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7월 11일, 큰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래전 초등학교 다닐 적에 요양병원에 계신 큰할머니를 뵀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고, 중학교 3년 차인 나는 큰할머니의 기억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을 때쯤 잊힌 기억 때문인지 큰할머니 소식을 들었을 때도 별 감흥이 없었다.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도 않았고, 세상을 다 잃은 듯 슬픈 것도 아니었다. 그저 오랜만에 들은 큰할머니의 소식에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저녁에 큰할머니를 뵈러 장례식장에 방문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장례식장으로 들어가 보니, 큰할머니의 얼굴이 담긴 영정사진을 보았다. 그 순간 나는 감정이 벅차오르며 눈가가 빨개지고,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라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때만큼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저 쏟아지는 눈물을 억제하며 큰할머니께 인사를 드릴뿐이었다. 큰할머니께 절을 하고, 유가족 친척 분들께 맞절을 하고 난 뒤에도 친척 분들을 보니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나는 큰어머니께 안겨 울었고, 친할머니께도 안긴 채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나는 어릴 적 이후 처음으로 장례식장을 가본 나의 이야기였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큰할머니를 향한 나의 마음을 3번째 신문으로 간단히 전해보려 한다. “안녕하세요. 큰할머니, 저 예지입니다. 저 벌써 내년이면 고등학교 들어가요! 많이 컸죠? 큰할머니 뵀던 게 그저께 같은데 세월이 진짜 빠른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큰할머니의 모습은 조금 편찮아보이셔도 건강한 모습이셨건 것 같은데 어제 그렇게 소식을 들어서 많이 안타까웠고 기분이 먹먹했어요. 오늘 큰할머니 뵈러 갔는데 큰할머니 생각에 눈물을 많이 흘렸어요. 그래도 어릴 때 좋은 기억 많이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늘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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