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원주택이나 펜션을 지어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지하수를 파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 중에 하나다. 그래서 여기에 수맥 탐사를 통해 직접 지하수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만한 글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고제순 씨의 《일주일 만에 흙집 짓기(도솔오두막 , 2006)》란 책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꾸준한 연습만 한다면 일반 사람도 지하수를 발견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흙집을 짓기 전에 반드시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물을 해결하는 것이다. 식수와 집짓기에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는 마침 터 닦기를 할 때 절개지 바위틈에서 물이 터져서 자연 샘물을 먹고 살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지하수를 파서 물을 해결한다. 그런데 지하수를 파는 업자들이 수맥을 찾을 때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여기저기 구멍을 뚫는다. 허탕을 치면 칠수록 지하수 업자들은 엄청난 손해를 본다. 한 번에 성공해야 수익이 있다. 더 큰 문제는 허탕 친 폐공을 완벽히 막지 않으면 지하수가 오염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정말 치명적인 환경 문제이다. 땅속 수맥은 서로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폐공 한 곳으로 오염 물질이 들어가면 그와 연결된 수맥 전체가 오염된다. 이와 같은 연유로 이미 우리나라의 지하수는 상당히 많이 오염되어 있고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지하수도 못 믿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3년 전의 일로 기억한다. 어느 날 새로 집을 짓고 있는 절친한 이웃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하수를 파는데 세 곳을 파도 물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지하수 업자는 물이 안 나오자 말도 없이 어느 날 장비를 철수해 가서 연락도 없다고 했다. 더 파봐야 손해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우리에게 수맥을 찾아 달라는 부탁이었다. 경험상 수맥 찾기 실험을 해본 결과 열 사람 중에 다섯 사람은 엘 로드가 반응하고 나머지 다섯 사람은 제대로 수맥을 찾지 못한다.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사람들은 주로 머리로만 살고 있는 사람들일 확률이 높다. 분석하고 종합하고 판단하고 비판하고 의심 많은 사람일수록 수맥 찾기는 잘 되지 않는다. 물론 마음을 비우고 영성이 살아나면 누구나 수맥을 찾는 것은 가능하다. 나 역시 오랫동안 먹물 생활을 한 탓인지 영혼이 맑지 않아서 그런지 정확성이 아내보다는 떨어진다. 우리는 먼저 기존에 지하수 업자가 파놓은 세 군데 구멍에서 수맥검사를 시작했다. 전혀 수맥이 흐르지 않는 곳이었다. 물이 나올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 집 뒷마당 이곳저곳을 다니며 수맥이 흐르는 곳을 찾았다. 한 군데서 강한 반응이 왔다. 바로 그 지점을 표시하고 어느 정도 깊이에서 물이 터질지도 확인했다. 18미터였다. 그리 깊지 않은 곳에 수맥이 흐르고 있다니! 더욱 놀라운 것은 물의 양이었다. 확인해 보니 하루에 35톤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 깊지 않은 곳에서 그렇게 많은 물이 나오는 경우는 그동안 보지 못했다. 더욱이 집주인의 말에 의하면 그곳은 다섯 가구가 사는 작은 전원 주택지인데 대부분 물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놀라서 두 번 세 번 더 확인해 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 후 일주일쯤 지나서 이웃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기쁨의 목소리였다. 어쩌면 점쟁이처럼 꼭 맞추었냐는 것이다. 우리가 가고 난 다음 다른 지하수 업자를 불러 우리가 알려준 자리를 파보았더니 정말로 18미터 깊이에서 하루 35톤의 물이 나왔다고 했다. 이웃의 전화를 받고 우리도 매우 기뻤다” 참고로 엘 로드나 탐사 추를 통한 수맥파 탐사를 제대로 배우게 되면 수맥의 폭, 수맥의 방향, 수맥파의 세기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되며, 꾸준한 탐사를 통해 경험치를 쌓다 보면 수맥의 깊이와 하루 용출량까지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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