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무르익은 술과 기름진 고기와 맵고 단 것이 참맛이 아니라 참맛은 다만 담백할 뿐이다. 신비하고 기이하며 우뚝하고 이상한 것이 지인(至人)이 아니라 지인은 다만 평범할 뿐이니라. <원문原文> 醲肥辛甘(농비신감)이 非眞味(비진미)라 眞味(진미)는 只是淡(지시담)이며 神奇卓異(신기탁이)는 非至人(비지인)이니라. 至人(지인)은 只是常(지시상)이니라. <해의解義> 잘 익어 진한 술과 기름지고 살찐고기와 맵고 달콤한 강한 맛을 내는 음식은 누구나 좋아한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맛이 아니다. 얼마 먹지 않아서 곧 싫증이 나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쌀밥이나 맛있는 국은 별 강렬한 맛은 없으나 항상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바로 이 보통 음식과 담백한 것이 진짜 음식의 맛이다. 이와 같이 이상하고 신기한 재주를 지닌 사람이나 유별나고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인격자로 볼 수는 없다. 그러한 사람들 가운데는 오히려 후세무민하는 자가 많다. 참다운 인격자는 유별나고 기이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저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을 꾸려 나가면서 자신의 도심(道心)을 잃지 않고 살아가 평범한 갑남을녀들이다. <주註> 醲肥(농비) : 잘 익은 술과 살찐 고기. 辛甘(신감) : 맵고 단 것. 眞味(진미) : 진정한 맛. 只(지) : 다만. 淡(담) : 맑고 깨끗한 것, 담백한 것. 神奇(신기) : 신기한 재주를 가진 사람. 卓異(탁이) : 두드러지고, 유별나게 행동하는 사람. 至人(지인) : 이격이나 도의 극치에 다달은 사람. 常(상) : 평범한 사람, 범상(凡常)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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