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곡초등학교(교장 조현우)는 한 달에 한 번, “지구를 살려요”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공감하며 건강한 식생활을 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실천하기 위함이다.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고 가능한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지만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 것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병곡초등학교는 음식물 쓰레기 “ZERO”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1학기에는 학급별로 실시하였는데, 2학기에는 방법을 바꾸어 학년별로 밥짝꿍을 만들어 주었다.
2학년은 인원수가 같은 5학년과 함께 밥짝꿍이 되었는데,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평소 편식을 많이 했던 2학년들이 밥짝꿍인 5학년 언니, 누나, 오빠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으면서 음식을 골고루 먹기 시작했다. 5학년 선배들은 2학년 후배들의 눈높이에 맞는 식재료 설명을 하면서 평소에 잘 먹지 않았던 음식도 “한 번쯤은 먹어보자”고 독려하자 후배들이 낯설고 꺼려왔던 음식에도 도전해 보기 시작한 것이다.
후배들에게 본을 보이는 5학년은 급기야 음식물 쓰레기 “0g”을 달성하기도 했으며 2학년도 잔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가족수도 줄고 코로나의 영향으로 상에 둘러앉아 같이 밥을 먹는 것이 어려워진 때에 밥짝꿍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았던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이 늘 걱정인 부모님들도 건강과 지구를 위해 새롭게 도전하는 병곡초 학생들을 온 마음으로 응원하며 “지구를 지켜요 프로그램은 널리널리 전파되어 모두가 배우고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겨주었다.
자연·꿈·감동의 행복 교육을 날마다 실현하고 있는 병곡초등학교는 오늘도 앎과 삶이 일치하는 살아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어제보다는 오늘이 좋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행복한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하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