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함양 웰빙의 산증인. 100세 권병호 김은아 부부. 얼굴에 건강미가 철철 넘친다. 100세는 상수(上壽)라 하여 인간이 살 수 있는 최고의 나이로 신선의 경지!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 23권병호 할아버지는 박정희 전대통령. 박태준 전국무총리와 막역지우. 민주공화당 시절 금융실세로 이름 날렸다. 1982년 고향 함양에 내려와 주목 구절초 매화나무 심으며 청빈낙도.할아버지한테 이색 건강법이 있다길래 취재 출동했다. “새벽에 찬물로 남근 마사지하고 잠잘 때 마누라 꼭 껴 안아준다. 마누라 몸 속에 이 할배 기(氣) 팍팍 넣어주며 사는 기 내 건강비법이다” 대체의학자 천지인은 할아버지의 103세 장수비결에 대해 이렇게 논평.거시기 서지 않는 사람에겐 돈을 빌려주지 마라  # “하이고 참말로! 함양 최고 절세가인 아지매들. 뭐 할라꼬 이 엄동설한. 우리 집에 찾아와서 늙은 나를 자꾸 괴롭히노? 세상 천지에 나만의 건강법이 어디 있노. 3끼 밥 잘 묵고 똥 잘 사몬 되능기지. 좋다마. 이 추운 겨울 오래 살아 보겠다고 우리 집을 찾아왔으이 오늘 젊은 아지매들한테 건강비법 하나 갈차주쿠마.일본 속담 중에 새복(새벽)에 귀두(まら)가 서지 않는 사람에겐 돈을 빌려주지 마라[あさまら 立(た)たぬ ものに 金(かね)を 貸(か)すな]는 기 있다. 이 속담. 뭘 내포하고 있느냐카몬 정력 약한 사내는 사회에서 큰 일 못한다. 그런 놈은 인간망조다. 그뿐이냐. 심벌이 부실하몬 마누라한테도 버림을 받게 되능기라. 그래서 우짜든동 사내는 죽자살자 거시기가 튼실해야 해. 모라꼬? 우짜몬 남근을 쇳덩어리처럼 만들 수 있느냐? 이 할배 경우. 새벽에 얼음같이 차디찬 샘물 퍼. 송월타올에 적신다. 그걸로 괄약근을 팍팍 안 문지나. 그라고 괄약근 체조를 한다. 괄약근이란 요도를 에워싸고 있는 근육을 말한다. 괄약근을 안마해주몬 귀두가 빳빳하게 선다. 알긋느냐?”할아버지가 말한 괄약근(括約筋: sphincter) 체조는 이렇게 한다.반듯이 엎드린 후 발목 부분을 겹쳐놓고 엉덩이에 힘을 주어 항문 괄약근을 10초 정도 조였다 풀어주는 것을 반복한다. 오른쪽과 왼쪽 발목을 번갈아 가며 겹쳐주면서 하루 10분 정도 운동을 해주면 항문과 꼬리뼈 주위 근육이 강화되어 성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 그라몬 할부지. 그거는…?“이노무 아지매들 그기 말이라카나! 오함마다 오함마!”  #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103세 권병호 할아버지(1908년 5월 13일생). 100세 김은아(1911년 10월 25일생) 합(合)이 203. 건강만세 노부부가 산다. 단군 이래 최고. 폭설이 내렸던 정초. 권병호 할아버지 안방에 동네 아주머니 5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노부부에게 새해인사 올렸다. 그리곤 할아버지에게 이색 장수비결을 들려 달라고 간청한다. 강의 내용. 진짜진짜 야하디얄라송. 할아버지의 거시기 빳빳하게 만드는 비법은 계속된다."우리 마누라 얼굴 함 봐라. 건강이 철철 넘치제? 누가 백살 묵은 할망구라 하겠노. 우째서 저렇게 피부가 포동포동 윤기 번질번질하냐? 그걸 알려면 우리 내외 잠잘 때 액션(action)을 알아야 헌다. 너긋들 잘 배워 그대로 실천해라. 우떻게 잠을 자느냐? 잠자리에 들 때. 나는 스스로 최면을 걸고 주문을 외운다.나는 지금 23세 김은아 새댁과 잠자는 중이다! 나는 지금 27세. 내 몸 속의 막강한 건양(乾陽)을 새댁 김은아에게 전하노라! 이렇게 주문을 외운 후에 할망구 손을 꼭 잡아 주지. 즉. 내 좋은 기를 아내에게 전하능기라. 기(氣)는 말이다. 생명의 원형이자 생명의 에너지요 생명의 존재방식잉기라. 