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고요한 가운데의 고요함은 진정한 고요함이 아니니 움직이는 곳에서 고요함을 얻을 수 있어야 이것이 바로 천성(天性)의 참다운 경지이다. 즐거운 곳에서의 즐거움은 진정한 즐거움이 안니 괴로운 가운데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야 곧 마음의 참다운 기미를 볼 수 있으리라.<원문原文>靜中靜(정중정)은 非眞靜(비진정)이니 動處(동처)에 靜得來(정득래)라야 纔是性天之眞境(재시성천지진경)이요 樂處樂(낙처락)은 非眞樂(비진락)이니 苦中(고중)에 樂得來(낙득래)라야 纔見以體之眞機(재견이체지진기)니라. <해의解義>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진 곳에서 잘하는 것은 진정 잘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아래서 잘하는 것이 진짜 잘하는 것이며 진정한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다. 고요한 가운데서 마음을 ㅈ키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움직이고 바쁜 가운데서도 맑고 고요한 마음을 지니고 흔들림이 없어야 비로소 진정한 고요함이라 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되어야 천성의 진정한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 편안하고 기분 좋은 처지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다.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괴롭고 고생하는 가운데서도 실망하지 않고 평안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즐거움이다. 그리고 이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마음의 작용을 깨닫게 될 것이다.<주註>得來(득래) : 얻어오다. 여기서는 내(來)를 어조사의 의미가 없다고 보아도 좋음. 纔是(재시) : 바로 ~이다. 性天(성천) : 천성, 곧 타고 난 본래의 마음. 眞境(진경) : 참다운 경지. 眞機(진기) : 참다운 기미, 진정한 활동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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