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2012 함양산삼축제 D-24 준비 그 현장을 가다(2)  글싣는 순서  1. 함양산삼축제 최고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것이다!2.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성공 축제의 구체적인 운영방안과 성공요인은 무엇인가? 각계 축제전문가 말하는 ‘함양산삼축제 컨텐츠 보강 이렇게 하라’ 3. 정태양 함양군 산림녹지과장에게 듣는다: ‘2018년 함양 산삼엑스포 준비 어디까지 와 있나?’  함양산삼축제. 콘텐츠 무엇이 부족한가?이색 스토리텔링 개발로 승부수 날려라!  산삼의 자연순환과정을 축제 때만 살짝 보여주지 말고. 365일 연중 도시인들에게 보여주는 본격 다이나믹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산삼은 어떤 환경적 여건에서 자라는가? 산삼 생존의 진화적 비밀은 뭔가. 산삼의 성질과 환경적 조건은 어떠한가. 왜 함양이 산삼 재배에 적합한가?를 도시인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줘야 한다.  ○…세계적인 축제 스페인의 산페르민 축제는 아래와 같이 시작된다. 집행부에서 축제 시작 선언을 하면. 이어 흰옷을 입은 축제 개최 마을 사람들이 서로의 몸에 포도주와 샴페인 세례를 퍼붓는다. 산페르민 축제 개최 마을사람들. 몸이 순식간에 붉은 색으로 변한다. 얼룩진 흰옷에 목에는 붉은 색 두건. 한국의 경우 대개 축제를 축제 주(主) 무대장에서만 연출한다. 그러나 산페르민 축제는 그렇지 않다. 마을 여기저기 먹거리판 술판 마을 노인. 아이들 할 것 없이 즐겁게 춤판을 벌이고 있다. 산페르민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투우. 투우사 칼끝이 소의 심장을 향해 돌진한다. 투우사가 소를 쓰러뜨릴 때까지 투우장은 무서운 침묵이 흐른다. 이외. 볼거리는 거인행렬. 4미터 높이의 거인들이 축제 거리에 불쑥 나타나 소란을 피우고 난동을 부림으로써 카니발다운 황당함을 연출함으로써 축제 구경꾼들을 즐겁게 해준다.이 거인들은 축제 개최 마을 주민들이다.   ▲함평나비축제○…해마다 7월이면 축제여행가 김규원 박사(문화지리학자 폴 클라발 밑에서 문화축제학을 배웠다). 스페인 산페르민 축제를 찾는다.“세계적인 작가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헤밍웨이가 이 축제를 무척이나 사랑했지요. 산페르민 축제 매력은 황홀 그리고 다이나믹함입니다. 희생용 황소가 벌이는 투혼. 그리고 심장에서 피가 연출하는 향연은 관람객을 극도의 흥분상태로 몰고 가지요. 한편 이 축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축제를 축제개최 마을 사람들이 주도한다는 것입니다. 좀 전에 언급했듯이 마을 사람들이 거인으로 분장. 거리에 나타나 훌륭한 배우역할을 합니다. 축제의 어원을 살펴보면 삶의 역경을 일시적으로 잊고 휴식을 취하는 인간과 신(神)의 교섭이자 해프닝입니다. 축제는 한국처럼 관(官)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열정적으로 참여. 축제를 리드해야 합니다. 자신의 마을 고유의 전래전설. 전통음식. 민요 등을 연출해야 축제 제 맛이 나지요”  함양군민들이 대거 참여. 토속 문화 알려야○…7월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함양산삼축제가 열린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함양군에서 주최하는 함양 산삼축제는 현대인 최대 관심사 건강을 주테마로 하고 있다. 개최장소도 건강과 궁합이 딱 맞아떨어지는. 산세수려한 웰빙산촌마을이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조성했다는 1.000년 상림 숲에서 펼쳐진다.폭염이 쏟아지는 한여름. 많은 도시인들이 지리산 건강축제를 보기 위해 해마다 축제 때가 되면 함양을 찾는다. 축제개최 이전에 10만명에도 못 미치던 관광객이 축제가 시작된 2004년에는 40만. 2010년 60만명. 2011년에는 75만명으로 증가하였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문화관광부는 함양군산삼축제를 전국우수축제로 선정했다. 그러나. 아직 함양산삼축제는 걸음마 단계이다. 모두에 소개된 스페인 산페르민 축제처럼 축제 필수조건인. 군중 넋을 빼앗을 다이나믹한 컨텐츠. 판타스틱한 이벤트. 함양 고유의 향토물… 그런 게 부족하다. 