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함양 양조장 하기식 사장이 술 빚는 풍경. 자색고구마. 연잎 막걸리를 생산한다. 3대에 이어 명품주 빚는 함양의 자랑거리다.마천 솔잎 막걸리=김영삼 아들 현철. YS 비밀참모 김왕규에겐 축배주. 이기택 총재에겐 눈물주로 이름 높다.유림=동의보감 허준 스승. 유의태 샘터에서 물 가져와 주모 만든다.지곡=막걸리 마시며 “훔치훔치!” 우주 진동소리 들어보라!안의=방금 만든 술 한 통 차고 광풍루 아래 가서 마시면 당신도 연암 박지원이 된다.병곡=이번 다큐멘터리 해설자 천지인이 강력 추천한 증류식 술.함양=차세대. 한국 장악할 약성 막걸리 이곳에서 생산된다.탤런트 문성근. 함양 술맛 보면 마음 바꾸게 된다! # 이번 지리산투데이 기사 가제목은 함양판 누들로드(Noodle Road)이다. 누들로드란 KBS-TV에서 제작한 본격 다큐멘터리이다. 이 작품은 국수(麵)를 통해본 인류음식문명사를 그리고 있다. 한 알의 밀이 국수가 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뒤에 감춰진 동서교류의 수수께끼를 탐사보도.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말하는 함양판 누들로드란? KBS 누들(면)을 벤치마킹. 함양 권역 각종 막걸리 우수성을 심층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의미한다.# 지리산 투데이 취재팀이 <함양 막걸리 대장정>에 나서게 된 동기(作意)부터 설명하겠다. 최근. 신문방송 주요 메뉴는 신종플루. 4대강. 세종시. 막걸리이다. 이들 용어가 하루도 보도되지 않는 날이 없다. 이들 중 막걸리. 복숭아빛깔 신문 문화일보가 특히 더하다. 이 신문은 여기자 심은정까지 동원. 막걸리 예찬론을 펼친다. “‘막걸리 누보’ 아이디어 성공… 이젠 양조장 발굴·지원이 목표” # 나랏님도 이에 질세라 “오마마 대통령 막걸리 드링크 오케이?” 무슨 말인고 하면. 며칠 전 미국 오마바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우리의 이명박 주군. 오마바에게 막걸리 한잔 청하려 했다. 이명박 대통령. 오마바에게 “막걸리 한잔 드시구려" 해놓고 "바로 이 술이 오마바가 마신 막걸리!" 대대적 피아루(PR)를 하려 했는데 그만. 미국측 저지로 ㅋㅋㅋ 불발했다 이 말잉기라. 이렇듯. 2009 대한민국에 막걸리 열풍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막걸리 지존은 어느 마을 양조장 것일까? 영화배우 문성근은 전남 장성 막걸리. 전통주 평론가 허시명은 충북 단양 대강소백산 동동주. 고 박정희 전대통령은 부산 산성. 배다리 막걸리가 넘버원이라고 말한다. 말 4촌도 안되는. 택도 없는 소리! 지리산 정기 품은 약수로 빚은 함양 막걸리 맛 못 봤고만? 이 다큐멘터리는 함양 우수 막걸리 맛. 함양 막걸리에 숨겨져 있는 스토리텔링. 막걸리 용기 그림의 운취. 술을 빚는 주인장 심성 등 함양 막걸리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최대한 담고자 노력했다. 자. 그럼 막을 올립니다!# 함양군 안의면 내동마을에 자연치유가이자 대체의학 연구가 천지인이 산다. 월간 <한방과건강> 등 의술잡지에 칼럼을 기고하는 명 문장가이기도 하다. 산청군 금사면 약초꾼 남경. 수기요법가 Q 등 내로라하는 의료달인들과 교분이 두텁다. 천지인은 지난 8월 함양 연암문화제 때 이들을 안의에 불러들여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수기요법을 체험시켜주기도 했다. 천지인에게 안의마을. “무엇이 그리 좋아 여기서 안빈낙도 하느냐?” 물었더니 “대체의술 공부하느라 전국을 돌아봤는데 안의 특히 용추계곡 물이 가장 좋더구먼. 한잔 마셔보시게. 이 물은 말이야. 몇 달을 그냥 둬도 신선하다네. 이 신령수. 음복하는 재미로 이곳에 산다네”라고 답한다.한편. 천지인은 함양 막걸리 우수성을 경향각지 인사들에게 널리 알려 함양 권역 양조사업 매출신장(?)