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순 논설위원한들로 상림로 필봉산길 함양배움길. 이 이름들은 지역의 특징을 담은 도로명주소에 등장하는 길 이름이다. 그 동안 사용하던 주소체계가 2012년부터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사용하는 ‘도로명주소’로 변경되었지만 여전히 예전 표기대로 주소를 인식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전 주소체계는 1910년대 만들어진 토지지번을 주소로 사용했으나 도시의 팽창과 개발 등으로 토지가 분할되고 합병되어 지번이 불규칙하고 도로와의 연계성이 부족하였다. 그래서 목적지를 찾기에 불편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새로 바뀐 도로명주소는 누구나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로에는 이름을 붙이고 건물에는 번호를 부여하여 주소를 사용하는 제도로서 주민생활의 불편해소와 화재. 범죄 등 각종 재난사고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주소체계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소체계는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으로 1910년 이후 토지에 지번을 부여했는데 이것이 주소가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왔었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집주소의 배열이 무질서해졌고. 번지수는 차례대로 일정한 것이 아니라 들쭉날쭉 체계성 없이 지번주소가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한 지번에 여러 개 건물이 있다거나 123번지 옆에 230번지가 있는 등 번지수가 규칙적이지 않고 큰 건물이나 지역특징 등 여러 가지 이름을 생활주소로 사용했기에 상당히 혼란스러웠다.다른 나라의 주소체계를 살펴보면 OECD회원국 모두가 도로방식 주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16∼18C당시 산업화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도로방식 주소제도가 자연스럽게 발달했다. 또한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동북아 주변국도 모두 도로방식 주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동일한 지적제도를 가지고 있는 일본도 1962년부터 지번주소를 포기하고 블록방식과 도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새주소와 도로명주소는 같은 의미이다. 도로를 기준으로 지정하는 주소이기 때문에 도로명주소라고 하는 것이다. 도로명주소는 2011년 7월29일 전국 동시고시 후 도로명주소에 법적효력이 부여되어 사용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국민의 혼란방지를 위해 2013년 말까지 지번주소와 병행 사용할 수 있으며. 2014년 1월 1일부터는 도로명주소만 사용해야 한다. 생활속에서 지번주소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법률적 문제는 없으나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를 모두 처리하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 습관과 홍보가 적극 필요하다. 앞으로는 현재 개인이 소지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각종 증명의 주소도 모두 도로명주소로 바뀌게 된다. 다만 주민등록증은 신규. 갱신부터 우선 도로명주소로 전환하고 그 외의 증명도 순차적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도로명 변경은 해당 도로명주소 사용자 전체의 의견이 중요하다. 일부의 의견만으로 도로명을 변경하는 것은 주소의 안전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도로명주소는 인지도와 활용도가 낮다. 그 대책에 대해서 많은 방법이 강구되고 홍보도 적극적이다. 2010년 10월 이후 시설물 설치 완료 후 전국적인 도로명주소 예비안내가 이루어졌고 TV. 라디오. 신문을 통한 전방위적 홍보가 실시되고 있으며. 2011년에 주민등록 등 공적장부의 주소전환이 이루어지면 도로명주소 인지도와 활용도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지역을 방문할 경우 길을 몰라 해맬 것을 걱정해 네비게이션장착을 하고 길을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목적지를 앞에 두고서 ‘좌회전 하라’ ‘목적지 근처 도달’ 이란 안내가 나올 경우엔 난감하기 그지없다. 한 번지에 여러 개의 건물이 있을 경우 지번기반에서는 정확한 경로안내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로명주소체계는 네비게이션 등 위치기반 산업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인프라를 제공해 위치기반 산업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뇌계길 두산길 원교길 봉강길 하림강변길 인당강변길. 도로명주소에 등장하는 익숙한 우리동네들이다. 지번대신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사용함으로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고 도시의 교통을 효율적으로 관리함과 가로변. 골목길의 거리환경이 깨끗해짐이 확실하다. 또한 주소체계를 정비함에 거리 이미지도 훨씬 높아진다. 여러모로 편리한 도로명주소. 국가경쟁력은 높이고 생활수준도 올리는 도로명주소에 각자가 속한 도로명주소를 확인해보자.