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산타가 함양에 나타났다.학원가는 길. 간식거리로 어묵을 사 먹고 싶지만 꾹 참았고 할아버지가 주신 용돈을 모두 쓰지 않고 모아 저금통에 넣었다. 친구들과 선생님과 내기를 하며 시작된 모금이지만 이제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기대에 모금함이 점점 더 무거워 진다.영숙글쓰기 교실 친구들이 산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올 초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부터다. 선생님의 권유로 학생들은 친구들과 조를 짜서 직접 저금통을 만들고 1년 동안 모금을 하기로 했다. 처음엔 의무감에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저금통이 더 묵직하도록 만들기 위해 용돈을 아끼는 생활의 변화를 경험했다.그리고 1년여를 모은 저금통을 깨는 날이 찾아왔다. 지난 12월12일 영숙글쓰기 교실에 모인 학생들은 각자 조별로 모금한 금액을 헤아려갔다. 나눔의 사단. 뭉개구름. 팽팽한 고무줄. 천둥번개. 꿀먹은 벙어리. 똑똑한 뱀. 빅뱅. 원더걸스. 푸릇푸릇 9개 팀이 모은 금액은 총 22만9천950원. 여기에 이영숙 선생도 개인적으로 10만원을 보태 총 모금액은 32만9천950원이 됐다. 가장 많은 금액을 모금한 팀은 푸릇푸릇팀으로 무려 10만5천원을 모금했으며 작게는 1만3천400원. 늦게 시작한 팀은 두 달동안 2천170원을 모았지만 누군가를 돕는데 동참했다는 뿌듯함은 금액에 상관없이 그 기쁨이 크다.학생들이 모금한 돈은 유니세프에 전해져 올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되어 아프리카에서 영양실조로(굶주림에) 힘든 삶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후원하게 된다. 2만원이면 영양실조 어린이 3명에게 1주일 분의 영양실조치료식(플럼피너트)를 줄 수 있다. 플럼피너트는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들어 있는 즉석영양식으로 한 봉지당 무게는 92g이나. 열량은 500kcal(쌀밥 한 공기: 300kcal)에 이른다. 중증영양실조 어린이가 1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상태가 호전된다. <하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