특히 축제 주테마인. 산삼 스토리텔링이 더욱 그렇다. 산삼과 관련된 원형상징을 제대로 못 살리고 있어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다. 함양산삼축제 주최측에서 놓치고 있는 컨텐츠는 뭘까? 함양이 산삼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어떤 이미지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인지 <주간함양>은 축제 전문가를 만나 그 대안을 들어 보았다.   ▲고성 공룡엑스포○…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장.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문화예술전반)을 맡아 뉴스메이커가 된 인물이다. 홍 소장은. “축제의 성공은 어떤 스토리텔링에 의해 진행되느냐에 따라 판가름납니다. 21세기는 이야기 혁명 시대입니다. 이야기를 생산하는 상상력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것이 바로 돈이고 권력이지요. 함양의 경우.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까? ▲ 작가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산페르민 축제 투우!마고(麻姑) 신앙 본산지가 지리산 천왕봉 아닙니까? 뛰어난 정자문화. 심마니 마음의 고향 지리·덕유·기백·백운산 등이 즐비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해답을 얻어야 합니다. 지리산 벽소령을 무대로 한 ‘선녀와 나무꾼’. 이 전설. 중국영화 ‘천녀유혼’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습니다"영화 ‘천녀유혼 (天女幽魂. A Chinese Ghost Story)’은 첨단 특수효과를 살린 중국 전통 의상. 귀신과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중국 고전을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홍콩 개봉 이후 동남아시아·한국·일본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거연정. 동호정에 가면 풍류객들이 쓴 상량문(上樑文) 있지요. 이 글 음미해보면 문자향이 철철 넘칩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함양만의 독특한 자산입니다. 이를 업그레이드 축제 때 잘 활용해야 합니다”  ▲ 산페르민 축제.거인들이 축제 거리에 출몰. 축제를 더욱 즐겁게 해준다한진섭 감독. 뮤지컬 ‘맘마미야’ ‘대장금’ ‘캣츠’ 등을 연출했다.“우리나라 축제는 거의 관 주도로 이루어져. 진정한 축제 향기가 없습니다. 무릇 축제가 성공하려면 축제 개최마을 사람들의 절대적인 참여에 의해. 그 마을 풍습을 심도 있게 보여줘야 합니다. 스페인 산페르민 축제처럼 마을사람들이 함양 거리를 쏘다니며 함양 옛 풍물도 재현하고 함양 역사적 팩트를 데먼스트레이션해야 합니다. 그래야. 함양 산삼축제 향기가 더욱 발할 겁니다. 혹시. 함양산삼축제 심마니 난장굿 이번 축제 프로그램에 있나요? 있죠? 누가 이 굿을 주도합니까? 이걸 함양주민들이 출연하고 연출해야 합니다”  함평나비 & 고성공룡축제성공요인은?○…흔히들 함평나비축제를 가리켜 “우리나라 축제 최고 성공작”이라고 칭한다. 함평은 역사와 지리적 조건에서 축제문화와 한참 동떨어진 곳이다. 그런데 성공했다. 그 이유는 뭘까?   최민성 한신대 디지털 문화콘텐츠 교수. 분석에 따르면 “함평군은 나비한테 철학적 의미를 를 부여했습니다. 함평을 도배하다시피 한 나비의 이미지들은 일개 곤충 나비를 넘어서는 의미의 재현과 현현입니다. 함평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바로 그 나비라는 기호에서 의미를 찾고 분석하면서 자산의 삶과 연관지어 활용하려 하죠. 나비가 지니는 내포적 의미는 친환경입니다. 축제 구경꾼들은 이 나비를 통해 친환경적 삶을 추구하려고 하지요. 바로 이것이 축제의 파워입니다”  ▲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장○…고성 공룡엑스포. 이 친구도 대박을 터트렸다! 경남 고성 역시 전남 함평처럼 축제문화와 동떨어진 곳이다. 그런데 공용 하나로 고성 주가가 하늘을 찌른다! 어떻게 해서? 고성공룡축제는 책이나 만화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공룡을 소재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 호평을 받고 있다. 