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청렴하면서도 능히 아량이 있고 어질면서도 능히 결단력이 있는 강하며 총명하면서도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정직하면서도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다면 이는 이른바 꿀 바른 음식이 달지 않고 해물이 짜지 않음이니 비로소 아름다운 덕이 되리라. <원문原文>淸能有容(천능유용)하고 仁能善斷(인능선단)하며 明不傷察(명불상찰)하고 直不過矯(직불과교)면 是謂蜜餞不甛(시위밀전불첨)이요 海味不醎(해미불함)이니 纔是懿德(재시의덕)이니라. <해의解義>청렴한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맑고 깨끗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조그만 잘못이나 부정도 용서하고 용납할 줄 모르는 딱딱한 사람이 되기 쉽다. 그러나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고 뉘우치면 착한 사람이 될 수 도 있는 것이 보통사람의 소위(所爲)라는 것을 알고 너그러운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그는 중용을 터득하여 실행하는 사람이다. 마음이 어질고 인정이 많은 사람은 대개 인정에 이끌리기 때문에 결단력이나 과단성이 적어 매사에 우물쭈물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마음이 어질면서도 과단성이 있다면 그는 중용을 갖춘 사람이다. 명석하고 똑똑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비리를 캐내고 들추어내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명석하여 사물을 올바로 판단하면서도 남의 약점이나 허물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는 중용을 갖춘 사람이다. 마음이 곧고 올바른 사람은 시시비비를 가리고 따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정직하면서도 남의 잘못이나 사리를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 원만함을 갖춘다면 그는 중용을 아는 사람이다. 이것을 비유하자면 꿀은 단 것이지만 꿀을 넣어 만든 음식은 음식의 본 맛을 해칠만큼 지나치게 달지 않고 해산물은 짠 것이지만 그것으로 만든 음식은 짜지 않음과 같은 것이니 이 모두가 중용을 갖춘 때문이다. 이렇듯 군자는 매사에 중용을 갖추게 될 때 비로소 아름다운 덕을 빛낼 수 있는 것이다. <주註>傷察(상찰) : 마음이 상하도록 살핌. 過矯(과교) : 지나치게 따지는 것. 矯(교)는 시비를 따져서 밝히는 것. 蜜餞(밀전) : 꿀을 발라 만든 음식. 甛(첨) : 맛이 단 것. 海味(해미) : 해산물. 醎(함) : 맛이 짠 것. 纔(재) : 이, 곧, 비로소. 懿德(의덕) : 아름다운 덕. 懿(의)는 아름다움, 훌륭함 등의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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