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보다 큰 아홉’. 내가 최근에 읽은 수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필의 제목이다. 인상깊은 이유는 제목이 독특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뭣보다 내용이 정말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열보다 큰 아홉’이라는 제목은 말이 안 되면서도 어찌보면 말이 된다. 하지만 이런 제목에는 큰 뜻이 있다.세상에는 우리가 흔히 쓰는 ‘숫자’라는 것이 있다. 그런 숫자들 중에서 완성, 끝을 나타내는 듯한 숫자들이 존재하다. 10,100,1000,10000 등. 이런 것들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끝을 나타내는 수. 바로 10이다. 반면에 이런 완벽한 수에서 하나를 빼면 ‘9’라는 수가 나타난다. ‘9’는 완벽하지도 않고 뭔가 하나 모자란 수이다. 그래서 뭔가가 부족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숫자 ‘10’이라는 수보다 하나가 부족한 ‘9’가 더 크다고 하였다.
일단 ‘9’가 ‘10’보다 더 큰 이유는 숫자 ‘9’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생활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었다. 끝없이 높은 하늘을 십만 리 장천이라고 하지 않고 구만 리 장천이라고 하다. 젊은이더러 앞이 구만 리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한다. 또 사람이 죽다가 살아날 때도 구사일생이라고 한다.
이런 사실을 통해 우리 동양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 조상들은 숫자 ‘10’보다는 ‘9’를 더 사랑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이 숫자 ‘9’를 사랑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책에서는 아마 우리 조상들은 모든 일에 완벽함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라고 다시 말하면 이 세상에는 완전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보고는 난 다시 생각했다. ‘정말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세상에는 완벽한 것은 없을 것이다.’라고.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이런 생각을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익히 알고 있던 것이다.
또 우리 조상들이 숫자 ‘9’를 사랑하는 이유는 ‘10’이란 수가 넘치지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또 조금도 부족함이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수. 그래서 그래서 다음도 없고 다음, 다음도 없이 끝을 나타내는 숫자라는 점에서 ‘9’는 ‘10’보다 높고, 넓고, 크고, 깊고, 멀고, 긴 수였고 그러므로 그 다음 또 다음다음, 다음을 내다 볼 수 있어 미래의 꿈과 그 가능성의 수였기에 슬기롭고 끈기 있는 우리의 선조들에게 일직부터 열보다 열배도 넘는 사랑을 받았던 것이라고 책에서 말해주는데 너무 공감되었다.
우리 사람들은 모두, 모두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사람들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정말 완벽하고 싶었다. 내 주위 친구들도 시험 기간 때만 되면 오로지 완벽해지기 위해서 1등을 하기 위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다. 나도 그렇다. 등수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난 완벽함과 점점 멀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등수가 떨어지면 항상 기분도 좋지 않고 우울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등수가 떨어지면 다음에 더 올라갈 수 있는 등수가 있으니 그것을 목표로 하여 열심히 공부를 할 것이다. 처음부터 1등을 하면 그 1등을 유지하기 위해 더 애를 쓸 것이다. 항상 ‘10’만을 위해서 공부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을 다시 고쳤다. ‘10’이 아닌 ‘9’를 가지고 살자고.
숫자 ‘10’은 완벽, 완성, 끝을 나타내는 수이다. 반면에 숫자 ‘9’는 앞으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숫자이다. 책에서 말하길 ‘숫자 ‘9’는 앞으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청소년과도 같은 수인 셈’이라고. 그렇다. 우리는 한창 자라고 있고 앞으로도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청소년’이다. 우리 숫자 ‘10’보다는 숫자 ‘9’처럼 뭔가 부족하고 실수도 많이 하고 다 완벽할 수 없다.그 렇기에 내 자신이 모자라다고 남들보다 이것도 저것도 못한다고 괴로워하고 싫어 할 필요는 없다. 만약 이런 생각이 가득하거나 아님 1등만 알아주는 이런 세상에서 나만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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