축제 평론가들은 이구동성 이 축제가 곧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매김이라 것이라고 예측해 눈길. 올해 엑스포의 직접 수익은 입장권 판매 89억여원 등 115억여만원에 이른다. 180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고성군을 찾으면서 발생한 간접 수익은 생산유발. 부가가치 유발. 고용 유발 등을 합쳐 2천6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충주 무술 축제 등 각종 축제 진행자로 이름 높은. 도용구 축제기획가는 “이처럼 올해 공룡엑스포가 사상 최다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성과를 올린 것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유익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잘 준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라고 말한다.최민성 교수 코멘트. 고성군 성공사례를 함양 산삼축제에 대입해 보자. 산삼은 장수의 상징기호다. 산삼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건강 노스텔지어의 상징이다. 산삼축제 참관인들에게 함양산삼 위력(?)을 제대로 전할 때 함양은 귀농의. 웰빙의 무릉도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도시인들에게 함양 산삼의 우수성을 각인시킬 것인가?산삼의 자연순환과정을 축제 때만 살짝 보여주지 말고. 365일 연중 도시인들에게 보여주는 본격 다이나믹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산삼은 어떤 환경적 여건에서 자라는가? 산삼 생존의 진화적 비밀은 뭔가. 산삼의 성질과 환경적 조건은 어떠한가. 왜 함양이 산삼 재배에 적합한가?를 도시인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줘야 한다.산삼은 호습성 식물이다. 산아래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동북쪽에서 산으로 와서 닿는 지형이 가장 이상적 자생지란다. 바로 이런 산삼명당자리를 자신 있게 공개해야 한다.  ▲ 도용구 축제기획자▲ 한진섭 연출가○…김홍대 박사. 산삼 평론에 일가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산삼>을 저술했다. 김 박사는는 말한다.“발길이 뜸해져 이제는 아예 산길도 끝나버린 암벽 사이 산자락 끝. 산삼은 그렇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조용히 자연과 더불어 존재한다. 나는 그런 산삼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김홍대 박사 <산삼 예찬론>에서 읽을 수 있듯이 산삼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다. 함양 산삼을 테마로 한 독립영화(워낭소리 같은). 수필. 소설. 동화. 시. 연극 뮤지컬 등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가령. 탁월한 문장력을 자랑하는 성석제 류의 소설가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연출. 칸느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홍상수 감독 같은 이가. 함양 산삼을 소재로 한 소설. 영화를 만든다면 그 날로 말이야. 속된 말로 함양산삼축제는 게임 끝(대성공)이다!김홍대 박사는 말한다. “잣나무 전나무 등 수령이 200년 이상인 노고목과 참나무 떡갈나무 등 활엽수의 혼성림으로 이루어진 수림은 빈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관이 고르게 형성되어 그 사이사이로 엷고 부드러운 산란광이 내려오면 산삼의 생육 조건으로는 최상이라 할 수 있다”이 현장을 전국 어린이들에게 보여준다면? 어린이들은 대자연의 친구가 될 것이고 함양은 천혜의 산삼 서식처로 전국적 명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구본갑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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