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온 지 10년을 넘긴 박동삼(51)씨는 도시에서 농업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왔다. 현재 그는 약 1만 5천 평의 농지에서 양파를 주력으로 재배하며 농사뿐 아니라 음악과 같은 취미를 통해 삶의 다채로운 면모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동삼씨는 귀농 전 다양한 경험을 겪었다. 해군에서 10여 년간 직업군인으로 복무했다. 전역 직후,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가 연평해전을 겪는 사건을 접하며 남다른 기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용산에서 컴퓨터 부품 사업을 운영하며 다양한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컴퓨터 사업이 하향세를 타자 그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택배 등의 일을 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그는 도시를 떠나 함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사업이 잘될 때도 있었지만, 업계 변화로 힘든 시기도 겪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형이 있는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고민하게 됐죠.”
도시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형이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기에 농업의 첫발을 내딛기에는 좋은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형의 도움으로 농사를 배우는데 집중했고, 초창기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차근차근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갔다. 현재 그는 양파 농사의 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박동삼씨는 농사의 비결로 ‘꾸준한 관심’을 꼽는다.
“농작물은 관심을 준 만큼 자란다고 생각해요. 아침저녁으로 들여다보고,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특별한 비법은 없어요. 단지 꾸준히 신경 쓰고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는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화를 도입했다. 양파 심기와 수확 작업에 기계를 활용하며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일과 여가의 균형을 삶의 중요한 철학으로 삼고 있다. 농번기에는 일에 집중하며, 농한기에는 음악과 여행 같은 취미를 통해 재충전한다. 이전의 삶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는 “어떤 일이든 흥미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해요. 과부하가 걸리면 결국 지치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계획적으로 일하고, 쉬는 시간은 온전히 쉬려고 합니다”라고 말하며 삶의 균형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현재 오르간 연주를 즐기며 3년째 독학으로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농촌에서의 공백이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음악이라는 취미를 다시 시작하게 했다. 음악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그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음악은 제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시간을 내어 연습하는 순간이 저에게는 큰 즐거움이죠” 그는 외부 모임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소박한 생활을 즐긴다.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와 음악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박동삼씨는 농촌에서 소소한 행복과 여유를 누리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소박한 생활과 더불어 앞으로 양파 농사를 조금씩 늘려갈 계획입니다. 시간이 지나 은퇴 시기를 정하더라도, 흥미를 잃지 않고 지치지 않는 선에서 농사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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