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귀 속에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속에 항상 마음에 꺼리는 일이 있으면 이것이야말로 곧 덕성을 함양시키고 행실을 닦는 숫돌이 되리라. 말마다 귀를 기쁘게 하고 일마다 마음을 즐겁게 한다면 이는 곧 인생읠 잡아서 짐독(鴆毒)속에 되묻게 되리라. <원문原文> 耳中(이중)에 常聞逆耳之言(상문역이지언)하고 心中(심중)에 常有拂心之事(상유불심지사)면 纔是進德修行的砥石(재시진덕수행적지석)이니 若言言悅耳(약언언열이)하고 事事快心(사사쾌심)이면 便把此生(편파차생)하여 埋在鴆毒中矣(매재짐독중의)이라. <해의解義> ‘충언(忠言)은 역이(逆耳)나 이어행(利於行)’이란 말이 있다. 잘못을 지적하고 충고하는 말은 귀에는 거슬리지만 행위에는 이롭다는 뜻이다. 참된 충고야말로 인격을 닦는 거울이다. 모든 일이 자기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잘못을 깨달을 수가 없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어야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고 올바른 길로 갈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충고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마음속에 되새겨 반성하면 덕과 행실을 갈고 닦는 숫돌이 아니겠는가. 아첨과 비위를 맞추는 말은 듣기에는 즐겁고 마음도 기쁘겠지만 그러한 즐거움과 기쁨 속에서 덕성은 시들고 인격은 무너져 버려 몸과 영혼을 해치는 자기 파멸의 길로 가게 될 것이다. <주註> 역이지언(逆耳之言) : 귀에 거슬리는 말. 불심지사(拂心之事) : 마음에 거리끼는 일. 뜻대로 잘되지 않는 일. 재시(纔是) : 정말로 ~이다. 진덕(進德) : 덕을 발전시킴. 적(的) : ~의 지(之)와 같음. 지석(砥石) : 숫돌. 변(便) : 문덕, 곧. 차생(此生) : 이 목숨, 이 몸, 이 인생. 재(在) : ~에. 짐독(鴆毒) : 짐새의 독. 짐새란 독이 많은 새의 이름으로 고기를 먹거나 그 깃털이라도 스친 술을 마시면 즉사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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