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은 외래에서 흔히 접하는 증상중의 하나이며 복통으로 내원하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5~6%를 차지합니다. 거의 모든 복부 질환은 복통을 동반합니다. 복통은 복부 장기에서 발생하는 기질적 또는 기능적 이상 및 주관적인 통증 인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복부통증은 내장성 통증으로는 유해자극(장관의 확장, 신전, 염증 등)이 복부나 흉곽의 내장에 작용할 때 발생하는 통증입니다. 특징은 정확한 통증 위치를 알기 어렵습니다(아프긴 아픈데 정확히 어딘지 짚지 못한다). 또한 발한, 불안, 오심, 구토, 창백, 빈맥 등의 이차적 자율신경 증상을 흔히 동반합니다. 체성통은 복막의 유해성 자극에 의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내장성 통증에 비해 심하고, 내장성 통증에 비해 특정 위치로 국한되어 짚을 수 있습니다. 통증은 아팠다가 안 아팠다가 하는 것 없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특징을 보입니다. 연관통은 이환된 장기와 같은 신경절의 지배를 받는 원격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동일한 중추신경로를 공유하기 때문인데, 따라서 심장이 아픈데 뜬금없이 배가 아픈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가능합니다. 발생 원인은 소화기계통 이외에도 다양한 장기의 질병이 가능하며 증상의 구분이 어려울 수 있고 수술을 요하는 질환이 내과적 질병의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통의 진단 과정에서 소화기 관련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과 외과적 치료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여 접근하여야 합니다. 복통에 대한 진단에서는 세밀한 병력의 청취 및 진찰이 가장 중요하며 추가로 영상검사 및 혈액검사를 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에서는 금방 수술을 필요로 하는 질환인가, 수술하되 늦추었다가 할 것인가, 내과적 치 료를 요하는 질환인가 하는 점을 빨리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외래에서 흔히 접하는 복통의 원인은 1)우측 하복부에 심한 복통으로 처음에는 배꼽 주위의 전반적인 복부 팽만감이 느껴지다가, 몇 시간 후 다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우측 하복부의 통증이 느껴지면, 급성 충수돌기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급성충수염은 천공 여부에 따라 증상의 경중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천공되지 않은 경우에는 소화불량과 복통, 미열로 그치게 되지만, 천공이 된 경우에는 충수 주변의 농양 생성,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충수돌기염으로 진단되었을 때는 반드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합니다. 2) 우측 상복부의 복통과 함께 황달이 나타난다면, 급성 간염, 급성 담낭염, 담석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급성 담낭염은 90% 이상이 담석에 의한 담낭관 폐쇄로 인해 발생하는데 담석은 지방의 소화를 위해 분비되는 담즙이 체내에서 굳어진 것으로 담석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지방 섭취, 폭음, 폭식 등에 의해 우측 상복부에 담도 산통이라고 부르는 매우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유증상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3) 옆구리와 등 부위에 복통과 함께, 혈뇨가 동반된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요로결석의 증상은 결석의 크기, 위치, 요로 폐쇄의 정도, 감염 등 합병증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데, 매우 극심한 통증이 20~60분 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통증의 부위는 결석이 요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함께 이동하는데 등이나 옆구리 부위가 가장 흔하지만 상복부, 하복부, 때로는 서혜부나 음낭, 음순 주위에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통증과 함께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오심, 구토, 혈뇨, 방광 자극증상, 발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4) 급성복통의 그 밖의 원인으로는 위장 질환, 췌장염, 크론병, 고환 꼬임, 장폐색, 복부대동백류 파열, 종양 등을 들 수 있고, 여성의 경우 갑작스러운 심한 복통이 나타났다면 드물지만 골반염이나 난소 염전, 자궁 외 임신과 같은 산부인과적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누구나 복통을 경험 합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으로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복통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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