에 기여를 하고 있다.막걸리 취재차 안의 양조장에 들렀더니 안주인(서순자) 가라사대 “요즘 천지인 선생 덕분에 삽니더. 그분이 전국 각지에 사발통문을 돌려 우리 양조장 선전을 한 덕분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심더”안의 양조장(대표=이삼출. 이성진)은 안의농협과 광풍루 옆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아다라시(신선한 것) 안의 막걸리 구입. 광풍루 아래에서 시음해보라. 연암 박지원 일두 정여창 대감님. 하나도 안 부럽더라.# 페일언하고. 안의면 내동마을로 가 천지인을 만났다. 빨리 진도 나가기 위해 다자꼬짜 왜. 함양 막걸리가 좋으냐고 물었다.“여보게 뭐 그리 바쁘신가. 오랜만에 이곳에 왔으니 안의 막걸리나 한잔 들고 차분하게 이야기하세.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안의에 오기 전에 충남 보령 대궐같은 집에 살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곳은 내가 살 곳이 못 되더군. 살기 좋은 곳 찾아찾아 이곳 안의를 찾았는데 가히 무릉도원이더군. 이유인즉. 안의 옛 이름은 안음 함양과 더불어 음과 양의 적절한 조화가 이뤄진 마을일세. 여기에 황석산 거망산 등 1100미터 이상이 둘 금원산 기백산 등 1300미터 산이 두 개나 있는 문자 그대로 산고수장의 지형으로. 특히 전국에서 가장 뚜렷한 게르마늄지대 아닌가. 이렇게 좋은 형국 물로 만든 막걸리인데 어찌 아니 좋을쏘냐?”천지인이 살고 있는 내동마을 외딴집에는 아귀(아궁이)가 있다. 아귀 한켠에 삭정. 참나무가 놓여있고. 천지인은 부지깽이로 아궁이 속을 훑으며 계속 말한다.“함양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를 전부 마셔 봤는데. 역시 게르마늄 마을 청정약수로 빚은 터라 술맛이 일품이더군. 안의 지곡 병곡 모두 제각각 독특한 맛이 있지. 특히 병곡 양조장 순곡주로 증류한 술(43도)은 약초 술 담그기에 가장 적합하더군.”“할매가 빚은 술 아무래도 다름니더”-조금전. 선생께서는 함양 게르마늄 물맛을 찬양했는데. 막걸리와 물의 함수관계를 들려주시죠.“무릇 좋은 막걸리는 단맛. 떫은 맛. 신맛. 구수한 맛. 쓴맛이나 매운맛. 청량미 등 총 6가지 맛을 내네. 이 맛 중 어느 하나도 두드러지지 않고 함께 어우러진 것을 으뜸으로 치지. 한편. 8℃ 정도로 차게 마셔야 제 맛이 난다네. 그러나 아무래도 막걸리 맛을 결정하는 가장 좋은 조건은 뭐니뭐니 해도 물일세”유림 양조장 경우 유의태(<동의보감> 허준 스승) 샘터에서 받아온 신성수로 주모를 만든다.유림 양조장은 팔선주로 이름 높다. 일명 팔선소주(八仙燒酒)라 한다. 소방목. 방풍. 창출. 송절. 선모. 모과. 쇠무릎. 하수오 나무껍질을 한데 달여 낸 물에. 찹쌀을 담가서 증류한 소주를 말한다. 주인은 정필여(70) 할머니. 휴천 사람으로서 30세때 유림으로 이사와 40여년째 막걸리를 빚고 있다. 막걸리 상품명은 한사발. 용기엔 잘 익은 벼들이 그려져 있다. (최근 수천만원을 들여. 흔들지 않아도 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치유가 천지인 선생이 함양 권역 막걸리 맛과 멋을 설명하고 있다. "몸에 이롭지 않는 양주 맥주 소주 등을 마실게 아니라 건강에 좋고. 미용에도 좋고. 뒤끝도 깨끗한 함양곡차(막걸리)를 마셔야 건강해집니다"-천지인 선생님. 주모(酒母)가 뭔가요?“주모라 함은 밑술의 발효를 영위하는 효모를 확대배양한 것을 말하네. 쉽게 말해서 막걸리라 하는 아기. 생산하는 어머니라고 생각하게”나는 유림 막걸리 우수성은 “주모에 있다”에 밑줄을 그었다. 주모는 다량의 건전한 효소와 산(수국밑술:구연산. 누룩밑술:젖산)이 존재하지 않으면 안된단다. 산의 존재에 의해 주모및 1단에서 잡균의 오염이 방지되며 나아가서 2단단금 초기에 있어서 효모증식과 주정 생성의 불충분 등으로 인한 잡균오염의 위험이 가장 많을 시기에도 잡균을 방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단다.