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군자의 마음가짐은 하늘이 푸르고 햇빛이 밝은 것과 같이 하여 남들이 모르게 해서는 안되며 군자의 재화(才華)는 구슬이 숨어있고 진주가 감추어져 있는 것과 같이 하여 남들이 쉬 알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니라. <원문原文> 君子之心事(군자지심사)는 天靑日白(천청일백)하여 不司使人不知(불사사인부지)요 君子之才華(군자지재화)는 玉鞰珠欌(옥온주장)하여 不司使人易知(불사사인역지)니라. <해의解義> 군자의 마음은 하늘이 푸르고 햇빛이 밝은 것과 같아야 한다. 그래야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군자의 마음은 조금의 음험함이나 숨김이 없이 공명정대하고 떳떳하여 언제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군자 자신도 언제나 마음을 활짝 열고 모든 것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군자는 자기의 재주나 지혜는 자랑하거나 과시해서는 안된다. 안으로만 깊이 갈고 닦되 드러나지 않게 잘 간수해야 하는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옥이 바위 속에 잘 감추어져 겉으로 보기엔 돌과 다를 바 없고 진주가 바다 속에 깊이 숨어 있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과 같다. 그러나 바윗돌을 갈고 닦아 구슬을 만들고, 진주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 찬란한 빛에 사람들은 놀래게 된다. 보석은 깊이 감추어져 있다고 해서 찬란한 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소인은 조그만 재주라도 몸에 지니게 되면 행세를 하려고 하게 마련이다. 이럴 땐 오히려 미천이 드러나 괄시받고 낭패를 당하게 마련이다. 마음은 항상 크고 밝게 터놓아야 하지만 재주는 깊이 감추어 남의 질투와 시험을 받지 않아야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주註> 천청일백(天靑日白) : 푸른 하늘과 밝은 햇빛. 使人(사인) : 남들로 하여금 이때의 인(人)은 타인을 일컬음. 재화(才華) : 아름다운 재주와 뛰어난 지혜. 옥온(玉鞰) : 구슬이 바위 속에 숨어있음. 주장(珠欌) : 진주가 바다 속에 숨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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