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로 지어진 공공건물들의 위탁 운영과 관련해, 공모사업 검토 과정에서 신중을 기해 `혈세 먹는 하마`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의회에서 제기됐다.   함양군의회(의장 김윤택)는 11월14일 오전 의장실에서 의원과 조여문 부군수를 비롯한 군청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함양목재문화체험장 위탁 운영 동의안’과 ‘함양군 항노화바이오지원센터 민간위탁 동의안’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졌는데 위탁 운영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먼저 함양목재문화체험장 재위탁 운영과 관련한 지적이 있었다.   목재의 다양한 기능의 체험·학습을 통한 목재교육 및 목재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국비 지원을 받고 2018년에 준공된 이 체험장은 지난해 1월부터 위탁 운영되어 왔다. 올해 위탁 운영결과(4~10월) 총 3800여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1700명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인건비 등 지출 규모에 비해 체험료 수입이 적고 위탁금이 지속적으로 지출되는 점에서 의원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김윤택 의장은 “50여억 원이 투자된 체험장에도 위탁금이 계속 투입된다면 앞으로 다른 공공건물들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며 "이것이 지역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임채숙 의원도 “공공건물에 대한 위탁금 지원이 언젠가는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현재로서는 최대한 홍보를 통해 더 많은 학생과 주민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위탁 전에는 운영에 많은 문제가 있었고,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지난해 위탁 운영을 결정했다”며 “함양의 생활 인구 증가 등 간접적인 경제 효과도 기대되기에 운영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행정은 공공성과 주민편의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위탁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함양군 항노화바이오지원센터 민간위탁 보고에서는 당초 목적과 다른 운영 방식과 주요 장비 활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함양군 항노화바이오지원센터는 항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난 5월 준공됐다. 지상 2층 구조에 제조시설, 연구소 등으로 구성됐다. 제조시설에는 액상제품·분말제품 가공장비, 생산지원장비, 위생설비 장비, 품질설비 장비 등이 갖춰졌다.   군 관계자가 사과즙, 매실즙, 오미자즙 등 10여 개의 관내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하자, 김윤택 의장은 “이들 품목은 산양삼에만 한정했던 사업의 원래 취지와는 전혀 다르다”며 “이들 업체도 각자 보조 지원을 통해 기계를 보유하고 있을 텐데, 과연 센터를 이용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조 과정에있어서도 여러 업체가 기계를 중복 사용한다는 점에서 운영상 많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운영되는 센터에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군 관계자는 개인 공장 운영에 한계를 겪는 업체들과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한 업체들이 있어 많은 이용이 예상된다며, 센터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의원들은 두 안건을 지적하며, 공모사업 준비 시 심도 있는 검토 과정을 거쳐줄 것을 함양군에 당부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함양목재문화체험장 위탁 운영 동의안, 함양군 항노화바이오지원센터 민간위탁 동의안 외에 △함양군관리계획안(공공청사) 의견청취안 △관광시설 민간위탁 동의안 △선비문화유산 풍류 관광벨트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 △상권활성화사업 추진 사항 △2025년도 경남신용보증재단 출연금 동의안 △신관지구 투자유치 예정부지 조성계획 △농업타운 부지(농업기술센터 인근 토지) 매입 동의안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공모사업 신청 등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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