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여행객수가 1900만명을 넘어섰고,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13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바야흐로 여행이나 관광의 일상화 시대가 도래했다. 생활이 윤택해지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여행이나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고장 함양을 찾아오는 관광객수도 연간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우리지역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함양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음식은 그냥 단순히 먹고 배를 부르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지역의 문화와 전통, 생활양식,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 만큼 먹거리가 지역경제와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브랜드가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종종 우리 지역을 찾아오는 친지나 친구, 손님들에게 어떤 음식으로 대접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누구나 다 해 봤을 것이다. 귀한 손님을 맞았을 때 함양을 대표하는 음식이 어떤 것인가 생각해봐도 딱히 바로 이것이다 라고 추천할 만한 음식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다. 함양을 대표하는 「음식 브랜드」를 만들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서 관광상품화 하는 것이 시급하다.여행이나 관광이 일상화되면서 여행행태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과거와 같이 단체여행을 하면서 유명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에 그치는 맹목적인 관광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등 소규모 인원이 주요 문화유적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를 찾아 탐방하고 힐링하는 형식의 여행이나 관광행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구 10만명에 불과한 일본의 작은 도시 나가하마가 최근 들어 각광받는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여행 패턴 현상의 결과라고 한다. 나가하마는 정적인 일본의 작은 도시에 불과하지만 도시 고유의 역사와 매력을 잘 살려서 작지만 볼거리가 다양하고 알찬 먹거리가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고장도 작은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우리지역이 갖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과 역사, 자연환경을 알차게 관리하고 지역의 특성과 잘 조화된 대표 음식을 브랜드화시키면 많은 여행객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가 정착되어가면서 전국의 지자체들이 고유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홍보해서 관광상품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전반적인 사회 시류이고, 이러한 현상은 지자체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체, 개인도 자신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다양하게 활용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고장도 이제는 대표 음식 브랜드를 개발하고 폭넓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산 아구찜, 횡성 한우, 전주 비빔밥 등과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대명사처럼 전국적으로 인지도 높은 음식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함양을 대표한다고 하는 음식들이 몇 가지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우리지역 사람들끼리 알려진 것에 불과하다. 우리고장 출신이 아닌 사람이나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함양의 대표음식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모르고 있다. 대표 음식브랜드가 만들어 지면 우리 고장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대표 음식은 음식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권을 형성해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함양군에서도 수년 전부터 우리고장 대표 음식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어서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도 필요하지만 군민들의 참여와 관심, 협조도 매우 중요하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업주들의 영업 마인드 개선 등도 병행 추진되어야 대표 음식 브랜드화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고장은 훌륭한 문화유산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음식 브랜드에 맞게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먹거리를 개발하는 등 음식을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상품화해서 우리고장의 음식이 전국적으로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