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읍 지중화 사업 구간 도로 위의 가로수가 모조리 베어져, 읍내 전체가 허전해졌다. 벌채는 전선지중화사업 구간에서 이뤄졌으며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문네거리의 가로수는 모두 잘려 나가고 밑동만 남았다. 함양군에 따르면 벌채는 2019년 공모사업에 선정된 전선지중화사업을 위한 것으로 인도 위의 나무를 모두 잘라내고 새로운 조경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함양 주민들은 은행나무, 백합나무 등 10년 이상부터 최대 30년간 읍내를 지켜온 나무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다. 읍내 거주자 A씨는 “초등학교부터 봐왔던 나무들이 갑자기 베어져 친구를 잃은 기분이 들었다”며 “꼭 나무를 베어죽여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차라리 다른 곳으로 옮겼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전했다. 군 관계자는 “전선 지중화 사업을 위해서는 가로수 뿌리를 제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벌채된 나무를 매각하여 나온 예산으로 다시 새로운 수종을 결정해 10~20년 된 가로수를 식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가로수 벌채는 함양군홈페이지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은 국립경상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30년 이상 성장한 나무는 대게 이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 이상 오래된 나무들은 더욱 보존 가치가 높다”며 “오래된 나무를 그냥 베어버리는 것은 행정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나무 이식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따른다. 이식은 전문가의 지도 아래 이루어져야 하며 이식할 나무의 종류, 크기, 건강 상태, 생활환경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방법이 선택된다. 따라서 이식 비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공모사업에 선정된 함양읍 전선지중화 사업은 2022년 12월 사업이 시작됐으며 총 사업비 81억원이 투입, 오는 2024년 6월에 마무리된다. 올해 12월까지 완료되는 사업구간은 시외버스터미널~돌북교 1.0km까지다. 이 구간에 전주·통신주 100여개를 철거하고 전선 관로 및 통신선로 케이블 약 10km 매설과 지상 개폐기·변압기 24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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