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폐교되고 사라진 안의면의 한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20여년간 꾸준히 고향사랑 동창회를 열어오다 장학회설립 소식을 듣고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5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놔 칭송이 자자하다. 23일 함양군 안의면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 안의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동창회 임원 및 이장 등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대지초등학교 23회 동창회(회장 조대봉)가 안의면장학회에 장학기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대지초등학교는 45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 수가 줄어 97년 결국 폐교됐지만, 이 학교 120명의 동창생들은 전국 각지에서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연말이면 고향을 찾아 꼬박꼬박 동창회를 열고 자연보호활동 및 청소년 선도 등 지역사회봉사에 앞장 서왔다. 조대봉 동창회장은 “벗들과 개울가에서 물 장난치며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며 “그러한 동심을 잊지 않고 해마다 만나는 우리들은 고향 후배들을 위해 더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장학회가 설립됐다해서 마음을 모아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창규 안의면장은 “각지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고향행사가 있을 때마다 마음을 보태줘 늘 고마운데 이렇게 장학금까지 기탁해 정말 감사하다. 학교발전과 후진양성을 위한 곳에 소중히 쓰겠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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