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12월7일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전국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침통함에 빠졌다.
지난해 청렴도 꼴찌를 받아들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며 군민에게 사과까지 했던 임창호 군수의 특단의 조치는 공염불이 된 셈이다.
올해 함양군의 종합청렴도는 6.84점(5등급)으로 지난해 6.82점에 비해 0.02점이 올랐으나 경남 도내에서 의령군과 같은 꼴찌, 그리고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서 77위로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다시 한 번 받게 됐다.
분야별로 외부청렴도 평가에서는 6.59점(5등급)으로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0.01점이 낮아졌다. 외부청렴도는 민원인·공직자의 입장에서 주요 대민업무의 청렴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금품·향응·편의 수수, 특혜제공, 부정청탁 등에 대한 직·간접적 부패경험 및 인식정도에 대한 부패지수 13개 항목과 업무처리의 투명성 및 책임성 등 부패위험지수 4개 항목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전국 82개 군단위의 외부청렴도 평균은 7.61점으로 함양군이 뒤에서 2번째 낮은 점수를 받았다.
내부청렴도는 8.19점으로 지난해보다 0.11점 상승해 2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8.08점으로 3등급이었으나 올해는 2등급까지 올랐다. 내부청렴도는 소속직원의 입장에서 해당 기관의 내부업무와 문화의 청렴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업무처리 투명성과 부정청탁 등 조직문화, 부패 방지제도 운영의 실효성 정도 등 청렴문화지수 9개 항목과 인사, 예산집행, 업무지시에 있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정도 등 업무청렴지수 24개 항목에 대해 설문해 측정한다.
종합청렴도는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 그리고 전문가·업무관계자·주민이 해당 기관의 정책 등 업무 전반의 청렴도를 평가하는 정책고객 평가 등의 점수에 부패사건 발생현황과 신뢰도 저해행위 등의 감점을 통해 나온 최종 점수이다. 이번 함양군의 청렴도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군의회 돈봉투 사건’ 등 군내 굵직한 사건 등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함양군은 지난해 청렴도 전국 꼴찌를 기록하자 각종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왔다. 청렴다짐 결의대회를 비롯해 전문가 초청 특강, 국민권익위 청렴 컨설팅, 평가 보고회 등을 통해 지난 한해 동안 공직기강 확립활동을 추진해 왔었다. 특히 임창호 군수는 지난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청렴도 하락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으로 다가서겠다”라며 군민에게 사과까지 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결과물을 받아 들었다.
군청 내부에서는 이번 청렴도 평가결과에 대해 상당히 당혹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초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이미 결과가 나와 뭐라 설명해 드릴 말이 없다. 청렴도 하락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하락 요인을 찾아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 또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청렴도를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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