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움직이는 선원’ 스님들은 열흘은 걸은 뒤 하루는 야단법석을 연다. 지난 20일 금선사 연꽃어린이집에 33명의 수행자가 모여 야단법석을 가진 뒤 기념촬영. 33명의 수행자 스님들이 깨달음에 대한 승가 난상토론의 장이 열렸다.지난 20일 함양읍 백연리 금선사 연꽃어린집에서 도법(실상사 선덕)스님이 주도하는 ‘움직이는 선원’에서 동안거중에 제3차 승가 야단법석이다. 지리산을 걸으며 ‘움직이는 동안거’를 하던 수행자들이 금선사에 모여 ‘깨달음’이란 주제로 ‘나의 살림살이’도 내놓고 ‘남의 살림살이’도 들었다. 움직이는 선원을 이끄는 도법 스님은 “세상이 변한 만큼 안거라는 형식도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하고 안정된 수행 도량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탐진치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중생들의 삶의 현장을 수행도량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움직이는 선원은 장소뿐 아니라 참구의 방식도 산중안거와 차이를 보인다. 묵언과 장좌불와로 상징되는 딱딱한 모습이 아니라 노장스님과 젊은 수좌스님들이 중도연기라는 주제를 놓고 대학생 세미나 같은 모습을 연출하는 것도 그런 시도의 일부다. 불교계 내부를 향한 강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찾고자 주저없이 터 놓고 주고받은 야단법석. 그건 건강한 모색이었다. 한편 ‘움직이는 선원’은 실상사의 스님들이 지리산 길을 선방의 좌복 삼아 화두를 참구하는 동안거 수행처다. 하루 사오십리씩 열흘을 걷고 하루는 야단법석을 부린다. 야단법석은 제1차는 쌍계사(하동). 제2차는 행복마을(함양). 제3차는 금선사(함양). 제4차는 화엄사(구례). 제5차는 실상사(남원)에서 끝맺음을 갖는다.<우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