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계약재배 품종 탓 농민 한숨기상여건·재배환경 등 복합적 작용 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양파를 심은 한 농가에서 수확기 추대가 90% 이상 발생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1600평 양파를 재배하는 함양읍 한 농가는 함양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올해 ‘투망’이라는 양파 품종을 심었다.
양파의 구가 본격적으로 크지는 시기인 약 2달전부터 급격하게 추대(꽃양파·숫양파)가 올라와 한해 농사를 망쳤다. 그는“양파를 심을 당시 함양농협과 계약을 했으며 또한 농협에서 권장하는 종자를 심었는데...양파 농사를 5년간 지었는데 그 동안 풀과의 전쟁이었지 올해 같이 종자 때문에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이는 농협에서 보급한 종자가 잘못된 것”이라고 단정했다. 특히 그는 양파를 수확하고 이모작 작물을 심어야 하는데 상품성 없는 추대 양파를 뽑아 버릴 곳도 없고, 시간과 인건비도 없는 상황이며, 이로 인한 피해가 너무나 막대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그냥 어쩔 수 없다고만 이야기하면 농민은 그냥 넘어가야 되는 것인가. 양파 종자를 보급한 농협에서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함양농협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추대가 많이 나왔다. 농사를 오래 지으신 분들은 추대가 기후적인 문제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종자에 의해 그런 것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품종 ‘투망’의 경우 함양지역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재배가 많이 되고 있으며 10년 이상 장기간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품종 하나로 추대가 많이 나오는 것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했다.
이어 “농협에서는 계약재배 가능 품종 10가지 중 농가에서 선택해 재배하게끔 하고 있다. 선택사항이 없다면 농협에서 전체적으로 책임져야하겠지만 선택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같은 마을에서도 똑같은 품종을 심었는데 추대가 이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함양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전체적으로 추대가 지난해보다 많이 나왔다. 추대가 나오는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오는 것이다. 주로 너무 일찍 심었거나, 모종을 굵은 것을 심는다던지, 겨울 온도가 따뜻하거나, 초봄에 저온현상이 나타나는 것 등 기상환경이나 재배 과정 등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단정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양파는 11개 읍면 889농가 800ha에서 5만7600통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생산량 5만4384톤 대비 9%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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