말이 어렵제? 내 말. 알아듣겠나? (아줌마들 일제히 예. 알아듣겠습니다!)우짜든동 내가 새댁 손을 잡는 그 순간. 천지인온 만물화순 남녀구정 만물화생(天地絪縕 萬物化醇 男女構精 萬物化生)이라. 남녀가 교합하여 정(精)을 얽음에 만물이 화하여 생(生)하게 된다 이 말잉기라. 너긋들도 오늘 당장 서방보고 그렇게 해 달라케라"대체의학자 천지인(함양군 안의면 내동마을)은 말한다. “이래서 (부인 손 꼭 잡아주며 기 넣어주는 것) 권 할아버지께서 장수하는 겁니다. 삶의 기본 법칙을 음양에 두고. 술수에 맞추어 살고. 늘 기거가 일정하며. 몸을 막 굴리지 않았으므로. 형(形)과 신(神). 즉 몸과 마음이 모두 온전.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시는군요. 이렇게 하면 100세 넘게 살 수 있는 거지요.(外不勞形於事. 內无思想之患. 以恬愉爲務. 以自得爲功. 形體不. 精神不散.亦可以百數)   # 권병호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건강법은 단순하다. 그러나 <황제내경> <주역동참계> <중의철학기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비술(秘術) 그 자체다.“오래 살고 싶으면 좋은 기 흐르는 나무를 심그라. 나는 식물학자가 아니다. 그라이 나무 약성에 대해선 묻지 마라. 나는 주목(朱木) 속에서 서기가 흐른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 나무를 우리집 주변에 마이 (대량)심었다”주목 종의(種衣)는 식용하고. 잎은 약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껍질에서 추출한 파클리탁셀이라는 성분으로 미국 BMS사가 '택솔'이라는 항암제를 만들어 유명한 나무가 되었다. 택솔은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것으로 다른 치료제와 함께 사용해 말기암환자를 완치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가을철. 권병호 할아버지 집엔 구절초 천지란다. 구절초 꽃 이삭과 전초는 폐렴 기관지염 기침감기 인두염 두통 고혈압에 약용하며 소화불량 위장질환. 부인병을 다스리는데 두루 쓰이며 월경불순 자궁냉증 불임증에 쓴다. 이렇듯 노부부는 삼봉산 자락에서 유유자적 주목. 구절초 벗삼아 살고 있다.이 노부부만의 특별한 약선요리는 뭘까? 일언지하에 “그런 거 없다. 오늘 점심. (함양교육청 앞 신바람난 만두집에서 구입한) 고기만두하고 찐빵으로 때웠다”그렇게 말하고선. 앗 잠깐! 권 할아버지 해우소 다녀온 후 뒤 안 닦은 표정 짓다가 급히 반전시도하신다. 그 모습 강호동 저리 가라다. “(강호동처럼 두 팔 벌려 기 팍팍!) 아참. <주간함양>을 통해 함양 특산물 피아루(PR) 하나 해야 겠네. 남근 튼튼하게 하려면. 안 있나. 게르마늄 묵고 자란 함양 양파. 그것 매일 묵는다. 꼭 이번 기사에 적길 바란다. 알긋제?”권 할아버지의 주장. <발기부전 영약은 양파>. 정말일까? 이영진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문의했더니 “맞습니다. 두부. 양파. 마늘은 발기력 증강에 도움이 됩니다”내친김에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영양전문기자한테도 물어보았다.“양파. 서양에선 양파를 정력 식품으로 칩니다. 프랑스 많은 호텔에선 지금도 신혼부부에게 양파 수프를 제공하지요” 양파 요놈 속에. 방광 요도를 미묘하게 자극하는. 강력한 그 무엇이 들어 있단다. - 할아버지 인생관은 뭔가요?“청심과욕(淸心寡慾). 청심이란 고요하고 잡념이 없는 상태. 