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2010년 경인년의 새 날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호랑이 해 중에서도 가장 상서롭다는 ‘백호(白虎)의 해’로서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60년 전에는 민족사의 최대 비극이기도 했던 6.25전쟁을 겪으면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온 나라의 강토(疆土)가 초토화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다시금 뿌리깊은 한민족의 무궁무진한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호랑이 해인 만큼 대도시보다는 함양처럼 백두대간 상의 지리산과 덕유산 등 큰 산들에 에워 쌓인 심산유곡의 고을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더욱 의미 있고 보람된 나날로 다가올 듯싶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주어진다’고 했습니다.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기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초부터 하나하나 주도면밀하게 도약(跳躍)과 비상(飛翔)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백수(百獸)의 왕으로 군림하는 호랑이의 용맹스러움의 근저에는 유연성(柔軟性)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단단하고 뻣뻣한 것은 죽은 것들이고 부드럽고 연한 것은 산 것들이다(堅强者 死之徒. 柔弱者 生之徒-道德經 76장)”라고 강조한 노자(老子)의 가르침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뻣뻣한 사람들’에게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여전히 중요한 교훈으로 가치를 발하고 있습니다. 제 몸을 계속해서 낮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물에서 겸손과 하심(下心)의 처신(處身)을 배우고 부쟁(不爭)의 덕(德)을 본받으라고 일깨워준 도덕경 제8장 역성(易性)의 장(章) 역시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서 물불 안 가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훌륭한 가르침으로 작용합니다.일반적으로 호랑이는 싸움을 잘 하는 짐승으로 알려져 있지만 백호는 용(龍). 봉황(鳳凰). 기린(麒麟)과 함께 상서로운 동물의 으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풍수지리 이론에서 대궐터나 집터를 형성하고 있는 산세를 표현할 때 집 앞 왼쪽으로 감싼 산맥을 좌청룡(左靑龍)이라 하고 오른 쪽으로 감싼 산맥을 우백호(右白虎)라고 표현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백호는 서방 금기(金氣)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형이상학적 존재입니다.일반적으로는 백호의 살기(殺氣)를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옛적부터 나라를 지키며 외침을 막아야 하는 군인들과 늘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무한 경쟁 속에 하루하루 전투를 벌이는 경제인들에게는 오히려 무한한 용기와 힘을 북돋아주는 기(氣)의 원천(源泉)으로서 더 큰 부(富)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뿐입니다. 지금 함양은 국내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인구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도리어 인구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고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충으로 서서히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때 군민들과 재외 함양인 들이 다 같이 지혜와 힘을 합해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한다면 함양은. 모처럼 만난 백호의 기세를 이용해 한국의 별천지요. 세계의 이상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 모두가 발 벗고 나서서 힘을 합해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그런 신천지(新天地)를 우리들 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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