-유의태 샘물 기운이 가득 담긴 유림 양조장 막걸리 약과 다를 바 없겠습니다?“허허. 좋은 물에다 유익한 효모가 살아 있으니 그놈의 막걸리. 약과 다를 바 없지. 막걸리 속에 있는 생효모는 일반 술들이 고혈압이나 심장병 동맥경화증과 같은 순환기질환을 유발시키는 것과는 달리 혈청 속 콜레스테롤 값을 떨어뜨리고. 변비해소에도 매우 좋다네. 그밖에도 비타민 B복합체. 단백징.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지. 단백질 성분으로 필수 아미노산 라이신 트립토판. 페닐 알라닌. 메치오닌 등이 균형있게 들어있다네. 특히 라이신은 체내조직의 합성에 유효하며 트립토판은 발육과 체중유지에 중요한 작용을 하고 식욕증진 조혈 젖의 분비촉진에도 유효하네. 허허”-함양 막걸리 마실 때 안주는 어떤 게 좋을까요?“술병은 천(天)이요. 술잔은 지(地)로다. 술은 천(天)이며 안주(按酒)는 지(地)라네. 그러므로 술병(甁)으로 술을 따른 후에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는 다시 잔을 채운 후에 안주를 먹는다네. 술이 안주에 쏟아졌을 때는 그 안주를 먹어도 좋고 안주가 술에 빠졌을 때는 그 안주를 버려야 하네. 그 이유는 술은 천(天)이므로 안주에 쏟아진 것이 허물이 되지 않고 안주는 지(地)이므로 술에 빠진 것은 지(地)가 요동(搖動)하여 천(天)을 범(犯)한 것이므로 버리지. 그리고 안주를 먹는 일에 있어서도 첫 잔에 안주를 안 먹는 것은 양기(陽氣)가 아직 숙성하지 않은 까닭에 어린 남자가 여자를 취(取)하지 않는다는 뜻이라 할 수 있고. 또한 남에게 먼저 안주를 권하여 양보한다는 뜻이 있으므로 또한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막걸리 안주는 막걸리 자체가 포만감이 있는 술로써 마시는 양이 많으므로 안주보다는 밥을 먹게 되면 배가 불러 많이 마실 수 없다네. 그래도 막걸리하면 떠오르는 안주는 빈대떡이나 두부김치. 도토리묵. 김치전과 파전 등이 대표적인 안주감이나 역시 홍어회와 함께하는 홍탁과 홍어 애(홍어간)탕은 별미 중에 별미일세. 그리고 함양 시장 통 긴 의자에 앉아 마시는 안주로 동태전이나 호박전. 그리고 돼지머리고기나 순대 등도 막걸리 안주로서 손색이 없다네. 그러나 막걸리 안주로 가장 빠질 수 없는 메뉴는 역시 김치나 된장. 고추장 등 숙성이 잘된 것은 항암물질이 있다고 하듯. 잘 익은 김치와 된장에 찍어먹는 오이와 풋고추 그것이 아닐까?"지리산 시인 문길 VS 대구 의술도사 # 자. 막걸리 박사 천지인으로부터 함양 특산 막걸리 기본소양지식을 전수 받았으니 이제부터 풍류객들과 함께 막걸리 시음 퍼포먼스 한번 해보자.11월20일 밤 9시. 칠흑같은 어둠 속. 승용차 3대가 마천을 지나 인월을 향한다. 마천서 인월 경계. 이름도 낭만적이어라. 계곡 낭떠러지에 주막(까만집) 한 채가 있다. 까만집 아래 흐르는 내는 백무동 계곡에서 발원. 용류담으로 흘러들어 마침내 엄천강에 이른다. 승용차 안에서 7명의 남녀 사무라이들이 내린다. 포즈가 마치 영화 <메트릭스> 한 장면같다. 나는 마천 막걸리 맛을 제대로 평가하고자 전국 최고 막걸리호사가들을 초대. 이곳으로 데려 온 것이다. 술 감별팀 명단은 이렇다. 대구 의술가 최상곤. 한 입으로 두 목소리를 내는 묘령의 여인 나은미. 대구 룸살롱 여주인 최미혜. 경북 성주서 꿀장수하는 최태석. 함양예술마을 이목일. 특별손님으로 마천 거주 함양지리산 문학회 소속 문길 시인 그리고 대낮부터 함양특산 막걸리에 취해 홍알홍알 상태인 필자. 막걸리 시음하기 전. 문길 시인이 운취를 돋우기 위해 자작시를 낭송한다. “어디 왕창 내려앉은 폭신폭신한 엉덩이 같이 먹이가 없을까? 베어 먹으면 내 오장육부가 달근달근 씰룩거리며 헤벌쭉 배꼽을 뒤집어 까며 웃는 안락한 외래종 뽀얀 속살!”이때. 대구 묘령의 여인 눈을 부릅뜨며 “아. 오늘밤 술맛 땡기는구나. 시 속에 음탕한 섹스 신음소리 깃들여 있어 그 시에 내가 취해 뿌리고 말겄네?”