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시대, 생태전환교육을 말하다’는 주제로 2023 함양행복교육지구 환경교육 포럼이 11월10일 오후 2시 함양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기후위기에 생태전환교육, 지구공동체에서 시민성을 함양하는 생물다양성 교육, 학급과 학교에서 시작되는 생태전환 교육, 쓰레기 대란의 시대 무엇이 필요한가 등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이해하고 나아가 교육현장에서 지구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강의가 펼쳐졌다. 현재 기후위기는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가속화 되었고 많은 선진국들이 배출하는 탄소로 인해 빈민국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미래 세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과오를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문제가 필연적이다. 위재원 장학관은 “요즘 농담 삼아 하는 말 중 미래가 없는데 어떻게 미래 교육을 논할 수 있냐? 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기후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다”며 “이는 미래세대뿐만 아닌, 당장의 기성세대에게도 역시 심각한 문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 장학관은 “인간의 탐욕적인 경제 활동이 지구의 대기, 해양, 육지 등 온난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으며 향후 10년 안에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대재앙이 빈번히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발표한 거제 신현초등학교 변영호 교감은 인간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인류의 기후적응 실패, 그에 따른 생물 다양성 붕괴, 자원위기로 인한 대규모 난민 등을 꼽았다. 변 교감은 “1990년까지 인간이 지구를 차지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했으나 2000년을 맞으며 77%를 넘겼다. 점차 지구가 인간 중심의 행성으로 바뀌며 많은 야생동물들이 멸종됐다”며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대한민국 마지막 호랑이가 목격된 이후 지금까지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이러한 인간 중심의 사회의 연속으로 지금까지 100만 종의 생물들이 멸종한 상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아 인간 또한 멸종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 교감은 “인간과 비슷한 포유류 즉 따듯한 피를 가진 생물 80%가 멸절한 상태다. 특히 개구리는 일반적인 생물보다 48배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멸종 단계를 나눈다면 지금까지 다섯번의 대멸종이 있었고 곧 여섯번째 멸종이 시작될 때, 가장 많은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인간이 그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끝으로 변영호 교감은 기후위기와 교육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기후위기 문제에 교육은 과연 책임이 없을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항상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일을 해왔다”며 “최근 AI의 발달로 미래 교육을 이야기하면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 AI 디지털 교육들이 마치 미래 교육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관점으로 교육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변 교감은 “대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총체적인 이익을 생태계 서비스라고 말한다. 학자들이 계산한 결과로는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서비스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13만경 원으로 추측된다”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정책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생태전환 교육의 핵심적인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으로 풀어가는 기후위기 학급과 학교에서 시작하는 생태전환교육을 발표한 성산초등학교 박윤경 교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지구온난화 문제가 구체적이며 시급하고 가시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대응이 쉽지 않다. 문제가 눈앞에 닥쳤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을 가리켜 ‘기든스의 역설’이라고 한다”며 “생태전환교육이란 기후변화와 환경재난 등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모든 수준에서의 생태적 전환을 추진하는 교육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현실은 다양한 분야와 가치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나의 평범한 일상과 의사결정에 ‘지속가능성’의 잣대를 대어 보는 것이 생태전환교육의 시작이다”며 “생태전환교육은 ‘텀블러’와 ‘에코백’을 정답 처리하는 단답식 교육이 아닌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대로 계속 살아도 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개회사에서 송호찬 교육장은 “우리 아이들의 물질적 행복도는 국가의 경제발전 수준에 맞춰 세계 최고 수준이었으나 주관적인 행복도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며 “이제 학교는 지식 교육을 넘어서 더 크게 성장과 발전을 꿈꿀 수 있는 아이들의 개별성을 키워주는 학교로 발돋움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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