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한 발짝 물러서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9월이다. 이제 하늘은 시리도록 높고, 푸르며, 날씨도 바람이 불고 더위가 한 풀 꺾였을 때, 시험은 빽빽하게 일정이 잡혀서 정말 짜증이 난다. 이럴 때 자신을 또한번 반성할 수 있는 책을 읽으면 어떨까 하고 늘 읽었던 책, 슬럼프가 와도, 기분이 나빠도 늘 소장하며 읽었던 책 ‘연금술사’를 소개한다.
이 책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신부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하던 산티아고는 어느 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양치기가 된다. 양치기가 되어 안달루시아 지역을 떠돌아다니던 산티아고는 어느 날 보물을 피라미드에서 찾는 꿈을 꾸게 된다. 그래서 집시노파를 찾아가 꿈 해몽을 부탁한다. 집시노파는 산티아고가 가질 보물의 1/10을 주며 피라미드로 가보라고 한다. 그리고 산티아고는 돌아오는 길에 늙은 왕을 만난다. 늙은 왕은 현재 산티아고가 가지고 있는 양의 1/10의 대가를 받고 집시노파처럼 꿈 풀이를 해준다. 그리고 산티아고는 늙은 왕의 말을 듣고 피라미드로 떠난다. 피라미드까지 도착하는 과정에서 산티아고는 도둑을 맞아 돈을 잃어버려서 알바를 하기도 하고,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자신의 삶의 오아시스인 파티마를 만난다. 하지만 자신의 여행을 위해 파티마를 오아시스에 두고 떠난다. 사막의 험난한 시련과 여정 속에서 산티아고는 연금술사를 만나고, 자신의 본질 즉 자신의 자아를 찾는다. 연금술사와 헤어지고 피라미드에 도착해서, 땅을 파지만 아무런 보물이 나오지 않았다. 계속 파던 도중에 피라미드의 병사들이 와서 산티아고에게 있는 금붙이 하나를 가져가고, 병사들의 우두머리는 산티아고에게 말한다. ‘나도 너처럼 스페인의 어떤 평원에서 다 쓰러져 가는 교회에서 무화과나무아래에 보물이 숨겨져 있지 않겠어? 하지만 그런 꿈을 꾸었다고 해서 사막을 건널 바보는 없어’ 이때 산티아고는 깨달았다. 이 병사의 말이 자신의 표지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티아고는 그 교회에 가서 자신의 보물을 찾고 사막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파티마를 데리러 간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마크툽과 표지 이다. 마크툽의 뜻은 쓰여졌다는 뜻인데, 내가 생각한 이 쓰여졌다는 마크툽의 뜻은 자신의 손으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 미래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여 피할 수 없는 절대적인 미래가 있다. 이 절대적인 미래와 자신에게 올 행복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표지이다. 이 표지는 물건일 수도 있고 어떠한 사람과의 만남일 수도 있다. 즉 우리는 마크툽으로 인해 이 표지를 우리도 모르게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지가 우리에게 적절한 때에 읽힌다면 좋겠지만, 안 읽히면 이 절대적인 미래는 경고도 없이 찾아오게 되거나, 행복이 달아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크툽은 자신의 ‘자아의 신화’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즉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며, 표지는 그 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때가 있기 때문에 이때를 놓치면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 즉 초심자의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때를 꼭 놓치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양한 명언들을 접했다. 우선 첫 번째는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이다. 이 글귀를 보고 생각나는 것은 내가 진심으로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 적이 있는가에 대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내가 간절히 원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진다는 희망적인 마음도 같이 갖게 된다. 온 우주가 내 편인 듯 든든하게 만들어 주는 글귀이다. 두 번째는 꿈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하나,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일세이다. 이 글귀의 경우 슬럼프에 빠져있는 나를 구원해준 글귀이다. 내가 이 책을 7번째 읽었을 때 나에게는 이 글귀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도 슬럼프라는 핑계아래에 숨어서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고 있지는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실패가 있어야 성공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시도하라! 이것이 내가 얻은 교훈이었다.
난 이 책을 모든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특히 의기소침해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정말로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게된 책이고,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준 책인 것 같다. 한번쯤 읽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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