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학기 들어서며 기숙사에서 생활 중 입니다. 조금 회의감도 듭니다. 집에서 살 때도 매일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인 건 그대로지만 좀 더 제한된 공간에서는 그것이 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초반엔 적응하느라 그런 느낌조차 받을 새도 없었지만, 점차 이 생활에 익숙해지니 매일 같은 생각, 같은 행동만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숙사를 들어온 이유에는 “생활이 단순화되면 공부에 더 집중 할 수 있을 것”이였으나, 막상 생활해보니 꼭 그렇지도 않아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입니다. 그리고 이 생각에 한번 빠져 들어가기 시작하면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거든요. 여러분은 문득 이런 적이 있으셨나요? 그럴 때 어떻게 하셨나요? 이와 관련 하여 니체의 영원회귀라는 관념이 있습니다. 매번 똑같은 나로 환생하고 그 이전의 삶과 똑같이 다시 살아가, 이를 영원히 회귀한다 라는 가정에서, 질릴 줄 모르고 나의 필요에 의해서 계속해서 다시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 입니다. 계속 똑같은 나, 똑같은 인생인데 영원히 회귀를 원하게 될까요? 니체는 여기서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현재’를 강조합니다. 지금 이 순간(현재) 부터는 내가 다시 영원회귀 할 인생의 순간들 입니다. 모든 순간이 중요하고 의미 있습니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집착 보단 자신만의 가치로 채워나가 영원회귀를 원하게,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원회귀는 “amor fati (아모르 파티)”와도 이어집니다. 유명한 노래의 제목이기도 한 이 용어의 뜻은 “운명에 대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모든 순간을 받아들이고 긍정하라 그러면 허무를 극복하고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관념에 대해 알아보고 지금까지의 엉겨 붙은 생각들이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현재에 충실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의 운명(기숙사)을 받아들이고 현재가 생각에 사로잡히게 하지 않고 긍정하려 합니다. 지금을 단순반복일상으로 치부하지 않고 매 순간이 조금씩 다르고 그것들이 내 인생을 이룰 것을 알고 순간순간에 충실히, 조금씩 가치를 만들며 살고 싶습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