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영광과 상금을 모교에 전달116년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성골프에서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온 국민은 환호했다. 귀족 스포츠로 인식되던 골프가 온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금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와중에 함양군 서상면에서도 골프에 관련된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SBS골프가 주최한 2016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골프최강전(18홀 포섬방식)에 첫 출전한 서상고 골프팀(감독 이성희·8회)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경상북도 블루원 상주CC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서상고 골프팀은 결승전 상대로 만난 서귀포 여고를 14번 홀까지 3홀 차로 뒤져서 끌려갔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5번, 16번, 17번 홀을 내리 따냈다. 이어진 18번 홀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연장 승부에 돌입했고, 결국은 우승을 거머쥐었다. 서상고골프팀이 치른 경기는 쉬운 경기가 하나 없었다. 지난 9월9일에 치러진 4강전에서는 지난대회 준우승팀인 울산여고를 맞아 9홀 포섬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올스쿼어(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무승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장 1홀 만에 승리해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들은 평소에 취미로 골프를 쳐오긴 했지만, 팀원들이 모여서 연습할 시간은 적었다고 한다. “대회 전 1박2일 일정으로 팀원들이 모여 6번의 연습을 한 것이 전부다.”며 “그래도 이렇게 우승이라는 좋은 성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우승을 한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힘들었기에 더욱 뜻 깊은 우승을 차지한 서상고 골프팀은 우승상금 전액을 모교에 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 9월23일 모교인 서상고등학교(교장 조병철)을 방문한 이들은 모교의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고 하며, 우승상금인 500만원을 모교발전기금으로 전달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식에는 조병철 서상중고등학교 교장을 비롯해, 서상고등학교 동문들과 임갑출 함양군체육협회 부회장, 최재호 함양군골프협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오영란(1회 졸업생)씨는 “대회에 참가한 대도시의 학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우승의 소감을 전하며, 후배들에게 “작은 학교라고, 시골이라고 위축되지 말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길 바란다. 작은 정성이나마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병철 서상중고등학교 교장은 “오늘의 장학금은 모교를 빛내고 전달된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생각된다. 장학금을 전달해주신 동문들게 감사하며, 학교 발전을 위해 뜻 깊은 곳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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