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심인보씨가 버스에 갈린 나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곡식이 익어 가는 시골 들녘이 기계소리가 아닌 농민의 성난 목소리가 요란하다.안의면 도림리 관동마을입구에 널어놓은 나락이 지난달 10월29일 거창에서 안의를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갈아 뭉갠 일이 벌어졌다.이 마을에 사는 심인보(48)씨는 40마지기의 농사 중 6마지기(1.200여평)는 형제들과 나눠 먹기 위해 수매를 하지 않고 마을 진입 농로인 자신의 소유 논 앞에다 말렸다. 그러나 이날 마을을 종착으로 하는 거창소재 모여객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나락을 널어놓은 곳을 6회에 걸쳐 브레이크를 밟고 지나가면서 나락이 훼손됨은 물론 농민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날 차량을 운전한 이모씨는 "바퀴에 돌이 부딪혀 무의식중에 브레이크를 2회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한편 거창소재 모여객은 이 마을에선 불친절하다고 익히 알려져 있다. 매년 3∼4회는 지역민들과 실랑이를 벌인다는 게 마을사람들의 진술이다. <김기종 기자>kjong41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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