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서상이요? 노인이 잘 사는 마을, 노인이 행복한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상면 도시재생주민협의체 박태호 위원이 서상면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애틋함이 묻어있다. 고등학생일 때 여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속에 녹아서일까. 그는 마을 어르신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힘겹게 길을 걷고 있는 어르신을 보면 차에 태워 모셔다 드리고 무거운 짐이 있으면 실어다 준다. 더운 날 일하시는 어른을 보면 아이스크림을 사 드리고 행사장에서도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나르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식사를 먼저 챙긴다. “젊어서는 죽으라 일만 하셨죠, 나이 들고 이제 살만하니 몸이 아프죠, 그런 몸으로 또 평생 하던 거니까 일을 해요. 어른들 보면 속상하죠. 이제 편하게, 행복하게 사셔야 하는데...”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으로 실천하며 봉사활동을 해 온 박태호 위원을 사람들은 서상지킴이, 서상홍보대사, 야인이라 부른다. 서상면과 관계된 일이라면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 앞장서는 박태호 위원에겐 꼭 맞는 수식어다. 15년간 사과농사를 지으며 서상을 지키고 있는 그는 체육회, 동문회, 향우회, 축제나 행사 등 손이 필요한 곳엔 어디든 달려가 도왔다. 특히 서상면노래교실 매니저 역할은 그에게도 뜻깊은 봉사였다. “원래 직책도 없는데 내가 매니저를 했지요. 어르신들이 노래교실 하는 날만 기다려요.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어울리고 웃고 즐기고, 박수치고 노래 부르면 즐겁죠. 어르신들이 최고 좋아하는 게 노래교실이었어요” 그런 어르신들을 위해 그는 마을을 다니며 이동수단이 없는 어르신을 모셔오고 모셔다 드리는 매니저가 되었다. 또한 박태호 위원은 SNS로 소통하며 동문, 향우들에게 고향 소식을 전파한다. 서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 서상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십 수년 간 그 역할을 톡톡히 해 오고 있다. “서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향우들이 알면 좋잖아요. 멀리 있지만 고향소식 들으면 기뻐하시고 사진 올려줘서 고맙다고 연락도 와요” 서상을 위해 그가 적극 나선 일이 하나 더 있다면 바로 도시재생사업. 서상면 도시재생주민협의체에서 박태호 위원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서상의 변화’를 꿈꿨다. 2년여 간 공모사업을 준비한 결과 낭보가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2024도시재생사업에 서상면도시재생사업이 최종 선정된 것이다. 특히 주민들이 제과제빵을 직접 배우고 서상 특화작물을 이용한 메뉴도 직접 개발하여 빵을 만드는 서상 최초 빵집은 주민참여로 이뤄져 관심도 크다. “이제 더 바빠질 텐데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도시재생사업으로 서상면이 탈바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노후를 즐기는 서상이요” 즐겁게 눈 맞추고 반갑게 인사하며 살자는 박태호 위원의 목소리가 온 서상, 온 세상에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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