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총 262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는 마을이장이들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다. 주간함양은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연재해 마을지킴이 이장들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각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외산마을(죽산리) 서신석 이장(65)   외산마을은 세 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곳으로 그중 구산골은 마을 주변에 역마봉과 와우형의 산이 있어 마을 앞에 연못을 파서 지어진 이름이다. 또는 아홉 성씨가 모여 사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실제로 아홉 성씨가 살고 있다고 한다.   외산마을에는 올해로 처음 이장을 맡은 서신석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고 현재 85가구 9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서 이장은 지금까지 관행처럼 내려온 이장 역할들이 개선되고 주민들의 일상을 더욱 세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덮여졌다. 그러나 아닌 것은 정확하게 짚었을 때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또 관례처럼 내려오는 마을 관습도 개선하여 귀농·귀촌인들이 마을에 편안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마을 앞에 있는 내천을 조경하여 인근 주민들이 함께 영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길 서 이장은 기대했다. “마을 앞 내천에서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곳은 함양군 전체에서도 드물다. 그만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천 주변에 꽃을 심고 정비하면 많은 사람들이 마을로 유입될 것이다”   내산마을(죽산리) 김인수 이장(64)   내산마을도 외산마을과 마찬가지 세 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고 산속 깊숙한 곳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내산마을에 소속된 신기말은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치락골은 칡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나동이라고도 불렸다. 내산마을에는 6년차 김인수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44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과거 마을에 있는 약수터 물이 맑고 깨끗하여 피부병을 가진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여 몸을 씻고 갔다. “치락골 마을에 있는 약수터에 물이 워낙 깨끗하여 옛날에 피부병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하여 몸을 씻고 갔다. 지금이야 느끼는 것이지만 마을 전체가 깨끗하고 물이 좋은 것 같다” 내산마을은 세 개의 자연마을이 합치며 생긴 마을로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다양하지만 김 이장은 순차적으로 행정과 협의하며 풀어나갈 생각이다. “마을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으로 주민들의 애로사항도 다양하다. 그중 주민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점을 중점으로 두고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다”   교항마을(하교리) 정순도 이장(72)   다리목이라고도 불린 교항마을은 처음 나주임씨가 정착하여 살게 된 마을로서 마을 앞에 흐르는 도계천을 건너기 위해 다리가 가설되었다. 이로 인해 다리목이라는 마을 이름이 붙어지게 되었고 그 고유명칭에 따라 교항이라 이름 하였다.   교항마을에는 정순도 이장이 8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고 현재 25가구 29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하교리에 포함되어 있는 교항마을은 죽산리 외산부락과 바로 인접되어 있어 마을 구분이 쉽지 않다. “우리 마을은 지리적으로 죽산리에 포함되는 것이 맞다. 과거 마을 초등학교 체육대회를 하면 리 단위로 팀을 결정하는데 상황에 따라 교항마을은 죽산리 팀으로 갔다가 하교리 팀으로 가기도 했다” 과거 마을 제사와 같은 행사가 있으면 집집마다 음식을 나눠 먹는 풍습이 있었지만 지금은 옆집과 안부 인사를 나누기도 어렵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크고 작은 행사들이 많아서 음식을 나눠먹고 또 인사하는 좋은 풍습이 있었다. 음식을 나누며 서로 인사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는데 지금은 옆집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빈도가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그렇기에 자주 주민들의 집을 방문하여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교마을(하교리) 정춘상 이장(64)   하교마을은 아래도북 또는 초도북이라고 하였다. 처음 무안박씨가 터를 잡았다는 설도 있는데 나주임씨가 옮겨 와서 살게 되었고 뒤에 하동정씨가 옮겨와서 대를 잇고 살게 되며 마을이 형성됐다. 마을 입구에 삼성목이란 이름의 큰 느티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는 박씨, 임씨, 정씨 등 삼성이 같이 심었다고 하여 삼성목이라고 하고 지금도 그렇게 불리고 있다. 하교마을에는 9년차 정춘상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80가구 113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정 이장은 현재 마을 인근에 들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축분뇨처리시설 때문에 밤낮으로 걱정거리가 늘었다. “동네 주민들은 퇴비공장 때문에 걱정이 정말 많다. 귀농·귀촌인들은 공기 좋고 주변 경관이 좋아 우리 마을로 들어왔는데 지금 퇴비공장이 생기려고 하여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분덕마을(화산리) 우이준 이장(59)   분덕마을은 과거 보리네 마을로 불렸고 우씨 성을 가진 사람이 정착하여 마을을 형성했다고 한다. 마을 앞 농로 따라 산책로가 조성된 이곳은 농촌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분덕마을에는 우이준 이장이 2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으며 50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감소하는 인구와 더불어 농촌에는 이미 아이들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지만 이곳 분덕마을에는 들녘을 활보하는 아이들이 꽤 많다. “다른 마을과 달리 우리 마을은 이례적으로 아이들이 12명이나 있다. 그래서 인근 주민들은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부러워한다. 저 또한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게 사람 사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마을에 남는 빈집이 없냐고 이주 문의를 자주한다” 현재 분덕마을은 주민들 사이 화합이 좋은 편이며 숙원사업 또한 대부분 마무리 된 상태이다. “우리 마을은 특별한 숙원사업은 없다. 딱히 내세울 것도 없지만 주민들 사이 화합이 정말 좋다. 나이가 많게는 90세, 적게는 80세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동네인 만큼 앞으로 그분들이 지내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이장직을 수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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