과욕이란 지나친 욕심을 갖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 건강하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청심과욕을 실천해야 한다. 알긋냐? ”<황제내경 소문(皇帝內經 素問>에 따르면 사리사욕 버리고 빈 마음으로 수양하면 하늘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권 할아버지의 원기소(元氣素)는 청심과욕이다. 우리도 따라 하자. 그 기운을 몸 속으로 집어넣으면 질병은 절대 우리 몸속에 침투하지 못하노라!  저승사자 찾아와 지금부터 20년 더 살아라 카더라▲ 권병호 할아버지가 <주간함양> 발전을 기원하며 일필휘지 신년휘호를 쓴다. - 할아버지 몇 세까지 사실 건가요?“앞으로 20년 더 살끼다. 근거가 뭐냐고? 그 사연을 말해주지. 우리 할매는 기독교인이지만. 나는 무교야. 그래서 나는 꿈 같은 것 무척 신봉하지. 그때가 언제였더라? 어느 해 봄날이라 카자. 대낮에 잠이 와 저쪽 텃밭 의자에서 잠을 자던 중. 허연 수염을 한 할배가 내 저테(곁에) 다가와 보소. 권병호! 아. 예. 어르신 누군교? 나는 마. 당신 수명을 관장하는 제불천존이오. 앗따마. 그렇다면 이 천존에게 와이로(뇌물) 줘야겠다 싶어 꿈 속에 함양 흑돼지 수육에 함양 막걸리를 대접 항거라. 천존께서 맛있게 드시고. 하시는 말씀. 권병호 당신 나한테 좋은 음식 나한테 공양했으이. 그 대가로 당신 20년 더 살게 해 주겠소. 내가 가리킨 장소에다 집을 짓고 살몬 당신 20년 더 살 수 있소 하며 땅을 가리켜 주는데. 그 장소가 오덴고 하면 바로 저쪽 텃밭 저 지점이다. 보시다시피 사방이 막혀 있제? 그래서 그곳에 집 안 짓고 그 옆에 쬐꼬만 방가로 하나 만들어 가끔 가서 쉬곤 하지. 나는 그 곳을 찾아갈 때마다 천존께서 하신 말. 권병호는 20년 더 살 수 있다 삼세번 복창하지”이때. 할아버지 특강을 듣던 이영순(가명) 아줌마가 “할배는 늘 맨발로 다닙니더. 이른바 맨발요법을 구사함니더”라고 말했다. 이에. 할아버지 꽃무늬 양말을 벗으며 “맨발로 땅을 밟아야 지기(地氣)를 안 얻나. 젊은 당신들도 나처럼 오래 살려면 필히 맨발로 걷기 해야 할걸쎄”맨발요법의 효능은 실로 대단한다. 케냐 마사이족(族)들은 허리 관련된 질병이 하나도 없다. 또 혈관에 관련된 질병도 없다. 왜 그럴까? 원인을 조사해 본 결과 365일 맨발로 걷기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울퉁불퉁한 흙길을 걸아보라. 울퉁불퉁 한 부분이 발을 툭툭 안마 해주잖는가? 이 좋은 기운은 마침내 허리 목 다리 뇌 까지 침투. 병이 걸릴래야 걸릴 수 없게 된다.권병호 할아버지 애향심은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아무 흙길을 걷느니 이왕이면 함양 흙길을 걷는게 배리베리 굿! 왜냐하면 함양 땅속에 게르마늄 칠갑 아이가. 약성 좋은 게르마늄 황토길을 걷다보면 마. 왠지 모르게 몸이 전체적으로 팽팽해지는 느낌을 받게 될끼다. 지기가 인체 속으로 쑥 흡입되기 때문잉기라”엣따 모르겠다. 나도 함양 게르마늄 용비어천가 한번 불러보자.“함양 게르마늄은 그 반도체적 성질로 인해 피부에 접촉하면. 게르마늄 이온(외곽전자)이 체내에 들어가 우리네 생명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는 것 아닙니까!”정초(元旦) 때 100세 노인에게 글씨 얻으면 만복발흥한다는 속설이 있어. 권 할아버지에게 신년휘호 부탁하자. “쏼라쏼라 영어도 괜찮나?” 100세 노인이 일필휘지! “Avoid the small. (중략) of life" 의역하면 상선여수(上善如水). “물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인생도 이와 같아야 한다. 즉 겸허한 마음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라.   # 자. 지금부터 권병호 할아버지의 인생편력기를 소개하겠다.지난해 4월초. 함양에 박태준 전국무총리가 찾아왔다. 방문사유는 전직장 권병호 상관 문안인사차였다. 박 총리 5월 군사혁명 전 직책은. 국방부 인사과장. 권 할아버지는 국방부 총무국장이었다. 박 총리는 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불로장생을 기원했다. 이어 “요즘 우찌 삽니꺼”라고 물었다.“서울에 청와대가 있다면 함양에 와사대가 있소이다. 내가 그 와사대 대통령이외다”“무슨 말이온지?”“해가 지면 논밭에서 개골개골 개구리놈들이 소리쳐 우능기라. 와사대가 뭐냐? 개구리 와(蛙)자라. 개구리들의 아방궁이라는 뜻이라오. 내가 맨발로 터벅터벅 논쪽으로 걸어가. 네 이놈 와(蛙)들아 사운드 올 스톱! 하몬 개구리 놈들이 소리를 뚝 거쳐. 그런 재미로 이 산골서 살고 있슴니더”박 총리는 으하하하 포복절도했다. “어르신 공기 맑은 함양땅 대자연 속에서 증말 유쾌하게 사십니더”박 총리와의 관계를 놓고 유추해 보건데 권 할아버지 소시적 대단했겠다.“뭐 지나간 일이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만날 나한테 찾아와 민주공화당 재정 총책을 맡아달라고 떼를 부린 적이 있었지. 내 전공은 금융분야야. 안의 사람 박상길(朴相吉=당시 청와대 대변인)이가 내 누이동생 6촌조카인데. 그때 국가 정책 디자이너로 명성을 날렸지. 그런데 마. 일찍 죽었어. 봄이 오면 소주 한병 들고 상길이 묘에 한번 가 볼끼다.여하튼 나는 박정희 정권때 생명보험 회장. 농협중앙회 한국전력 고위층 직을 맡았었지. 그라다가 1982년 서울생활 총청산하고 할매캉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삼봉산 양지 바른 곳으로 훌쩍 이사 옹거라. 와서 텃밭에 채소 심고 뜨락에 매화 소나무 철쭉 심고 유유자적 안 사나. 우리 할매 우째 만났느냐? 이 할배. 원 고향은 지곡면 개평마을이야. 일제때 일본서 대학 졸업하고. 요즘으로 치몬 농협 직원으로 근무했지. 할매는 지금 북한. 금화군 기호면 창도리 사람인데 그 곳서 유치원 선생을 했지. 내가 금화서 근무할 때 만났는데 처음 본 순간 요즘 버전으로 필(Feel)이 탁 꽂힌 기라. 그래서 백년회로를 맺게 되었다네. (안방 벽에 할머니 50대 초반 사진을 가리킨다) 우떻노. 우리 할매. 지기제? 지금도 예쁜데 그때는 마. 한떨기 청아한 꽃이었는기라”이말 끝에 김은아 할머니 빙그레 웃으며 할아버지 손을 잡는다. “아마 52세때 찍은 걸거라”인터뷰를 마치고 나는 노부부 집세간을 훔쳐봤다. 꽃사슴 두 마리가 그려진 오래된 담요. 무명화가가 그린 시골 초가집. 일본 벗이 보내온 코딱지만한 행운 빗자루 등이 보였다. 창문 너머 눈발 속 삼봉산. 몽블랑 마운틴처럼 멋있다.청빈낙도 양택에 하늘과 땅을 삼키는 기백. 광달무극(曠達無極) 음택이구나!  ●사족(蛇足)=취재를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와 마산 MBC-TV 김용근 제작부장에게 편지를 썼다. “김 부장. 함양에 이색 노부부가 산다. 나는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대충 취재했다. 김 부장이 이 노부부의 삶. 심층적으로 리포트해 보게. 내가 보기엔 이들 노부부 삶. 다큐먼터리 <워낭소리>보다 휠씬 감동스럽더라. 이 아이템으로 다큐먼터리를 제작.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 한턱 내시게. 함양 교산집 꿩 샤브샤브가 지겨주더라!”   구본갑|본지 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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