넣고 반죽한다. 그것을 찐 다음. 꽈리가 일도록 저어 건조시킨다. 이어 기름에 지져 조청을 입혀 다시 고물을 묻힌다. 전국에 사는 당뇨환자 여러분. 개평 조청 주목 하이소! # 조교 노종환은 미녀 삼총사를 인솔. 유과 만드는 곳으로 향했다. 개평 부녀회장 오점덕을 비롯. 김복실. 이복달. 지순례. 박금순. 이효선 여사가 환한 웃음으로 손님을 반긴다. “멀리서 오셨네. 추분데 후딱 방에 들어오소” 개평 싸모님들이 방문객에게 조청 한 숟가락씩 선사한다. 조청(造淸)이란? 곡식을 엿기름으로 삭혀서 조려 꿀처럼 만든 감미료를 말한다. 자연생의 꿀을 청(淸)이라 하므로 인공적인 꿀이라는 뜻에서 조청이라 한다.곡물의 전분질은 찌거나 삶으면 익어서 호화(糊化)되는데 여기에 엿기름 물을 섞고 따뜻하게 중탕을 하거나 묻어두면 밥알이 삭아서 당화되어 풀어지게 된다. 이것을 자루에 퍼담아 단물을 짜낸다. 그리고 무쇠솥에 엿물을 붓고 불을 지펴 진하게 조린다. 엿물은 넘치기 쉬우므로 뚜껑을 덮지 않고 빈 바가지를 엿물에 띄워 놓는다. 한번 넘치면 걷잡을 수 없이 넘쳐 버리므로 극히 조심하여야 한다. 조청은 쌀밥으로도 만들고 수수가루나 옥수수가루로 쑨 죽으로도 만든다. 쌀로 만든 것은 빛이 맑고 수수로 만든 것은 붉은빛이 돌고 맑지 못하다. ▲ 자갈로 구운 유과는 문자 그대로 자연산 최고의 간식은 물론. 유림의 본향 개평마을 부녀회 손맛은 천하 제1.다음은 오점덕 여사의 말이다. “통상. 조청은 현미 율무 수수 차조 통밀 엿기름 무 생강 배로 만들지예. 제대로 만든 조청은 진짜진짜 산삼보다 약성이 좋심더. 조청은 예. 당분이 부족한 저혈당 체질에 잘 나타나는 증상 즉 빈혈. 정신분열. 혼수 등에 음용하면 효과가 좋다 캄니더”김혜원. 부지런히 노트에 받아 적다 말고. 오 여사에게 ‘설명을 듣고 보니 이 조청. 끝내 주는 보약이군요? 개평 조청 테이크 아웃 안 되나요? “오 여사 왈’ 아이고 오늘 유과 만들 양 밖에 없심더”조청은 과연 약인가? 그렇다. 전라도 광주 사는 자연치유가 장두석 선생도 그러더라. “당뇨환자는 저혈당이 되기 쉬우므로 조청을 상용하면 아주 좋당께. 음식을 잘못 먹는 환우들 있지러 조청에 소금을 조께이 넣어 묵으면 허벌 나게 좋지러”특히 무를 주재료로 한 조청은 알레르기성 천식 완화에 특효다.서울내기 김혜원. 담배 귀신 낭군님에게 나중 만들어 줘야겠다며. 오 여사에게 무조청 만드는 법 가르쳐 달라 애원. 그러자 오점덕 여사 답한다.“준비할 재료는 무. 쌀조청. 간장 쌀뜨물. 통깨임니더. 만드는 법은 1. 무는 예. 껍질째 씻어 가지고 사방 3cm 크기. 0.8cm 두께로 납작하게 썰어이소. 그란 후에 냄비에 마. 살 뜨물을 붓고 무를 넗어 팍 끓임니더. 여기까지. 이해가 갑니꺼? 무가 투명하게 익으면 간장을 넣어 색이 나도록 팍 조리이소. 국물이 3분의 1 정도 남았을 때 쌀조청을 넣고 약한 줄에 30분 이상 조리몬 됨니더. 무가 꼬돌꼬들거리게 조려지몬 불에서 내려 식힌 다음에 통깨를 넣고 버무려 접시에 담으면 게임 끝! 임니더"# 개평 부녀회가 만든 유과 중 스페셜은 복분자 유과. 독자 여러분 복분자 위력 아시죠? 복분자 잡숫고 오줌 누면 “그 놈의 오줌발 북한 대포동 미사일 저리가라!” 라는 것 아닙니까?이 말에 미녀 삼총사. 에로틱하고 섹시한 웃음 지으며 오 여사에게 귓속말. 아마. 이런 말을 했으리. “웃돈 얹혀 드릴테니 싸모님. 에이(A)급 복분자로 조청 좀 만들어 주세용!”한편. 개평마을 오 여사 팀. 우리들에게 강정 만드는 법을 선보인다. 강정을 영어로 뭐라더라? Deep fried Sweet Rice Puffs. 강정은 찹쌀가루를 술로 반죽. 일구어서 여러 모양으로 썰어 그늘에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 꿀과 고물을 묻혀서 만든 것이다. 일명 견병(繭餠)이라고도 한다. 만물박사 노종환이가 강정 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준다.“중국 한나라 때 ‘한구(寒具)’라는 음식이 있었다 함니더. 아침식사 하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만든 별식인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강정이 된 거 랍니더. <동국세시기>에 “오색 강정. 이것은 설날과 봄철에 인가의 제물로 ‘실과 례’에 들며. 세찬으로 손님을 접대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예" 다음은 훈련된 조교. 개평마을 부녀회 강정 만드는 시범 차례.“준비된 물엿에 볶고 튀긴 쌀을 한꺼번에 쏟아 부으면서 나무 주걱으로 재빨리 섞어 줍니더. 1. 물엿과 쌀을 잘 섞여 한 덩어리로 엉기도록 주걱으로 잘 버무리고요. 쌀과 물엿을 각각 따로 버무려 준비해 놓으세요. 2. (고명이 필요하면) 사각 쟁반에 기름을 바르고 채 썬 대추와 석이버섯을 깔고 그 위에 엉긴 참깨를 쏟아 0.7cm 두께로 밉니다. 완전히 굳기 전에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썹니더 3. 검은 깨와 들깨 강정에는 각각 잣과 호두를 올려 장식하몬 더 좋지요. 굳어서 잘 붙지 않을 때는 물엿을 살짝 발라 가며 붙이면 됩니더" 주책 바가지 김혜원은 개평 부녀회한테 알랑방귀 뀌어. 강정 유과 몇 조각 얻어먹으려고 온갖 아양을 다 뜬다. 그 모습이 영락없이 풍각쟁이 같다.“보소마. 더 이상 깨에 대해 쿵짝쿵짝 안 할렵니다. 이렇게 좋은 보약으로 만든 개평 강정. 드시라면 드시고 마실려면 마세요!”그리곤. 한다는 말이 “언니들. 나 잘 했지? 나 보따리 싸들고 여기 와 살까?”이 말에 개평 부녀회 싸모님들. “늙은 여성동무는 노 플로블렘. 싱싱한 총각이라몬 몰라도 ㅋㅋㅋ!” ◆ 개평마을 유과 강정 주문은 010-9962 7242 혹은 055-962-7242. 아예. 입금계좌까지 적겠습니다. 농협 827093-52-015178 예금주 <오점덕> 되겠습니다!-------------------------------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