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젊은 세대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PC방이 최근 두 곳으로 늘어나며 선의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 독점적으로 운영 중이던 ‘샹떼 PC방’(현 fang PC방)이 올해 새롭게 이름을 바꾸고 리모델링을 감행하며 신장개업한 ‘진짜 PC방’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모이며 앞으로 두 업체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주간함양은 새롭게 오픈한 두 곳의 업장을 방문하여 업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았다.
PC방은 1990년 중반 전국적으로 생기기 시작했으며 당시 각 가정에 컴퓨터 보급이 부족했던 시기 고사양 게임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다만 금연 및 흡연 구역이 따로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에는 학생들의 PC방 출입은 부모님들에게 석연치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PC방은 선진적인 문화와 함께 청결함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나 레스토랑 및 카페, 분식이 PC방과 어우러지며 PC토랑이라는 합성어가 생기기도 했다. 지금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한 샹떼 PC방(현 fang PC방)fang PC방 박주현(31) 사장은 지난해 12월 초 대대적인 PC방 리모델링에 나섰다. 기존 함양군에서 독점적으로 운영 중이던 PC방 사업이 동종 업계 경쟁자가 나타나며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박주현 사장은 대구를 비롯한 여러 대도시에 있는 PC방 30~40 업체를 직접 방문하여 선진적인 PC방 문화를 직접 경험했다. 박 사장은 “많은 곳을 방문하여 어떤 부분이 필요하고 좋은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다녔다. 먼저 업장 내부의 청결함이 중요하다 생각해 공기청정기를 배치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으며 인테리어도 화려하게 구성했다”고 이야기했다.
현 시점에서 PC방 사업은 음식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PC방을 소모하는 연령대는 청소년 및 청년들이기에 박주현 사장은 더욱 젊은 세대의 입맛을 겨냥했다.
그는 “음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할 때 신경을 얼마나 많이 썼냐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렇기에 이윤이 조금 남더라도 아이들에게 최대의 품질의 음식을 양껏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저희가 또 개인 저온창고를 가지고 있어 현재 PC방에서 300가지가 넘는 메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PC방은 컴퓨터 성능이다. fang PC방은 최신 컴퓨터 모델 4060 Ti를 전 좌석에 배치했다.
지금까지 관내에서 유일한 PC방으로 운영 중이던 박주현 사장은 그간의 안일함을 인정했다.
그는 “아무래도 제가 독점 운영하고 있으니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 당연히 새로운 PC방이 생기면 그쪽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단지 아이들과 가까운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조금 안일했다. 솔직히 자존심도 조금 상하는 부분도 있어 두 달이 가까운 시간을 리모델링 및 요리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차후 단순히 PC방 내부에서 소비되는 음식이 아닌 함양 군민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판매할 예정인 박주현 사장은 PC방 음식 배달 서비스까지 고려하고 있다.“아시다시피 요즘 김치짜글이 같은 음식을 밖에서 사먹으려면 평균 9천원에서 1만원정도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낮은 6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충분히 배달 서비스를 진행해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손님들이 음식을 시키고 맛이 없다고 말씀하면 음식 값 전부를 받지 않을 생각이다. 그만큼 음식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신흥세력의 등장 ‘진짜 PC방’진짜 PC방 김홍규(39) 사장은 12월11일 정식 신장개업을 했다. 이전 함양읍 한주아파트 인근에서 모아PC방을 운영했던 그는 당시 사업장 규모가 협소하여 시도하지 못했던 사업계획(연인 데이트 장소, 부모와 자식의 추억 장소 등) 내심 아쉬워했다. 이에 새롭게 가게를 오픈하면서 당시 계획했던 많은 부분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홍규 사장은 “함양읍에 PC방이 많이 노후화 되어 있어서 새로운 출발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상호명부터 시작해 인테리어까지 직접 준비한 김홍규 사장은 "어떻게 하면 PC방을 찾은 손님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런 고민 끝에 설계와 인테리어 특히 광고판 부분도 직접 총괄적으로 참여했다"고 이야기했다.
두 명의 점장을 필두로 24시간 200가지가 넘는 음식이 제공되는 이곳은 한정적인 메뉴를 타파하고 꾸준히 메뉴를 변형시켰다. 앞서 운영했던 PC방에서도 음식을 판매했지만 당시는 협소한 공간으로 많은 부분에 제약을 받았다. 그렇기에 초기 인테리어부터 과감하게 주방에 공간을 많이 할애했다.
김홍규 사장은 “앞전 PC방 사업에서도 음식을 판매하긴 했지만 공간이 좁아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감하게 컴퓨터 8대가 더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빼고 주방을 넓혔다”며 “저희 PC방은 최근 트렌드에 맞게 디저트, 커피, 음식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PC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PC방 컴퓨터 체계는 하드디스크가 없이 서버 컴퓨터에서 총괄적으로 관리한다. 여기서 `진짜 PC방`은 전 좌석 최고사양 서버컴퓨터를 갖춰 다양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저희 PC방에는 스팀게임이 15~20가지 종류가 다운로드 되어 있다. 아무래도 고사양 게임이고 각각 구매하는 게임이기에 학생들이 이용하기는 어렵다. 동종업계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각각 결제가 필요했던 스팀게임을 PC방이 대리 구매하고 이용자는 무료로 즐길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되면 저희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편하게 스팀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 사장의 PC방에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마스터 승급전을 치룬 손님도 있었다. 김홍규 사장은 "지난해 아시안 게임에 e스포츠 종목이 채택되면서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지난 달 저희 PC방에서 랭크가 높은 손님이 마스터(게임 속 상위 0.2%)로 승급했다. 이러한 분들이 함양에 많이 배출되어 차후 유명한 프로게이머가 함양에서 나오지 않을까라는 희망도 품고 있다. 그런 분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것 또한 저의 사명감이라고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두 PC방이 함양에 생기며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학생 A씨는 “원래 한 곳만 있을 때는 자리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간 경험이 있다. 그런데 두 곳이 생기면서 이제 그런 일은 없어졌다. 또 PC방이 너무 청결해져서 이용하면서 독서실에 왔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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