성주 꿀장수 “찰박찰박 교미하는 소리가 진동하는 구먼. 주모 빨리 마천 막걸리 가져 오이소”라며 기차발통 삶아먹었는지 괴성을 지른다. 참석한 여인이 음탕 신음소리 운운하자. 문길 시인. 묘령의 여인 가슴을 어루만지고 색을 가까이 하고 있도다? 문길 시인. 마천을 찾아오신 천하 막걸리 영웅들에게 인사말 장진발사.▲ 화가 이목일. 시인 문길 등 마천 솔잎 막걸리 맛을 평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술 고수들이 집결했다. “대단한 약성이 들어 있습니다. 지리산 등반 후 이 술 한잔 들이키면 신선이 따로 없겠네요”“마천을 찾아주신 내빈 여러분께 이 말은 꼭 하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계신 까만집 여주인 18번은 오케이!입니다. 묵은지김치 한 그릇 더 주소해도 오케이. 오늘 술값 외상이오 해도 오케이임니더. 여주인 손 이처럼 크고. 심성 또한 이렇게 고운지라 그 덕에 막걸리 맛이 덩달아 좋다 이 말씀임니더. 오늘의 선유(仙游). 우연이 아니니 후제(나중) 또 한번 마천을 왕림해주시옵소서. 아참. 그리고 말임니더. 오늘 마천 막걸리 드시고 좋은 평점 주시옵길 앙망하나이다”성주 꿀장수가 막걸리 한잔 꿀떡했다.“캬. 조타. 솔 내음이 진동하니. 졸지에 내가 신선된 기분임니더. 자 허리끈 풀고. 마천 솔 막걸리 한잔 하세. 오늘 하룻밤 신선세계에서 자고 가게 되니 지팡이가 용이 되는 것을 보게 되리라(一宿壺中去 應看杖化龍)”최근들어 함양 테마로 미술을 창작하고 있는 서양화가 이목일. 엄숙한 표정 지으며 말한다. "마천 막걸리 키포인트는 솔잎임니더. 여러분. 제임스 코반? 아세요? 예 맞심더. 서부극 단골 스타지요. 이 양반이 글쎄. 말년에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걷지도 못하고 우울증과 통증으로 고생했지예. 그라다가 MSM을 섭취 후 마침내 통증이 개선되었다 이겁니더. 미국 CNN 방송 래리킹 쇼에서 이 사실을 밝힝기라"현존하는 비타민 황제는 MSM이다. MSM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의 몸 속에서 발견되는 세포의 필수 구성 물질이며. 황 함유 아미노산의 구성물질로써 세포 단백질 내에서 황 결합(S-S Bond)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체의 모든 기관이나 장기의 기능수행에 꼭 필요한 필수원소이다. 솔잎에 MSM가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 문길 시인은 오늘 오신 손님들에게 스페셜 드링크를 선사한다. 마천(馬川) 솔잎 막걸리 속에 오미자주 한방울! 맛이 묘하다.민간요법연구가 최상곤. 몸속에 숨겨둔 비검을 꺼낸다.“여러분 마천 막걸리 막강 파워는 마천이라는 이름 두 글자 속에 있소이다. 마천이 와. 마천인지 아시오?”마천 지킴이 문길 시인 “말 마자에 내 천자인데”라고 말하자 최상곤 젓가락을 탁자에 탁 치며 ‘얼토당토않은 소리. 마천이란 초등학교 다닐 때 배웠지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이름이 마천루라는 걸. 마천이란 하늘을 닿는다 아주 높은 경지다. 이 막걸리. 이런 엄청난 파워가 분출하는 마천서 생산된 거라.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오? 고로 마천 술맛은 천하제일 천존잉기라“나는 최형 주장에 반론제기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최형이 말하는 마천은 대구 달성군 다사면 마천산(摩天山)을 말한다. 그런데 오늘은 말 마자 마천을 그냥 마천(摩天)으로 불러도 무방할 듯 싶다. 나는 마천 막걸리를 몇잔 마시며 이 술과 관련된 정치 풍운아들의 야화를 들려주었다.“마천 막걸리 도가는 마천면 가흥리 마천면 소재지 입구에 있는데요. 이 양조장 앞에 김영삼 전대통령 아들 현철. 김영삼 비밀참모 김왕규 등이 출입했던 대성식당이 있답니다. 