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총 262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는 마을이장이들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다. 주간함양은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연재해 마을지킴이 이장들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각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귀곡마을(귀곡리) 박봉수 이장(66)귀곡마을은 옛 안의군 대대면에 속한 지역으로 귓골 또는 귀곡이라 불렸다.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함양군 대지면에 편입됐고, 이어 1933년 행정구역의 재조정으로 대지면이 없어지며 안의면으로 바뀌었다.
귀곡마을은 박봉수 이장이 4년째 이장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현재 60가구 94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은 마을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전체가 아름다운 벽화로 꾸며져 있으며, 상수도 사업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하수도 사업이 아직 남아 있고, 노후된 저수지 배수로 교체가 내년도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다.
박 이장은 “하천 정비 사업은 올해 가을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배수로 교체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매년 신청해도 추진이 어렵다는 설명만 듣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안심마을(신안리) 정태순 이장(66)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 사이 협곡에 위치한 안심마을은 이름 그대로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 앞에는 지우천이 흐르고,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며 여주를 주요 특산물로 재배하고 있다. 한때는 여주축제가 열리기도 했던 이곳은 현재 70가구, 85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정태순 이장이 5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다.
정 이장은 “안심이라는 마을 이름과 걸맞게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안락하며, 주민들 간의 단합과 화합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인터뷰 중에도 주민들이 함께 나눠 먹을 파전을 조리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마을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타지역에서 연암 박지원 선생의 흔적인 물레방아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방문하면서 발생하는 교통 혼잡이다. 이로 인해 주민, 특히 연로한 어르신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정태순 이장은 “마을 앞 도로에 차량이 자주 통행해 어르신들이 다니시기에 위험하다”며 “군에 노인보호구역 설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촌마을(신안리) 이대준 이장(62)
동촌마을은 골말, 섬밭, 독매, 실미 4개 마을을 합쳐지며 하나의 마을로 형성됐다. 골말은 짚 소쿠리(삼태기) 안처럼 생긴 모양이라서 따듯하게 살 수 있다고 골말이라 불렸고 섬밭은 개천 가운데 섬마을, 실미는 곡식이 영글게 익는다 하여 실미라고 불렸다.
동촌마을은 73가구, 11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평화로운 마을로, 올해로 4년째 이대준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다. 이 마을의 주요 숙원사업은 마을 앞 하천(지우천) 정비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정비되지 않아 불편함을 겪어온 주민들을 위해 이 이장은 군에 정비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을 하수도 공사는 빠르면 올해부터 진행될 계획이다. 이대준 이장은 “하천 정비와 하수도 공사가 완료되면 마을의 생활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촌마을 주민들은 이번 공사를 통해 마을이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길 바라고 있다
마음마을(상원리) 임채정 이장(53)마음마을은 황석산 줄기가 마을 앞으로 뻗어내려 말등 같이 형성되어 있으며 말이 소리를 낸다고 하여 마음이라고 하였다. 더불어 앞 당산에는 몇 백년 되는 정자나무가 있고 나무 아래에는 곰바위가 있다. 또 북쪽에는 기백산이 감싸고 있고 기백산 줄기에 말들바위가 본 마을을 향하여 보고 있어 말이 소리낸다 하여 마음이라 부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마음마을에는 올해로 7년차 베테랑 임채정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고 35가구 71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마음마을은 아름다운 경관과 좋은 위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현재 35가구 71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마음과 연촌이라는 두 개의 부락이 합쳐져 형성된 마을이다. 임채정 이장은 7년째 마을을 이끌며, 귀농·귀촌인들을 유치하기 위한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임 이장은 “우리 마을은 위치적으로 좋은 경관을 지니고 있어 귀농·귀촌인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라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2개 부락(마음, 연촌)이 합쳐지며 형성된 마음마을은 현재 연촌 부락 일원에 마을 진입로가 협소하여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임 이장은 “내년에는 진입로를 부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지만, 대부분의 부지가 개인 소유여서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항마을(대대리) 이명식 이장(61)“우리 마을은 안의면에서 유일하게 마을 단위 형정구역 개편이 안 된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큰 도로에 있는 항넘에서 본 마을 아랫동네까지 범위가 너무 넓어 일하기가 힘이 들어도 이명식 이장은 고향마을에 뭔가를 변화를 주고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두항마을은 106가구 17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명식 이장은 5년차 이장을 역임하고 있다.
