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문집(春溪文集)’ 출간함양군 병곡면 도천리에 한 눈에 보아도 서기 가득 찬 소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마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름하여 용천송(龍天松). 높이 10m. 둘레 2.8m. 수령 350여년(추정). 소나무 뿌리 쪽에 우물이 있는데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하며. 우물 아래에는 연못도 있다. 이 마을에 하륜(河崙) 후손들이 살고 있다. 이들 중 경사(經史)와 시부(詩賦)에 통달한 인물이 있었으니… 춘계(春溪) 하기현(河淇鉉). 1880∼1967(卒). 손자 인효. 증손자 일선씨가 발행 한문학자 김인호 교수에 따르면 “춘계는 일제시대 때 선비로서 요즘 버전으로 말하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같은 여행 풍류객이었습니다. 춘계 선생이 쓴 글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유람의 즐거움과 삶의 회한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선생이 쓴 시 가운데 저는 아래. 소개되는 글을 무척 좋아합니다” 좁고 좁은 궁한 집에/ 머리는 백발이라/ 어긋난 세월 몽구(蒙求)에 허비했네/ 근래에 표출하는 가슴 속 기운을/금강산 만폭(萬瀑) 흐르는데 씻어 보내었다오“ 춘계 하기현 선생이 쓴 주옥같은 시(詩)와 부(賦)를 담은 문집이 출간되었다. 책제목은 ‘춘계문집(春溪文集)’손자 인효(010-332-8792). 증손자 일선씨가 발행했으며 번역은 한학자 송경환 옹(지곡면 개평리 거주)께서 맡았다. 인쇄는 진주 한림인쇄소에 맡겼는데 장정(裝幀)과 제본이. 요즘 보기 드물게. 품격 있다. 책을 펼치면 선생의 문자향이 가득하다. 많고 많은 선생의 시 가운데 함양 상림공원 노래한 게 있어 본지에 실어 본다. 咸城眉目此爲先難記孤雲手植(하략)함양의 미목(얼굴 모양)이 여기가 먼저 인데. 고운 최치원 선생 손수 심은 해를 기록하기 어렵네/ 나무마다 공덕이 없지 않으니/꽃다운 그늘 넓게 펼쳐 일만 사람들을 덮어주네 이번에 출간 한 춘계문집은 천지인(天地人)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地) 편에. 함양 역사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고유문과 행장(行狀)이 수록되어 있다. 건국 당시 함양위원회제(祭) 고유문. 기우천왕산문(祈雨天王山文). 대은당박공행장(大隱堂朴公行狀)이 바로 그것. 함양 풍물과 인정을 사랑한 옛 선비 춘계선생의 품격 있는 시(詩)와 부(賦) 그리고 찬(贊). 발(跋)…독자 여러분의 일독을 권한다.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