이들은 YS 정부가 출범하기 전 이곳에 자주 들렀다. 이 식당에서 새나라(?) 책임질 중요인사 인선작업 밑그림을 그렸다는 카더라 통신이 난무했다.마침. 그때 YS한테 물 먹은 이기택 민주당 총재. 아내 이경의 여사와 함께 대성식당에서 10분 거리. 백무동 느티나무 산장 (대표:문호성) 계곡물 바라보며 시름을 달랬다는 것 아닙니까. 기분 묘하죠? 지척 사이에서. 한 사람은 승승장구 희희낙락. 한 사람은 깊은 회환. 지구상에서 가장 시니컬한 정치 드라마를 연출했다는 거 아이가”비싼 산삼 왜 묵노. 솔잎 막걸리 있는데?# 우리는 다음날 마천 양조장을 찾았다. 양조장 오래된 가옥을 바라보노라니 소설가 박완서 소설 <그 여자의 집> 무대를 연상케 한다. 퇴락한 옛 지붕이 인상적이다. 벽에는 호랑이 류의 길상 동물이 그려져 있다.마천 양조장 주인 곽옥근 씨의 말이다. “봄에 솔순을 꺾어다 냉동 보관했다가 막걸리 빚을 때마다 이 솔순을 사용하므로. 드셔 보시면 그 맛에 깊이가 다르지요. 인공향로를 쓰지 않고 초봄 솔 순을 넣어 발효시킨기라 참 좋심더. 마천 솔잎 막걸리 한 모금에도 입안 가득 솔향을 머금을 수 있심더” 모두에서 천지인이 잠시 언급했듯이 병곡 양조장 막걸리 자랑거리는 원주 (原酒)다. 원주는 증류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술을 일컫는다. 병곡 양조장(대표 이종근. 68세) 비밀병기는 양조장 앞에 있는 우물. 그래서 유심히 우물터 형국과 물맛을 관찰하려 했더니 우물은 밀봉되어 있다.우물가에 떡갈나무 몇그루 세워져 있는데. 나뭇잎을 보니 탱탱하기가 그지없다.병곡 양조장에 들어서자 안주인 민재옥 여사. 비지땀을 흠뻑 적시며 허드레 일을 하고 있다. 여사는 바쁜데 무슨 인터뷰라며 손사래. 겨우 하는 말이 “한국동란때 이 마을로 와 이왕에 하던 술도가를 인수하게 됐어요. 전주인으로부터 전통 누룩 만드는 법을 배워 그 누룩을 빚어 술을 담그고 있지요”막걸리 만드는 법은 대략 이렇다.고두밥을 찐 뒤. 충분히 수분을 머금을 수 있게 담요를 덮어 8시간 방치한다. 8시간 후 백국균을 흩뿌리고. 균이 뭉치지 않게 2시간 가량 고루 섞어준다. 12∼16시간 정도 따뜻한 곳에서 1차 배양을 한 뒤. 2차 배양을 위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나무 상자로 옮긴다. (이하 생략)함양 양조장은 3대째 명가(선대 하종현 2대 기식 3대가 인수씨)이다.현재. 인수씨가 함양막걸리 경영을 총책임지고 있다. “이제 막걸리는 더 이상 하류인생 전속주가 아님니더. 막걸리하몬 흔히들 값싼 술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우리 함양 양조장에서는 이런 생각을 확 바꿀 참임니더. 값싸고 대중적인 술에서 고급 명주(名酒)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막걸리를 만들 낌니더"함양 양조장 신상품 자색고구마 막걸리는 구수한 누룩 향에 감칠 맛나고 묵직한 맛이 특징. 연잎 막걸리는 다분히 함양 상림 연꽃밭=함양 상징=함양 연잎 막걸리 등식을 염두에 둔 듯싶다. 이곳서 채취한 연잎으로 만들었으며 연잎향이 향긋하다.이번 함양 막걸리 르포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번 취재길에서 필자는 지난주 이창구 모친에 이어 또 하나의 감동을 얻었다. 지곡 양조장 주인의 말이 인상적이다. 동행한 최경인 주간함양 실장이 “자체 막걸리 용기가 없나요?” 물었더니 “허허허. 우리 집은 함양 양조장 중에 가장 영세한지라 자체. 돈이 없어 못 만들어. 이미 만들어 놓은 것 사다 쓴다네. 창피시럽게 그런 것 말라꼬 묻노?”지곡 양조장 노갑숙(37년생) 주인장. 나는 노갑숙처럼 순박하게 답하는 사람이 좋다. 웃는 모습이 마치 포대 (布袋. ?∼916) 화상님 같다. 포대는 중국 후량의 선승(禪僧)으로서 복덕원만(福德圓滿)한 상을 지니고 있어 회화. 조각의 좋은 제재가 되었다. 미륵보살의 화신이라 하여 존경받았다. 노갑숙 대표는 독실한 불자로서 대운사에 다닌다.