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토종씨앗연구회가 9월28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토종씨앗과 텃밭농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정기모임을 시작했다. 함양토종씨앗연구회는 2018년 봄 결성되어 지역민들에게 꾸준히 토종씨앗을 나누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2019년도에는 지역민의 후원금과 지리산작은변화 지원센터 지원금으로 백전면 일대에서 54종의 토종씨앗을 수집하기도 했다. 토종 작물을 요리해 나누어 먹기도 하고 씨앗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엮어 ‘씨앗은 꽃이 되고 열매가 되어 나에게’라는 책자를 내기도 했다.
9월 정기모임에는 종자주권,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 토종씨앗에 대한 궁금함, 모임에 대한 관심 등으로 모인 17명이 참석하였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함양살이에 대한 이야기, 텃밭농사 이야기가 오갔다. 이어 각자 키우고 있는 토종작물과 꽃에 대한 소개 시간도 가졌다.
남원 산내에서 참석한 류정희씨는 2년 넘게 자가채종하고 있는, 모양도 색도 다양한 토마토와 시나몬 바질, 오팔바질, 레몬바질 등을 소개하였고 심영지 대표는 작두콩, 단수수, 쥐이빨옥수수, 갓끈동부 재배법과 요리 방법 등을 소개하였다. 백전면에 사는 이미향씨는 함양에 귀농해 꾸준히 키우고 있는 수비초(토종고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맵고 칼칼한 맛이 고춧가루를 빻아 김치를 담으면 그 맛에 매료돼 수비초를 키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남원 아영면에서 온 권세현씨는 순창쇠뿔가지의 매력과 요리법을 소개했다. 작물 하나하나를 소개할 때마다 참석자들은 귀를 쫑긋하며 들었다. 넉넉히 채종한 씨앗들은 필요한 분들에게 다시 나눔 되었다.
함양토종씨앗연구회 대표는 “기후변화가 예상할 수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국적 기업이 생산하는 불임종자(일회용 씨앗으로 작물에 맺힌 씨앗을 심으면 전혀 다른 작물이 나오거나 수확량이 절반 이하거나 아예 발아되지 않는다)에 의존하기보다 우리 땅에서 오랫동안 심어져 내려온, 농민의 손에서 이어져온 토종씨앗이 다양하게 확보되어야 한다. 종이 다양하다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정기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씨앗이 나눠지고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심영지 시민기자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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