두항마을은 옛날 안의군 대대면에 속한 지역으로 한태, 한터 또는 대대라고 불리던 곳이다. 1933년 대지면이 없어지고 안의면에 편입됐다. 또 두평마을과 궁항마을을 합쳐 두항이라고도 한다.
주민숙원사업으로는 “항넘마을에 오폐수 공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되며 본마을에서 아랫마을로 이어지는 농어촌도로 사업과 관련해 사각지대 굴곡개선 사업이 빠른 시일내에 시행되어야 된다”고 말했다. 또 버스노선과 관련하여 하루에 2번 버스가 들어오는데 오전에 들어오는 버스시간대를 오전 9시 이전에 마을에 들어 올수 있도록 시간 변경을 요구했다. 버스 시간 변경이 어려우면 어르신들이 필요 할 때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행복택시 지원이 가능 하도록 요청했다.
상비마을(하원리) 이생규 이장(71)상비마을은 옛날 상 비도곡(골)이라 불렸으며 마을 동리 뒤 당산 솔숲 옆에 비도암이 있었다. 비도암의 상류를 ‘산지곡’이라고 했으며, 큰불당, 작은불당이라는 지명은 지금도 불러지고 있다.
상비마을은 46가구 77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생규 이장이 2년째 마을일을 보고 있다.
“우리 마을은 70~80년대에 멈춰선 마을입니다. 그만큼 보존이 잘된 마을이며 마을의 자랑인 경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느티나무가(600년 이상 추정) 마을을 지키고 있는 곳입니다”
상비마을은 2023년 느티나무 소공원사업 선정에 이어 2024년 취락지역환경개선사업까지 선정되면서 마을에 활기를 띄고 있다.(소공원사업 4억원, 취락지역개선사업 2025년부터 3년간 20여 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주민숙원사업과 관련 이 이장은 “이번에 선정된 취락지역한경개선사업을 통해 마을에 여러 가지 혐오시설은 물론 방치된 헛간 등을 마을정비사업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삼산마을(대대리) 우병록 이장(56)삼산마을은 길밑마을이 월암산을 길윗마을 좌측산이 청태산 우측산이 아미산을 끼고 있으며 세 산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하여 삼산이라고 한다. 또 삼산에서 거창으로 넘어가는 재를 바래기재라고 불리는데 옛날 남편이 서울로 과거보러 갈 때 아내가 이 고개까지 남편을 바래다주고 또 이 고개에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여 바래기재라고 한다.
삼산마을은 41가구 7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우병록 이장이 마을일을 보고 있다.
우 이장은 고향인 삼산마을로 5년 전 귀촌을 해 올해 이장을 맡아 의욕적으로 마을일을 보고 있다. 먼저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해 마을입구부터 조경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숙원사업으로는 “현재 자리하고 있는 윗마을은 70년대 신작로 확장에 따른 이주마을로 조성된 마을이다”며 “70년대 조성된 마을안길 축담이 무너져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수도 오폐수 광역사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하비마을(하원리) 윤윤철 이장(69)“우리 마을은 안의면에서도 가장 작은 마을에 속합니다. 한때는 귀농귀촌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문의를 많이 했으나 집을 지을 땅이 없고 빈집도 객지에 나가 있는 자손들이 팔지를 않으니 마을은 빠른 속도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비마을은 30가구 44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윤윤철 이장이 3년째 마을일을 보고 있다.
윤 이장은 “우리 마을은 대부분이 한평생을 같이 보내는 이웃사촌이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 말고는 모두가 마을회관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특별한 반찬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 집에서 밥을 먹니 하는 생각에 공동으로 식사를 하신다”고 했다.
주민숙원사업으로는 “우리 마을은 고령의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생활에 불편함 보다 매일 이뤄지는 공동식사에 필요한 쌀이나 밑반찬 등이 행정에서 지원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