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1회 함양군 공공도서관의 현주소2회 최초의 군립도서관을 세운 옥천군3회 순창군립도서관을 찾아서4회 다케오도서관, 지방 작은 마을을 살리다5회 함양 제2의 공공도서관은 어떻게? 문화 향유에서 평생학습 보장까지 옥천군 군민도서관을 찾아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1935년 고향 옥천을 그리워한 시인 정지용은 <정지용시집>을 집필했고 2018년 옥천읍 문정리에 사는 박금자 씨는 옥천군민도서관을 찾아 시인의 노래를 읽는다. 7년 전 옥천군민도서관이 개관한 후 삶의 변화가 찾아왔다. 60평생 가깝게 지내지 않았던 책들은 그의 손과 친구가 됐다. 책을 읽다보니 배움의 열정이 커져갔다. 옥천군민도서관에 함께 있는 옥천평생학습원 강의 프로그램도 눈길이 갔다. 도서관과 맺은 인연이 인생 2막의 취미가 되고 삶에 일부분이 된 지금 그는 옥천군민으로서 행복하다고 했다. ‘왜’, 그의 마을에는 공공도서관이 두 개나 있다며 자랑을 늘어놓는 박 씨는 옥천도서관도 방문해 볼 것을 권했다. 군수 조례로 약속한 공공도서관 ‘옥천군수는 군민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지식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의 발전을 지원해야 한다. 옥천군수는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와 지역문화 창달 및 주민정서 함양을 위해 필요한 시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문구는 옥천군이 2011년 9월 제정한 ‘옥천군민도서관 설치 및 운영 조례 제4조 군수의 책무’를 명기한 조항이다.옥천군은 군 자치법규로 도서관 지원과 발전을 명문화했다. 군은 2011년 10월 제2의 공공도서관인 ‘옥천군민도서관’을 개관했다. 옥천읍 문정리에 48억 원의 예산을 들여 4456제곱미터의 부지에 건물 면적 총 2772제곱미터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당시 옥천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옥천도서관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로 군립도서관을 신축했다.옥천군민도서관의 전체 모양은 `ㄷ`자형을 그리고 있고 내부계단과는 별도로 지상 1층에서 옥상까지 바로 이어지는 나무 계단이 설치된 점이 눈에 띈다. 곳곳을 벤치화해 야외학습이나 모임에 활용도를 높인점도 색다르다. 옥천군평생학습원 건물로도 활용되는 군민도서관은 각 층별로 지하 1층은 소규모 무대가 설치된 다목적실,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평생학습실, 소그룹 강의실, 지상 1층은 어린이자료실·학습실, 노인장애인실, 전시홀·북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도서관 2층은 디지털자료실, 전자책, 자유학습실, 보존자료실로 이용되고 3층은 종합자료실과 그룹스터디실, 평생학습원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다. 4층에는 옥천영상미디어센터가 있고 옥상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옥천군민도서관은 2018년 5월 현재 도서 5만7655권과 비도서 8444종 등 총 6만6099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의 협력은 시너지 효과옥천군에는 옥천군민도서관과 옥천도서관 등의 공공도서관과 충북도립대학 도서관을 포함해 옥천읍에만 3개의 도서관이 주민과 학생의 독서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이와 함께 옥천군에는 면 단위 작은도서관도 4개가 운영되고 있다. 전국 면 단위 최초의 도서관으로 손꼽히는 안남 배바우 작은 도서관을 비롯해 옥천군 이원면, 청산면, 청성면에도 작은 도서관이 군민 독서 문화 확산에 일조 하고 있다.옥천군 평생학습원 소속 정승진 도서관운영팀장은 찾아가는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순회문고 제도를 강조했다.“옥천군에 공공도서관이 읍내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약자와 고령화로 도서관을 방문하기 힘든 군민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순회문고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만 지금까지 6군데에 680권을 대출했다. 독서를 원하는 옥천군 관내 기관이나 단체에 200권 이내에서 2개월까지 대출을 하고 있다”고 정 팀장은 밝혔다.그는 “도서관 두 개가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서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정보도 공유하고 분기에 한번씩 전체적 만남도 이어가고 있다. 두 도서관이 경쟁적으로 일을 열심히 하면 결국 옥천 군민들이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며 불과 500m 내에 있는 옥천교육지원청 소속 ‘옥천도서관’과는 경쟁보다는 상생의 관계로 ‘윈윈 전략’을 쓴다고 귀띔했다.또 그는 “연중 상·하반기로 나누어 시행 중인 인문학 특강 프로그램에 공을 들인다”며 “지난 4월에 진행한 고미숙 강사 초청 ‘몸과 인문학’이란 강의에 이어 9월에는 강좌의 인기를 반영해 옥천문화예술회관으로 특강 장소를 옮겨 서민 교수를 초청 ‘서민적 독서법’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며 “혹시 시간 나면 특강 들으러 오라”고 취재진에게 깨알 같은 홍보를 아끼지 않았다. 옥천군민의 행복지수를 높여라옥천군민도서관장을 겸임하는 임홍순 옥천군평생학습원장의 화두는 ‘군민의 행복지수’다. 그는 올 3월 학습원장에 취임하며 옥천군 아동과 청소년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난 4월 말 충북육아종합지원센터 옥천분소가 개소와 더불어 장남감도서관 노리마을 옥천점도 함께 문을 열었다. 아동을 위한 옥천군 정책은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에도 반영한다.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은 연일 조기 마감으로 옥천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군민도서관 3층에 평생학습원 산하 교육지원팀, 청소년팀, 도서관운영팀 사무실과 제 집무실이 있다. 어느날 일찍 출근을 했는데 도서관 문을 열기도 전에 젊은 엄마들이 줄을 서있는 것을 보았죠. 영유아 프로그램 모집이 선착순이다 보니 새벽같이 나온 거죠. 그 만큼 저희 도서관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 임홍순 원장은 직접 겪은 경험을 힘주어 이야기했다. 또 그는 “군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공도서관이라는 하드웨어 구축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 등의 소프트웨어도 뒷받침 돼야한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군민들 각자의 자아실현과 자기학습 완성을 위해 평생학습으로 가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며 “군민을 위해 일자리 창출 등의 소득증대 뿐만 아니라 마음이 풍요롭고 정신이 윤택해지는 문화행복지수를 높여주는 것도 진정한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하다고 확신한다”고 했다.옥천군민도서관은 옥천군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운영은 팀장 1명과 사서직 2명, 행정직 1명을 포함 4명으로 모두 정규직 공무원이다. 이와 함께 사서도우미를 자청한 자원봉사자 12명도 옥천군민도서관을 풍요롭게 가꾸고 있다.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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