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깨끗하고 욕심없는 선비는 반드시 지나치게 화려한 자의 의심을 받고 엄격한 사람은 자주 방종한 자의 꺼리는 바 되니, 군자는 이에 처하여 진실로 조금도 그 지조와 행위를 바꾸지 말것이며 또한 그 날카로움을 너무 드러내지 말지니라.<원문原文>澹泊之士(담박지사)는 必爲濃艶者所疑(필위농염자소의)하며 檢飭之人(검칙지인)은 多爲放肆者所忌(다위방사자소기)이니 君子(군자)는 處此(처자)하여 固不可少變其操履(고불가소변기조리)하고 亦不可太露其鋒芒(역불가태로기봉망)이니라.<해의解義>사치스럽고 호화롭게 사는 사람은 담백하고 깨끗하게 사는 사람들을 위선자라고 욕하거나 세상을 살 줄 모르는 바보라고 비웃는다. 또한 엄격하고 신중하게 사른 사람들은 방종하고 법도 없는 무리들에게 시기와 미움을 받는 일이 흔하다. 그렇다고 군자가 조금이라도 자신의 행위를 바꾸거나 달리 해서는 안되니 어떠한 소리를 듣더라도 묵묵하고 꿋꿋이 자신의 길을 지켜나가야 한다. 한편으로 자신의 지조를 굳게 지킨다고 하여 남의 잘못을 밝히고 칼날을 들이대어 남들과 자주 충돌하는 일이 있어도 덕을 손상하는 짓이 된다. 그 중도를 잘 지켜나가는 것이 군자의 도리인 것이다.<주註>澹泊(담박) :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담백함. 爲所(위소) : ~에 ~된 바 되다. 濃艶(농염) : 지나치게 화려함. 檢飭(검칙) : 엄격하고 굳셈. 放肆(방사) : 방종하고 제멋대로임. 忌(기) : 꺼림, 미워함. 固(고) : 진실로. 操履(조리) :지조와 행위. 履(이)는 밟은다는 뜻이니 몸으로 행한다는 의미임. 太(태) : 너무 많음. 露(노) : 드러내다, 노출. 鋒芒(봉망) : 창끝, 서슬, 날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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