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찾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가져보는 것이다. 주간함양은 관내 체육 및 취미 활동 그룹을 방문하여 종목별 특색 있는 활동을 군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건전한 여가생활을 독려하고자 한다.
진하게 스며든 땀과 열정, 그리고 도전. 오늘 그 중심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가 있다. 수영, 사이클, 달리기 세 가지 종목을 연달아 해내야 하는 이 극한의 스포츠는 체력뿐 아니라 정신력까지 요구한다. 이번 ‘함양군에 할 게 뭣이 있는고’에서는 도전의 장을 온몸으로 실현하고 있는 함양 철인 3종 클럽 윤영효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운동하면 아무 생각이 안 나요. 원래 운동이 그렇잖아요.”윤영효 회장은 인터뷰 내내 ‘철인 3종은 마음을 비우게 만든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2018년, 40대 후반의 나이에 처음 철인 3종에 발을 들였다. 그전까지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그였지만, 철인 3종을 만나면서 삶의 결이 달라졌다.“운동을 하다 보니까 끈기가 생기더라고요. 뭐든지 한 번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게 되고, 끝까지 가보게 되는 거죠.”운동을 시작하고 목표한 성과를 이룬 사람들은 하나같이 “운동이 삶을 바꿨다”고 말한다. 철인 3종 또한 마찬가지다. 겉보기엔 체력이 좋고 젊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운동처럼 보이지만, 윤 회장은 중장년층에게 더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목표를 가지고 자신을 단련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완주 후의 성취감은 그 어떤 보상보다 강렬하기 때문이다.철인 3종 경기는 일반적인 운동이 결코 아니다. 이름 그대로 수영, 사이클, 달리기 세 종목을 연이어 치르며 체력과 집중력, 나아가 전략까지 요구하는 스포츠다. 윤 회장은 그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한 가지만 계속하면 지루하잖아요. 수영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달리기도 하고, 다양하게 하니까 오히려 재미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느냐고 묻는데, 오히려 관절 주변 근육이 생겨서 튼튼해진 것 같아요.”철인 3종은 전신 유산소 운동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엄청난 지구력이 요구되지만, 편측성 운동이 없어 특정 부위만 혹사하지 않는다. 건강한 취미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물론 시작은 쉽지 않다. 특히 수영은 기본적인 능력을 갖춰야 하며, 사이클 장비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입문 장벽? 윤 회장이 다 알려드립니다
처음 철인 3종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나’는 점이다. 윤 회장은 웃으며 말했다.“무엇보다 자전거 장비가 가장 비싸죠. 입문자용은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면 괜찮은 걸 살 수 있어요. 여기에 헬멧, 수영복, 러닝화까지 합치면 가격이 꽤 나가지만, 오래 사용할 수 있으니 큰 부담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간혹 초보자용에 맞지 않게 고가 장비를 구매하는 분들도 많은데, 물론 도움이 되긴 하지만 지나치게 비쌀 필요는 없다고 봐요. 초보자는 초보자에 맞는 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여느 취미가 그렇듯, 선뜻 시작하기 어렵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엄청 힘들고 고단해 보이는데?” 같은 고민이 앞선다.“운동의 매력을 아직 못 느껴본 사람들은 ‘사서 고생’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시작 전에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망설이는 분들도 많고요. 철인 3종이라는 이름이 거창하고 어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각자의 체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부담 갖지 말고 누구나 도전해 봤으면 해요. 삶 자체가 달라집니다.”다만 윤 회장은 수영만큼은 정규 수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가장 중요한 건 수영이에요. 수영만 어느 정도 된다면, 나머지는 금방 따라잡아요. 수영 자세도 정해진 게 없어요. 평영이든 자유형이든 본인에게 편한 방식으로, 컷오프(제한 시간) 안에만 들어오면 됩니다. 다만 대부분은 자유형을 선택하죠.”
“아이언맨에 도전하다”
함양 철인 3종 클럽은 현재 약 7~8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정기적인 모임은 대략 한 달에 한 번 정도이며 대회를 앞두고는 자연스레 몸을 만들기 위해 자주 모이게 된다. 날씨가 따뜻한 시즌에는 주로 야외에서 운동하고, 겨울철에는 수영을 쉬며 체력 유지에 집중한다.윤 회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19년 고성에서 열린 ‘아이언맨 70.3’이다. 수영 1.9km, 사이클 90.1km, 마라톤 21.1km로 구성된 하프 아이언맨 코스였다. 함양 팀은 무려 4~5명이 참가해 전원 완주에 성공했다.“코로나 이후로 한동안 대회가 없었는데, 이번 9월 28일에 다시 도전합니다. 킹코스, 그러니까 총 거리 226km짜리 풀 아이언맨에 도전할 거예요.” 그는 이미 훈련을 시작했으며, 이번에도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철인 3종 경기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은 어디일까? 윤 회장은 단연 ‘수영’이라고 말했다.“바다에서 수백 명이 동시에 출발하는데, 이게 장난 아닙니다. 레인을 따라 수영하는데 서로 부딪히고, 수경이 벗겨지고, 맞기도 하고, 정말 정신없어요.”그는 실제 경기 중 팔꿈치에 맞아 멍들고, 수경이 날아간 경험도 있다고 회상했다.그런데도 그는 계속 도전한다. 이유는 단 하나. 완주 후의 성취감 때문이다.“완주하고 나면 그 감동이 정말 커요. 한 달 넘게 준비하고 긴장하다가 막상 해내면, ‘내가 해냈다’는 느낌이 확 와요. 그게 진짜 중독이에요.”“젊은 친구들, 언제든 환영입니다”
윤 회장은 마지막으로 젊은 층이 이 운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럽에 특별한 가입 절차나 회비는 없고, 장비만 갖추면 언제든지 함께 훈련할 수 있다. 여성 참가자도 물론 가능하다.“정말 매력적인 운동이에요. 대회장에 가보면 활기가 넘칩니다. 처음엔 두렵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희가 도와드릴 테니 언제든 문의 주세요. 같이 뛰면 훨씬 즐겁거든요.”그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완주할 수는 없다’는 철인 3종의 철학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