막걸리 양조장 문에 부적이 놓여 있다. 그 글귀가 남달라 취재 노트에 옮겨 적었다. 만복 함지(萬福咸至). 옴기리기리 바아라 훔바탁이라? 이목일 화가. 하염없이 이 부적을 바라보다가. "훔치훔치" 주문을 왼다.내가 “뭔 소리야?” 라고 묻자 이 작가 가라사대 "훔은 전일적 영통소리(Holistic Sound)"라 한다.“훔은 치유의 소리라네. 훔을 100번 외쳐보게 인체 세포가 동시에 진동. 몸에 생기가 돋는다네. 훔이나 옴기리기리나 마찬가지인데. 지곡 양조장 저 아저씨. 대단혀. 우주의 진동을 소리를 그냥 마. 막걸리에다 가미시키고 있능갑다”이상으로 함양 막걸리 투어를 마친다. 이쯤에서 끝내려니 좀. 시원섭섭하다. 나는 답사팀과 헤어진 후 안의면 천지인 우거를 찾아가. 그로부터 막걸리 특강을 좀더 듣기로 했다. 다음은 천지인은 나에게 들려준 막걸리 소고(小考)이다.<특별부록> 함양 막걸리. 한마디로 보약이다 “술이 갖는 뜻은 곧 천정(天情)이건만 술 자체는 인간이 만든 식품인 까닭에 상품이 있고. 하품이 있다. 대체로 상품은 약이 되게 하고 하품은 독이 된다. 술이란 마음을 순일(純一)하게 하면서도 만물의 정(情)에 다 통하게 한다. 그런 까닭에 엄정한 성인도 술만은 마음껏 마셨던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비록 학문을 크게 성취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술을 바르게 마실 수 있다면 나는 이 사람을 군자(君子)라 말할 것이다. 막걸리가 왜 좋은가?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되나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과음하면 지방간이 되고 이어서 간경화증에 걸릴 염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같이 모든 술에는 양면성이 있어 잘 마시면 술같이 좋은 약이 없고. 잘 못 마시면 술같이 나쁜 독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백약지장(百藥之長)이 백독지원(百毒之源)으로 바뀌는 것이다.진묵 스님과 곡차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그로인해 곡차라고 하면 마시고 술이라고 하면 마시지 않는 것이 계행(戒行)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막걸리는 곡차라 불러야 왠지 더욱 정겹게 들린다.조선 초의 재상 정인지는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나가듯이 막걸리는 노인의 젖줄이라고 했다. 정인지 뿐 아니라 서거정과 손순효 등도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 없이 장수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촌의 장수자들이 유기산을 가지고 있는 과실이나 발효유 등을 많이 먹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장수자들 중에 막걸리를 즐겨 마시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이 너무나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막걸리가 성인병의 가장 큰 원흉인 혈액속의 저혈당치를 높여 주는 등 최근에는 막걸리의 고기능성화 연구에서 항암성까지 입증단계에 있다고 하니 우리의 전통 막걸리는 김치 이상의 세계적인 술이 될 것이다. 그래서 막걸리 원주(原酒)를 약주라고 불렀을 것이다. 우리 조상님들의 슬기에 마냥 고개 숙여지기만 한다. 이제부터라도 몸에 이롭지 않는 양주 맥주 소주 등을 마실게 아니라 건강에 좋고. 미용에도 좋고. 뒤끝도 깨끗한 곡차(막걸리)를 마셔야하는 이유다"구본갑|본지 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