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산양삼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담론의 장이 함양산삼축제에 마련됐다.
산삼축제 기간인 지난 9월11일 오후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는 ‘함양 산양삼산업의 현재, 미래를 향한 발돋움’을 주제로 함양 산양삼산업 육성 포럼이 열렸다.
함양군이 주최하고 함양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김만배 전 경남 약용자원연구소장이 사회 진행을 맡았으며 엄유리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양태진 서울대학교 교수, 노일래 경상국립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주제 발표와 자유토론을 이어갔다.
함양군내 산양삼재배 농가 및 기업, 본 추진단 액션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엄유리 연구사의 ‘산양삼재배관리와 품질 규격화 연구’ 발표를 시작으로 양태진 교수의 ‘산양삼의 유전체 정보와 육종’, 노일래 교수의 ‘산양삼 상품개발 및 산업화 방향 탐구’ 순으로 주제 발표가 있었으며 이후 참여 관람객과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방식의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함양 산양삼산업의 현재, 미래를 향한 발돋움’ 산양삼산업 육성 포럼은 1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했으며 약 4시간가량 이루어졌다.
포럼에 참석한 산양삼 생산농가는 “서울과 영주, 진주 등지 산양삼에 정통한 박사님들이 산양삼의 생산과 가공 등 전문지식을 알려주고, 오랜기간 산양삼을 키워온 분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라며 “농가와 학계, 그리고 지자체가 산양삼 생산에서부터 유통, 산업화를 위해 힘을 모아 나간다면 산양삼의 미래가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산양삼의 가치에 대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수준높은 고찰을 통해 미래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구와 분석을 기초로 한 이론적인 체계의 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 산양삼의 가치를 높이고 산양삼산업의 심도깊은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양삼 재배관리와 품질규격화 연구
첫 번째 주제 발표로 엄유리 연구사의 ‘산양삼 재배관리와 품질규격화 연구’가 진행됐다. 엄 연구사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차원에서 진행한 해당 연구와 관련 그동안의 연구 과정과 결과 그리고 성과 등을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그는 산양삼 우량종자·종묘의 공급기반을 마련하고 재배기술 고도화 및 품질평가 기준 확립으로 임업인 소득증대 및 산양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엄 연구사는 “이제 특별 관리 임산물로 산양삼이 지정이 되어 있고 5년에 한 번씩 산양삼 산업 육성 대책을 통해 발전 방안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FTA 등 시장 개방에 대한 대응 방안이 중요해지면서 품질에 대한 인증 기준을 우리 국가 연구기관에서 수립을 해서 결과를 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에 유효 성분, 함량과 품질 기준 등 국가 연구기관의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과학원이 앞서서 이런 연구 데이터를 축적하고자 연구를 추진하게 됐다”고 연구 계기를 설명했다.
엄 연구사는 우량종자·종묘 생산체계 확립과 관련한 연구를 통해 우량계통 선발을 위한 종자확보 및 생육특성을 확인하고 우량종묘 생산을 위한 적지환경 및 파종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재배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입지환경별(임상, 관목층 유무에 따른 생육특성 및 성분분석)·재배방법별(직파, 이식방법별 최적생육조건 구명) 재배관리 기술을 개발했으며 유해동물 및 병해중 방제기술(설치류 방제 기술 개발 및 방제효과 검증) 개발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수확연근별 형질특성 구명, 전사체 분석을 통한 연령별 특이적 발현물질 및 마커 탐색, 대사체 분석을 통한 차별화 방안 제시, 기능성 평가를 통한 산업화 기술 개발 등 품질규격 표준화 기술 개발에 관한 연구결과도 공개했다.
산양삼의 유전체 정보와 육종
양태진 교수는 ‘산양삼의 유전체 정보와 육종’ 주제에 대해 △인삼게놈프로젝트(인삼유전체) 해독 △유전자 분석법과 유전자칩 활용 △산양삼우수품종 개발을 위한 제언 등 3가지의 목차로 나누어 설명했다.
양 교수는 서론에서 약용식물의 유전체 육종 연구와 관련해 전통유전육종기술 수준은 초기 단계이며 다양한 자원 확보 및 유전체 정보 기반 분자육종기술 접목이 필요함과 동시에 유전체/대사체/생리활성/육종소재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우수 품종을 이용한 생약 자원의 안정 생산과 그린바이오산업 기반 확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후 산삼 게놈과 생리활성화물질 유전자 기능 연구, 인삼 24개 염색체 대표하는 표준 유전체 완성 등 인삼게놈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베트남인삼과 근연종 식물의 식별법, 유전자분석법을 이용한 인삼속 식물 7종의 체계적인 식별법 등 유전자 분석법과 유전자칩 활용 사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끝으로 양 교수는 산양삼 품종 육성을 위한 제언으로 다양한 환경에 적합한 품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산양삼 재배 현장에서 우수 개체 선발 및 분자 육종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산양삼 상품개발 및 산업화 방향 탐구
노일래 교수는 ‘산양삼 상품개발 및 산업화 방향 탐구’에서 세계시장에서 천연물 원료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연평균 10%의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천연물 원료 화장품 소재 시장은 연평균 5.1%의 성장, 105조 규모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능성이 강조된 원료를 이용한 시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산양삼이 효과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노 교수는 “인삼과 비교우위인 재배연수에 따른 성분 함량 부각 및 지속적 연구개발과 산양삼 원료 제품화 및 지역농산물연계 복합상품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며 “희귀 사포닌인 Compound K의 효능 검토 및 지역 농산물과의 복합 상품 개발로 다양한 시장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마치고 이루어진 자유토론에서는 김만배 전 경남 약용자원연구소장의 사회를 중심으로 앞서 발표한 전문가 패널들과 참여 관람객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자유토론에서는 △산양삼 대중화에 대한 고민 △특별한 종자 개발 건의 등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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